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미술작품에 관한 관심이 커지면서 미술관이나 갤러리의 전시회나 아트 페어에 방문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이에 따라 미술작품 감상을 안내하는 책들도 넘쳐난다. 주로 세계적 명화에 대한 해설, 작가에 대한 설명 내지는 관련 미술사조의 소개 등에 치중된 책들이 대부분이어서 작품을 자기 나름대로 해석하며 감상하는 방법 위주로 안내하는 책은 그다지 없어 보인다.
미술작품을 감상하기 위한 방법들에는 셀프 감상 도구로서 오디오시스템이나 영상도 있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하는 도슨트의 안내 방식도 있다. 그러나 어느 방법이든 결국 일방적으로 제공하는 정보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면서 이해시키는 방법이어서 미술작품 해석의 다양성 측면, 창의적 감상의 측면 등에서 보면 제한적 감상 방법인 것도 사실이다.
Knock Knock, I Think~~"는 5권의 시리즈로 구성되어 있는데 미술작품을 주체적이고 창의적으로 감상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책이다. 미술관창의교육연구소(MERG)의 대표이자 저자인 뮤지엄 에듀케이터 이은미와 도슨트 박미송 그리고 이재영이 함께 15년간의 연구와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새롭게 만든 책이다. ‘
책의 주 저자인 이은미는 미술사와 미학을 대학에서 강의하였고, 미국 뉴욕 구겐하임뮤지엄에서 뮤지엄 에듀케이션의 이론과 실무를 공부하면서 얻은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머그연구소를 개설하였고 도슨트의 양성과 미술작품 감상프로그램의 기획 및 실행을 통해 얻은 비법을 책으로 직접 출간하게 되었다.
이미 미술관 교육 선진국에서는 반세기 이전부터 미술작품을 두고 열린 질문(Open-ended Questions)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미술작품에 대한 흥미를 높이고 자신만의 감상법을 가질 수 있도록 시도하고 있는바, 이러한 열린 질문의 적극적 활용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라 할 것이다. ‘네’ 또는 ‘아니요’로 답하는 닫힌 질문(Close-ended Questions)이 아니라 어떤 것이든 내 생각을 자신 있게 드러낼 수 있도록 안내하는 질문들로 이루어져 있어 성인은 물론이고, 특히 창의성 증진이 필요한 학생들에게도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된다.
이번 책 출간을 위해 3년간의 준비 작업을 하였고, 책 속의 다양한 이미지들을 저자 이은미가 직접 그리고 편집하였다. 5권의 시리즈에 들어가는 그 이미지들과 색채는 열린 질문과 함께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생각을 이어갈 수 있도록 상승역할을 하게 되는데, 방마다 특성을 살리기 위한 색채와 생각문, Knock Knock!과 함께 부엉이 모양의 도어노커 그리고 미술작품과 다른 미술작품 사이에 이어지는 이미지들은 사고의 이행을 돕는다. 이를 통하여 부모와 아이가, 선생님과 학생들, 그리고 친구 간에 소통의 매개자 역할을 이 책이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