- 행복한 삶만큼 행복한 죽음도 중요하다!
- 대한민국은 웰다잉(Well Dying)할 수 있는 나라인가?
- 웰다잉에 대한 대한민국 현주소와 세계 각국의 정책을 한눈에 보다
“한 인간이 누리는 삶의 질은 그가 겪는 죽음의 질에서 완성된다고 합니다. 웰다잉, 웰빙의 마무리입니다.”
- 서형수[(사)웰다잉 문화운동 공동대표,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전임 부위원장]
“우리 모두가 꿈꾸는 웰빙의 끝은 웰다잉입니다. 웰다잉 문화운동은 초고령 사회를 앞두고 이를 일깨우고 실천하는 문화 시민의 원동력입니다. 후견은 의사 결정 능력 퇴보에 미리 대비하는 보장책이 됩니다. 보다 나은 삶은 여러분의 준비와 참여로 이루어집니다.”
- 소순무(변호사, 한국후견협회 협회장)
죽음에 대한 자기 결정권을 행사할 수 있는 「연명의료결정법」(「호스피스·완화의료 및 임종 과정에 있는 환자의 연명의료 결정에 관한 법률」)이 시행(2016. 2. 제정, 2018. 2. 시행)된 지 5년이 되어 가고 있다. 그러나 전국의 보건소 중 절반이 사전연명의료 의향서 상담 기관으로 등록하지 않은 상태이고, 지방정부의 절반에 웰다잉 지원 조례가 없다.
우리나라는 8년(2017~2025) 만에 초고령 사회에 진입할 예정이다. 고령화 속도가 매우 빠른 일본도 26년이 걸렸다는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속도다. 그런데 아직 우리 사회는 노인 문제와 죽음에 대비하는 제도나 사회적 기반이 열악하다. 제도의 취약함은 코로나19 팬데믹, 아파트값 급상승 등 사회·경제적 변화 속에서 문제의 심각성을 키우기도 한다.
『준비하는 죽음 웰다잉 동향』은 죽음을 둘러싸고 여러 관련 분야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과 현황과 문제점을 들여다보고 정기적으로 개선 방향을 제시하려는 작은 노력의 일환이다. (사)웰다잉 문화운동 산하의 웰다잉연구소 주관으로 웰다잉에 관심이 있는 활동가들이 모여 세 차례 준비 모임과 두 차례 공개 발표회를 거쳐 주제를 선정하고 관련 사실과 분석 내용을 다듬었다.
여러 분야의 인사들이 저자로 참여한 책에서는 죽음을 대하는 우리나라의 현주소와 해외 사례들을 다각도에서 고찰한다. 안락사 논쟁, 노인 자살, 노인 학대, 가족돌봄, 호스피스 등 죽음과 관련된 현안을 포함하고 있어 대한민국에서의 죽음 문제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죽음이라는 한 가지 주제를 오랫동안 천착해 온 이수익 시인의 작품, 전통 장례 문화와 같이 문화적 측면도 다룸으로써 고찰의 층위를 다채롭게 한다. 특히 눈여겨봐야 할 것은 노인과 임종기 환자를 일선에서 지켜보는 사람들(간호사, 가족돌봄 제공자, 호스피스 병원 근무자 등)의 목소리다. 이들의 목소리를 통해 우리는 노인복지제도의 사각지대와 보안점을 보다 구체적으로 인식할 수 있다.
아무리 생전에 잘 살았어도 죽음이 행복하지 못하다면 그 사람의 삶은 과연 행복했다고 말할 수 있을까? 그리고 그 불행한 죽음을 지켜봐야 했던 가족들의 삶은 어떨 것인가? 죽음은 우리 모두가 공평하게 겪는 문제이며, 언제 닥쳐올지 모르는 문제다. 따라서 내가 원하는 죽음이 무엇인지 미리 고민하고 준비하는 시간이 필요하며, 국가는 이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해 주어야 한다. 이 책을 통해 웰다잉과 웰빙이 별개의 개념이 아님을 이해하고, 죽음에 대한 사회 전반의 인식이 개선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