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흔히 쓰는 우리말, 분명 겉모습은 잘 아는데 속내는 제대로 모르고 쓰는 우리말 중에 스페인어가 무수합니다. 티키타카, 솔로, 그란데, 파라솔, 레알 같은 일상어, 디오스, 델몬트, 코로나, 아반테 같은 상표명, 베사메 무초, 돈데 보이, 메 구스타스 투 같은 노래 제목, ‘언제 한 번 밥 먹자’, ‘우리집처럼 편하게 생각해’. ‘세상은 넓고도 좁다’는 관용어까지 단어부터 문장까지 그 종류도 다채롭습니다.
우연히 본 영화 한 편에 매료돼 남미 대륙으로 떠났다가 스페인어의 매력에 푹 빠진 저자는 아예 삶의 터전을 스페인 세비야로 옮겨 5년간 머물렀습니다. 현지에 사는 동안 도예를 배우며 동시에 살아 숨 쉬는 스페인어를 익힌 저자는 한국으로 돌아와 이제 도예가이자 스페인어 선생님으로 살아갑니다.
이 책은 단순히 낯선 이국의 말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한국과 스페인에서 널리 쓰는 동일한 단어와 문장이 문화에 따라 어떻게 다른 너비와 깊이를 가지는지, 태어난 자리와 달리 자라는 자리에 따라 달라지는 말의 힘과 가치를 조명합니다. 그 말에 얽힌 사람과 사연, 그들이 일구는 삶을 들여다보며 언어가 일상에 어찌 스미고 번지는지 넌지시 이릅니다.
마치 우리말처럼 일상의 대화에서 흔히 쓰는 말, 익숙한 상표 이름, 귀에 익은 노래 제목, 습관처럼 건네는 관용어를 큰 갈래 삼아 한국과 스페인의 언어와 문화 이야기를 두루 풀어낼 단어와 문장 서른 가지를 골라 소개합니다. 더불어 글의 말미마다 유용하고 흥미로운 추가 정보를 담아 실용성을 높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