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에 답이 없는데, 생각하며 산다고 달라지는 게 있나요?”
어느 날 고민하는 현대인의 눈앞에 그.분.들.이 찾아왔다.
소크라테스, 아리스토텔레스, 애덤 스미스, 마르크스, 니체,
공자, 장자, 에리히 프롬과 알베르 카뮈까지…
시공간을 초월한 《철학자들의 토론회》가 시작된다!
“생각 좀 하고 살라니 말이 좀 심한 거 아닌가…?” 어느 날 상사에게 심한 잔소리를 들은 남자가 혼잣말로 투덜거린다. 깊이 생각하지 않고 살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그게 뭐 어떻단 말인가? 생각하며 산다고 달라지는 것도 없는데… 바로 그 순간 자신이 고대의 철학자인 소크라테스라고 주장하는 수상한 사람이 말은 건다.
“제 소개를 드려야겠군요. 저는 소크라테스입니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지요. 현대의 인간 사회가 재미있어 보여서 잠시 놀러 왔습니다. 무슨 고민이 있으신 모양인데, 괜찮으시면 저에게 말씀해 보시겠어요?” (소크라테스)
이상한 사람이라는 생각에 피하려는 찰나, 소크라테스에 의해 소환된 동서고금 철학자들이 등장해 시공간을 초월한 토론의 장이 열리기 시작한다. 이처럼 이 책 《철학자들의 토론회》는 철학자들이 사상 배틀을 벌인다는 가상의 상황을 통해, 삶의 문제에 대해 숙고해 온 철학자들이 ‘우리들의 고민에 어떤 조언을 해줄까’라는 궁금증을 매우 흥미로운 방식으로 풀어나간다.
토론의 주제는 현대인들의 고민 해결이다. 일과 공부, 몸과 마음, 인생, 세상 등 다섯 가지 주제에 맞춰 상담자들이 고민을 털어놓으면, 소크라테스가 그 주제에 맞는 철학자를 소환하고, 소환된 철학자들은 자신의 사상적 입장에서 찬반 논쟁을 한다. 하나의 주제에 대해 상반되는 철학적 입장이 동시에 등장하는 것만으로도, 세상을 좀 더 균형감 있게 바라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철학의 역할이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하게끔 한다. 즉, ‘철학은 음미하고 대화하는 것’이라고 했던 소크라테스의 말처럼 지식뿐 아니라, 진정한 의미에서의 철학 하는 즐거움을 만끽하게 해주는 철학 입문서인 셈이다.
철학은 삶의 고민에서 시작되고, 고민의 답은 철학 속에 있다!
대화와 토론을 통해 인생 고민의 답을 찾아가는 ‘찬반 배틀’!
‘미래의 불안을 없앨 수 있을까?’
‘꼭 자기계발을 해야만 할까? 출세는 누구에게나 좋은 일일까?’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을 계속 슬퍼해도 될까?’
‘나와 남을 비교하는 게 꼭 나쁘기만 한 일일까?’
높은 물가와 집값, 오르지 않는 월급, 비교로 인한 우울감,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 답이 보이지 않는 미래, 속세에서 벗어나 한적한 곳으로 떠나고 싶다는 충동… 살면서 누구나 한 번쯤은 품어보는 고민들이 철학의 주제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면? 과연, 오랜 기간 삶의 문제를 숙고해 온 철학자들은 이런 질문들에 대해 어떤 답을 내릴까?
‘이미 많은 철학자와 사상가들이 우리가 품고 있는 삶의 질문들에 대해 이미 깊은 고찰을 거쳤습니다. 몇 천 년이 넘는 아주 옛날부터 그들이 오랜 시간을 들여 찾아낸 수많은 고민의 본질, 그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겐 고민을 해결해 줄 인생의 영양제가 될 것입니다.’_〈시작하면서〉 중에서
예를 들어,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벗어나고 싶어 하는 사람에게는 에피쿠로스가 등장해 스트레스로부터 멀어지기 위해 전원 속으로 들어간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지인의 죽음을 계속 괴로워해도 되냐고 묻는 질문에는, 유대인 수용소에서 목격한 수많은 죽음을 삶의 의미와 연결시킨 레비나스와 몸은 죽어도 영혼의 원자는 남는다고 주장하는 데모크리토스가 서로 입장을 달리해 답변한다. 종일 일해도 손에 쥐기 힘든 돈을, 어떤 사람은 몇 번의 마우스 클릭만으로 번다는 생각에 허탈한 직장인의 고민에는, 롤스와 아리스토텔레스가 등장해 ‘그 상황이 과연 옳은 것인가’에 대해 각자의 사상적 입장에서 서로의 논리를 논파하려는 모습을 보인다.
“당신들의 대화를 지켜보다 보니 알 것 같네요. 여러 생각을 가진 사람은 있어도 보편적인 고민에 대한 정답은 없다. 그러므로 여러 사람의 생각을 배우고 나의 시야를 넓히는 것이 중요하다는 거잖아요.” (현대인)
이처럼 일상적인 고민 주제에 찬반 입장의 철학자들이 치열하게 토론하고 결론을 도출하는 과정을 통해, 우리는 철학적 사고와 대화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깨닫게 된다. 한마디로, ‘철학이란 결코 어려운 것이 아니라, 우리들이 품고 있는 일상적인 고민들에 대해 숙고하여 찾아낸 본질이라는 것이다’.
토론을 관전하는 것만으로 동서고금 철학 사상의 흐름이 보인다!
놀라울 정도로 유용하고 어느 때보다 뜨거운 ‘사상 배틀’!
철학 분야 베스트셀러였던 《대논쟁! 철학 배틀》에서 삶의 대주제들에 대해 이야기했던 하타케야마 소가 이번에는 우리의 일상으로 더 깊이 들어왔다. 이번 책 《철학자들의 토론회》에서는 일상의 고민과 깊이 연관된 30번의 토론이 진행되고, 53인의 철학자들이 등장해 그들의 핵심 사상과 그러한 철학이 잉태할 수밖에 없었던 시대적 배경을 소개한다. 인물의 특성을 잘 살린 대사와 디테일을 살려 이해하기 쉽게 그린 일러스트 등은 ‘정말 이런 상황도 있음직한데?’ 싶은 생생함을 더한다. 또한, 주요 사상가들의 핵심 쟁점과 논리 전개의 방식이 모두 담겨 있기에, 이들의 대화를 관전하는 것만으로도 동서고금 철학 사상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다.
와세다대학교에서 정치철학을 전공했으며, 유쾌하고 독특한 강연법으로 유명한 저자는, 일상의 무엇이든 철학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이직할 것인가, 말 것인가’의 문제도 철학적으로 해석하면 존재를 건 중대한 선택이 될 수 있다. 이처럼 이 책은 철학자들의 핵심 사상을 요점 정리하듯 한 권으로 꿰뚫어 볼 수 있는 철학 입문서인 동시에 동서고금 철학자들의 인생 처방전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