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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보고 듣고 깨달은 것들

내가 보고 듣고 깨달은 것들

  • 조르조 아감벤
  • |
  • 크리티카
  • |
  • 2023-10-30 출간
  • |
  • 168페이지
  • |
  • 130 X 190mm
  • |
  • ISBN 9791198073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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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이탈리아 출판사 에이나우디 소개글-

이 책은 아감벤이 지금까지 펴낸 어떤 저서와도 닮지 않았다. 마치 마지막 말을 남기려는 듯, 혹은 유언장을 서둘러 준비하다가 결국에는 유언을 남길 사람이 없다는 걸 깨닫고 써내려간 듯한 느낌을 준다. 그의 삶은 번개처럼 흘러갔다. 그의 광선과도 같은 삶은 그래서 보여줄 것이 많지 않았다. 그렇다면 그 짧은 시간에 그의 선생들, 친구들, 만남들, 그가 머물었던 곳이 그에게 남겨준 것은 무엇인가? 그 찰나와도 같은 생의 순간에 그가 꿰뚫어보았던 것은 무엇인가? 그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노아가 방주 바깥으로 날려 보낸 비둘기와도 같다. 지상에 어떤 생명체가 살아 있는지, 하다못해 입으로 물어올 수 있는 올리브 나뭇가지 하나라도 남아 있는지 살피는 것이 우리의 임무였는데 우리는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다. 그런데도 우리는 방주로 돌아가기를 원치 않았다.”

〈옮긴이의 글 중에서〉

아감벤의 「내가 보고 듣고 깨달은 것들」은 그가 지금까지 사용해온 모든 서술 양식과 형태에서 완전히 벗어나 있다. 문헌학적 분석이나 패러다임의 경계를 추적하는 계보학적·고고학적 탐색은 사라지고 그가 항상 은밀하게 추구해온 철학의 시적 세계만이 전면에 부각된다. 그가 철학과 시의 조합을 끊임없이 추구하는 가운데 도달한 어떤 경지를 자각하면서, 어떻게 보면 자신뿐만 아니라 자신의 철학, 자신이 탐구한 세계 모두에 대한 통찰과 이 모든 것에서 비롯되는 감동이 한데 어우러지는 지경에 도달하면서 이 책을 썼으리라는 점은 어느 정도 분명해 보인다. 섬광처럼 번뜩이는가하면 폐부를 찌르기도 하는 그의 단상들은 그가 추구해온 시적 산문 양식의 정수를 보여준다. 하지만 이런 글쓰기를 완성된 형태로 선보이는 것이 저자의 우선적인 목적이었다고 보기는 힘들다. 왜냐하면 황혼에 접어든 저자가 자신의 생애와 철학을 되돌아보며 마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듯 빠르고 간략하게 써 내려간 일종의 철학적 유언에 가깝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의 단상들은 시나 일기의 한 구절처럼 쉽게 읽히면 서도 나름대로 의미심장한 교훈이나 가르침을 전해준다. 하지만 이 글들은 철학과 앎에 대한 저자의 기본적인 자세와 입장이 무엇인지 헤아리는 데 유용한 단서로도 읽을 수 있고, 저자가 주요 저서에 체계화한 철학 이론의 가장 본질적인 측면들을 파악하는 데 실마리를 제공하는 일종의 키워드나 비유로도 읽을 수 있다.

〈서평〉

「내가 보고 느끼고 깨달은 것들」은 마치 작가가 자신의 작품을 다시 읽듯 아감벤이 자신의 삶을 읽으면서 쓴 책이다. 어떤 책이 마음에 와 닿을 때, 마음을 어루만질 때 벌어지는 일은 무엇인가? 빛이 책을 만지고, 빛을 매개로 눈이 책을 만진다. 바로 이 책을 매개로, 하지만 더 이상 물리적이지 않고 형이상학적인 무언가를 매개로 저자와 독자의 접촉이 이루어진다. 아감벤이 찾으려 했던 것도 이러한 공백, 예를 들어 “분규와 조소, 전시와 심연, 어둠과 광채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접촉의 틈새이자 공백”이었다. 이 책이 마음을 건드리는 이유는 그의 삶과 그가 자신의 삶 자체를 읽는 일, 그가 쓴 것과 쓴 적이 없는 것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극단적인 접촉에 대해 말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자신의 저서를 결코 해독하지 못한다. 그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곤 글을 계속 쓰는 것뿐이다. 작가에게 그의 작품이 하는 말은 ‘나를 만지지 마라’다. 그래서 자신의 삶을 읽는 작가는 더 이상 쓰지 못한다. 그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영원히 쓰이지 않은 상태로 남아 있는 무언가를 읽는 것뿐이다. 결국 아감벤이 자신의 삶을 다시 읽으며 쓴 글에서도 우리가 읽을 수 있는 것은 오로지 글과 삶 자체의 극단적인 접촉이 이루어지는 한계 지점 혹은 신비뿐이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두 움직임이 만나는 곳에는 - 모든 표상이 사라지는 순간 - 환희와 광채가 있을 뿐이다.” 글로 무언가를 건드린다는 것은 언제나 한계와 접촉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접촉은 물리적인 것과 형이상학적인 것, 만지는 것과 만져지는 것 간의 한계 지점에서 일어난다. 그래서 독자의 마음을 만지는 책은 언어의 한계를 묘사한다. 책을 손에 쥐고 읽는 우리를 다시 거머쥐는 이 책에서, 언어는 삶 자체 외에 아무 것도 의미하지 않는다. 말과 말 사이에서 우리가 만지는 것은 다름 아닌 삶이다. 삶은 저자와 독자가 보고, 듣고, 깨달은 것과 한 번도 보고, 듣고 깨달은 적인 없는 것 사이에 남는다. 그래서 그는 이렇게 말한다. “철학이 내게 가르쳐준 것은 무엇인가? 인간으로 존재하는 것은 우리가 아직 인간이 아니었던 순간들을 떠올리는 것과 같다. 인간의 과제는 유아기, 동물적인 것, 신성한 것을-아직은 인간적이지 않았던 순간과 더 이상 인간적이지 않은 순간들을 기억하는 데 있다.” (카르타 스포르카)

목차

내가 보고 듣고 깨달은 것들 - 아감벤
내가 보고 듣고 깨닫지 못한 것
내가 조르조에게서 배우고 느낀 것들 - 옮긴이
옮긴이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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