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건드리지만 않는다면,
그건 내 문제가 아니다!
《보이지 않는 소년》은 한 평범한 소년의 눈을 통해 누구나 대상이 될 수도 있는 특별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누구나 한
번쯤은 자신이 투명인간이 되어 그 자리에서 사라져 버리고 싶었던 적도, 누군가를 투명인간처럼 대했던 적 또한 있게
마련일 테니까.
이 이야기에는 일방적으로 괴롭힘을 당하는 소년과 일방적으로 괴롭히는 MM 그리고 멈추지 않는 그 상황들을 방관하는 친구들과 선생님들이 등장한다. 어느 날 단 한마디의 거절 때문에 일어나게 된 괴롭힘이 걷잡을 수 없을 만큼 점점 커져 가지만 괴롭힘의 대상이 된 소년은 누구에게도 도움을 구하지 못한 채 그 상황을 참아 낼 방법을 스스로 찾아 나간다. 그 소년을 괴롭히는 MM은 자신의 내면에 쌓여 있던 울분을 토해 낼 약한 대상을 찾자, 점차 괴롭힘의 강도를 높여 가며 희열을 느낀다. 괴롭힘의 대상이 괴로워할수록, 두려워할수록 그 희열은 커지고, 괴롭힘의 강도는 세져만 간다. 그리고 그 두 소년을 바라보는 수많은 방관자들. 모두 나만 공격하지 않는다면 누구 하나가 이 세상에서 서서히 사라져 가고 있다 해도 무관심하게 방관하며 무언으로 힘이 센 자에게 동조한다. 심지어 학교 선생님들조차 폭력을 알면서도 각자의 입장에서 타협하는 모습이 너무나 현실적이어서 두려움마저 자아낸다. 우리는 이야기를 읽어 내려가는 동안 주인공 소년에게 자신의 모습을 투영하거나, 주인공 소년의 아픔을 모른 척하며 무관심으로 일관했던 친구 혹은 주변 누군가에게서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소년에게 폭력을 가한 MM뿐만 아니라 사건을 바라볼 뿐 침묵하고 방관하며 문제에 끼어 들고 싶어 하지 않는 다수 역시 괴물이라 질책한다. 그리고 책의 끝머리에서 자신이 투명인간이라고 느낀 적 있는 이들과 혹은 오늘도 무너질 것 같은 마음을 가까스로 붙잡으며 차라리 투명인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하루를 버텨 내는 이들을 위해 따듯하고도 간절한 격려의 메시지를 건넨다. 그들이 모두 자신만의 삶의 의미를 찾는 일을 멈추지 말기를 그리고 우리는 모두 이 세상에 하나뿐인 소중한 존재임을 잊지 않길 온 마음으로 응원하며.
“나이에 상관없이 일생에 한 번쯤
자신이 투명인간이라고 느낀 적 있는 모든 이에게 이 소설을 바칩니다.
당신을 위해, 우리를 위해.
절대, 절대, 절대 여러분의 루나를 여러분의 드래곤을 찾는 일을 멈추지 말기를.”
[추천사]
책을 읽고 당장 드는 생각은 “우리는 이 책을 고마워해야 한다.”이다. 학교 폭력 피해를 겪는 아이가 어떤 세상을 마주하는지 이토록 섬세하고 정확하게 보여 준 책은 없었다. 길지 않은 단락 구성과 다양한 시점 전개는 흥미롭기까지 하다. 더구나 작가는 ‘방관자’의 가치를 중요하게 여긴다. 이건 볼품없이 비대해진 지금의 학교 폭력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가치다. 단언컨대 이 책을 읽은 아이와 부모는 학교 폭력 환경에서 안전하고 행복할 것이다.
_서민수 경찰인재개발원 학교 폭력 ㆍ 소년법 교수
학교 폭력을 예방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폭력을 허락하지 않는 교실 분위기가 형성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다수의 목격 학생이 방관자가 아닌 방어자가 되어야 한다. 《보이지 않는 소년》은 학교 폭력 피해 학생, 가해 학생 그리고 목격 학생의 시선에서 어떤 감정을 가지게 되는지를 잘 보여 준다. 학교 폭력은 나와 무관하다고 생각하는가? 비겁한 방관자가 된다면 언젠가 나도 괴물의 타깃이 될 수 있다. 지금도 어딘가 있을 보이지 않는 소년에게 도움의 손길을 건네는 계기가 될 수 있는 책이다. 학생뿐만 아니라 부모님, 선생님 들에게도 꼭 추천하고 싶다.
_노윤호 국내 1호 학교 폭력 전문 변호사
학교 폭력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신고를 독려하고 가해 학생을 처벌하면 학교 폭력이 정말 사라질까? 저자는 우리에게 되묻는다. “왜 당신은 그동안 도와주지 않았나요?” 이 책은 침묵과 방관이 또 다른 폭력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통해 우리 모두에게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게 한다. 읽는 내내 마음이 아프고 쿡쿡 쑤셨다. 나도 떳떳하지 못했던 순간이 떠올랐다. 이 책을 읽는 모두가 같은 마음일 거라고 확신한다. 그렇다면 학교 폭력 해결을 위한 실마리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_한혜원 초등학교 상담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