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사유할 것인가, 어떤 문명을 지향해 나가야 하는가?
- One lives one"s inner mind-
『불교는 어떤 종교인가』를 통해 선종의 취의(趣意)를 불교 전체의 모습으로 오해하는 대중에게 한국 불교의 뿌리와 갈래 그리고 각각의 차이점 등을 알기 쉽게 설명함과 동시에 불교의 철학적 토대를 친절히 소개한 바 있는 지기영 저자가 새로운 책『사유와 문명』을 가지고 독자들을 찾아왔다.
‘사유 그리고 각 문명의 철학적 특징’이라는 다소 어려답고 느낄 수 있는 테마를 저자는 비교적 쉽게 풀어나간다. 우선 ‘사유’가 과연 무엇이고 우리는 현재 어떤 방식으로 사고하고 있으며, 더불어 그 사유의 방식에 따라 우리의 삶과 문명이 어떻게 영향을 받는가 하는 점을 서두에 설명함으로써 그다음에 이어질 각 문명의 철학적 특징과 그 결과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안배했다. 그런 다음에는 불교 철학ㆍ중국 철학ㆍ서양 근대 철학의 특징에 대해, 마지막으로 AI가 문명의 중심에 선 현재 우리의 나아갈 바에 대해 설(說)하고, 논(論)하고, 갈(喝)하고 있다.
책 후반부에서 저자는 말한다. 세계를 사유하는 방식, 그 접근 방식에 따라 우리가 만들어가는 문명의 얼굴이 결정되는 것이라고. 그러면서 동시에 질문을 던진다. 우리가 만들어가고 있는 이 문명은 어떤 생김새를 갖고 있는가, 인간의 향기를 여전히 간직하고 있는가?
이렇듯 이번에 출간된『사유와 문명』은 우리들에게 끊임없이 질문한다. 자연이라는 대상, 그 대상을 어떻게 인식하고 존중하고 마주할 것인가, 인간의 향기를 우리의 문명 속에 어떻게 지속시킬 수 있을 것인가 더불어 지금 우리를 잘못된 방향으로 이끌고 있는 사유의 뱃머리를 어떻게 돌려야 하는가에 대해. 우리는 AI가 인간 문명의 중심에 막 들어오기 시작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이 시점에서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가치는 과연 무엇이고 그 가치를 지키기 위해 어떻게 사유해야 하는가를 고민하는 독자라면, 다가올 문명의 변화에 관심을 두고 있는 독자라면 이 책이 길라잡이가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