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아
혼이 나간 듯
TV를 보고 있는 어린아이의 얼굴
나는 나의 존재를 잊었다.
망아(忘我).
백화점 명품 코너에서
화석이 되어 버린 아가씨
설마 죽은 것은 아니겠지?
무아(無我) - 나(我)란 없다는 뜻. 논리적 바탕은 오온무아(五蘊無我, 오온은 무아), 제법무아(諸法無我, 모든 존재는 무아)이다. 오온무아란 인간을 구성하고 있는 색·수·상·행·식 오온에는 항구적인 실체로서 ‘나(我)’, ‘나의 것’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없다[我空]는 뜻이다. 제법무아는 법공(法空)으로 나를 포함한 만물 역시 실체가 없다는 뜻이다. 또 무아는 아뜨만(ātman)을 부정하는 개념이기도 하다. 초기경전의 주석서들에서는 대부분 ‘실체가 없다’는 뜻으로 정의하고 있다.
선문답
간첩끼리 주고받는 암호
선의 수수께끼
선승들이 주고받는 깨달음의 대화다.
산은 산, 물은 물
산이 물 위로 간다.
석녀(石女)가 아이를 낳다.
역설적·비약적·초논리적 대화다.
동문서답
공(空)과 무(無)의 대화다.
선문답(禪問答) - 선불교, 선의 문답, 또는 선승들이 주고받는 문답 형식의 대화로, ‘법거량’이라고도 한다.
선문답은 탈상식·초논리의 대화이다. 상식적·논리적인 언어로는 고정관념에 속박되어 있는 마음의 벽을 뚫을 수가 없다. 역설적·비약적인 방식, 핵탄두 같은 언어라야 관념의 벽을 뚫을 수가 있다.
원래 종교는 사람의 마음을 이해해 주고 간지러운 곳을 긁어주며 치유해 주는 것이다. 《불교 지식 꽁트》를 읽으며 “불교의 난해함”이 시원하게 해결되거나 ‘빵’ 하고 웃음이 터진다면 또는 사색이라고 하게 된다면, 당신은 불교라는 어려운 경주의 첫발을 잘 디딘 것이다. 불교는 다양한 개념을 관통하는 철학이다. 시간과 공간, 나와 타인, 생과 사. 여기에는 가벼움과 깊이가 있고 웃음과 울음이 있다. 어찌 보면 불교를 압축하여 관통하기에 꽁트보다 좋은 것이 있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