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콘텐츠 크리에이터의
‘덕업일치’ 수학책
이 책의 저자 염지현은 자신을 ‘수학 콘텐츠 크리에이터’라고 소개한다. 대학에서 수학을 전공하고 과학 전문 언론 《동아사이언스》에서 약 10년간 수학 전문 기자로 활동했으며, 지금도 다양한 수학 콘텐츠를 집필하는 중이다. “수학이 좋아서, 수학이 재미있어서, 수학을 사랑해서” 수학을 널리 알리고 싶다는 자기소개에서 알 수 있듯, 저자에게 수학은 단순히 공부나 업무에 그치지 않는다. 그보다는 수학이 너무 좋고 재밌어서 업으로 삼은 ‘덕업일치’의 삶에 가까워 보인다. 이쯤에서 대부분 사람들은 ‘어떻게 그럴 수 있지?’라고 의심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책을 읽어 가다 보면 저자의 말이 조금씩 이해되기 시작한다.
수학자의 수학이 아닌
‘나’의 수학을 찾아서
수학을 ‘하는’ 주체가 수학자라면, 그 목적은 무엇보다 수학이라는 학문의 본질을 연구하여 새로운 법칙을 찾아내는 일일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 청소년에게 수학의 효능은 그런 것이 아니다. 저자는 “수학자가 아닌 우리가 수학을 마주하는 실질적인 이유는 더 논리적으로, 더 흥미롭게 생각하고, 진로 선택의 폭을 넓히고 싶어서”라고 강조한다. 물론 현실에서 수학을 접하는 제1의 이유로 입시를 빼놓을 수 없겠지만, 이 책에서 안내하는 생활 속 수학의 힘을 충분히 느끼지 않은 채 입시 수학에 뛰어드는 것은 우리가 익히 겪어 온 대로 너무도 고통스러운 일일 것이다.
저자가 강조하듯, 엄숙한 학문으로서의 수학이 아니라 각자 자기 ‘스타일’의 수학을 만날 수만 있다면 세상은 더 이상 ‘수학을 잘하는 사람/수포자’가 아니라 ‘수학을 너무 재미있어하는 사람/조금 덜 재미있어하는 사람’으로 나뉘지 않을까?
18가지 조각으로 맞춰 보는
폭넓고 다정한 생활 수학의 세계
1부 ‘최애 콘텐츠와 함께하는 수학’에서는 청소년들이 즐겨 찾는 유튜브와 OTT를 굴리는 거대한 수학의 힘과, 아이돌 노래·드라마·영화 등 콘텐츠에 숨어 있는 흥미로운 수학 이야기를 총 4장으로 풀어놓는다.
2부 ‘아침부터 밤까지 일상과 함께하는 수학’에서는 말 그대로 ‘손안에 든 수학’이라고 할 수 있는 스마트폰의 기원부터 시작해, 하루 루틴, 음식, 옷 등 일상 그 자체를 이루고 있는 친숙하고도 낯선 수학의 모습을 총 5장으로 만나 본다.
3부 ‘더 재밌고 더 안전한 놀이와 함께하는 수학’에서는 평소 스마트폰 영상과 컴퓨터게임 속에만 갇혀 있는 청소년들의 여가 시간을 좀 더 다양하게 만들어 줄 갖가지 놀이를 제안하면서, 그 놀이만큼이나 흥미로운 그 속의 수학 원리를 총 4장으로 소개한다.
4부 ‘막막한 미래와 함께하는 수학’에서는 우리 일상을 아우르는 동시에, 전염병·인공지능·기후 위기 등의 과제를 풀어 나갈 미래의 핵심 키가 되는 수학 지식을 총 5장으로 살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