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한국의 아티스트 - Now, The Korean Artists⟫시리즈를 내면서
이 시리즈는 10여 년 전에 기획을 했었다. 세간에 그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열심히 작업하고, 작품도 참 좋은 많은 한국의 작가들을 보면서 미술전문 출판사로서 아쉬움이 많았다. 그래서 저 작가들로 책을 엮어 국내는 물론 해외 미술시장에도 소개를 하여 우리에게도 이렇게 좋은 작가들이 많이 있음을 알려야겠다는 생각이 이 기획의 취지였다. 그동안 많은 미술평론가들에게 작가 추천도 의뢰를 하였고, 작가들의 작업실과 전시를 소리 나지 않게 많이도 보고 다녔다. 하지만 기획은 생각지도 못한 여건들의 돌출로 진행되지 못하였고 10여 년이 지나버렸다. 미술책을 출판하는 출판사로서 마치 한국 미술계에 죄를 짓는 기분이었다. 미술 출판만 한답시고 30년이 훌쩍 넘는 세월을 보내고서야 결국 더 이상 미룰 일이 아니라는 모진 결심을 하였다. 미술계의 편중된 시각들과 출판시장이 열악하다는 핑계와 출판사 여건의 핑계도 일단은 접었다.
1, 작가의 학력은 보지 말고 작품만 보기.
2, 작가의 유명세나 나이는 보지 말고 가능성을 보기.
3, 추천보다는 출판사가 발로 뛰며 보고 느끼고 직접 작가를 발굴하기.
4, 작가의 살아온 연혁은 작가가 직접 자필 원고로 쓰도록 하기.
5, 작가 자신의 작업 노트를 비평문과 같은 수준으로 작가가 직접 써서 독자들에게 평론가와 다른
진솔한 자신의 작업 알리기.
6, 책은 도록이 아닌 잡지 스타일의 단행본으로 만들기.
7, 인쇄는 300선 이상으로 하며, 양장 제본으로 만들기.
8, 모든 텍스트는 한글과 영문으로 병기하고, 매년 10여 곳의 해외 미술 출판시장에 출품하여
한국의 작가들을 알릴 것.
이상 8가지의 대원칙을 만들고 ⟪지금, 한국의 아티스트 - Now, the Korean Artists⟫란 시리즈로 100인의 한국 작가를 발굴하겠다는 결심으로 그 서막을 올렸다. 현재는 10인의 작가가 선정되어 있다. 6명 작가의 작품들이 단행본으로 출판되었다. 출판 상황은 어렵고, 작가들 개인의 작품집이란 어쩔 수 없는 핸디캡에 판매는 결코 쉽지 않다. 하지만 미술 출판사로서 해야될 일이라 생각하고 한국 미술계를 위해 일조를 한다는 생각으로 투자를 계속하고 있다.
이 작은 출발로 인해 한 명의 작가라도 세계 미술 시장으로 진출을 하는 계기가 된다면 재원출판사로서는 참으로 보람된 일이 될 것이다. 하여 독자들도 우리 작가들과 우리 미술계에 일조를 한다는 생각으로 집 서가에 작가의 단행본 한 권쯤은 꽂아 두시길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