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일어나는 일 중에 ‘영원히’로 단정 지을 수 있는 일은 없는 것 같다. 무엇인가를 ‘영원히’로 단정 짓는 것은, 모든 일이 자신이 원하는 데로만 흘러가길 바라는 기대를 하게 해서, 영원히 나타나지 않을 거라고 믿었던 어떤 일이 내 삶에 다시 나타났을 때 심각한 자기 붕괴를 경험하게 한다.

반면 내 앞에 어떠한 일이 다시 나타나더라도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있을 만큼 스스로 강해져서, 그 일을 가볍게 처리할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의 강함이고 극복일 것이다. ‘꼴통공주의 불안강박은 극복된다’라는 책의 핵심 메시지는 바로 이렇게 불안강박이나 여타 증상들이 언제 어디서 다시 나타나더라도 가볍게 처리해, 나와 내 생활에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있는 강한 능력을 마련하는 것에 대한 것이다. 불안강박이 영원히 나타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는 기대와 두려움이 함께 녹아있다. 우리는 그 두려움을 녹여 내고 그들이 다시 나타나지 않길 바라는 기대조차 할 필요가 없는 강해진 나로 거듭나 그들을 거뜬히 다스리고 무력화시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