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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국에서의 일 년

타국에서의 일 년

  • 이창래
  • |
  • 알에이치코리아
  • |
  • 2023-10-26 출간
  • |
  • 700페이지
  • |
  • 146 X 219mm
  • |
  • ISBN 97889255758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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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나는 사라지고 싶었다.
삶으로부터 사라지는 게 아니라,
삶 속으로 사라지고 싶었다.”

여기가 아닌 어딘가,
자기 자신으로부터 너무 멀리까지
떠나 버린 이의 여정을 그린 소설

★ 『영원한 이방인』, 『척하는 삶』 작가의 최신작
★ 김연수(소설가) 어수웅(조선일보 기자) 강력 추천
★ 《뉴욕타임스》 주목할 만한 책 선정

『타국에서의 일 년』의 주인공은 20대 청년 ‘틸러 바드먼’이다. 자기 자신에 대해 “나는 ‘네.’라는 대답의 순수한 화신이었다.”라고 평하는 그는 한국인의 피가 아주 조금 섞인, 거의 백인과 구분되지 않는 혼혈인이다. 대학교 도시 ‘던바’ 출신인 틸러는 자산가가 많은 이 도시의 친구들처럼 어려서부터 유복했던 것은 아니지만, 대기업 관리직인 아버지 덕에 비교적 안정적인 환경에서 자랐다. 틸러가 느끼는 결핍은 주류가 아닌 인종이나 경제적인 측면보다는 “무한히 펼쳐지는 허무를 바라보고 있는 듯”했던 어머니에게 버림받은 경험에서 나온다. 틸러는 사라진 어머니를 대신해 싱글대디로 자신을 돌봐 온 아버지의 사랑도 추상적이라고 느끼며 부자 관계에서 언제나 선을 지킨다. 그는 분명 상대적으로 평탄한 상황에 있었지만, 자신이 속한 곳에 완전히 뿌리 내리지는 못하고 있었다. 고여 있는 물에 떠 있는 나뭇잎처럼, 그 물이 흐르지 않는 한 가만히 있겠으나 누군가가 건져 내면 쉽게 건져질 수 있는 존재였던 셈이다.
“아무 데도 속하지 않느니 어둠에라도 속하고 싶은 것이다.”(463쪽)
“나는 늘 내가 태어난 직후부터 어정쩡한 것들의 강에 담긴 것만 같았다. 그냥 괜찮음이라는 투명한 잉크가 내게 묻어 있는 것 같았다. 일부 사람들은 즉시 그 점을 알아챈다. 대부분의 다른 사람들은 결국 나에 대해 알고 나서 ‘아, 그렇군.’ 하는 표정을 잠시 짓는다. 보통 그 표정은 출구로 안내되는 전주곡이었다.”(551쪽)

마치 살아 있는 동시에 죽어 있는 사람처럼, 어디서도 감정적인 애착이나 소속감을 느끼지 못하던 틸러에게 어느 날 중국계 미국인 사업가이자 거대 제약회사 베이더가스의 실험실 화학자 ‘퐁’이 나타난다. 부유하고 지적이며 자신과 달리 모든 면에서 노련한 퐁에 대해 틸러는 이렇게 표현한다.
“나는 퐁을 잘 몰랐지만, 그의 말투와 움직임에는 충실함이 있었다. 동네를 자기 뒷마당이라도 되는 것처럼 가로지르는 태도에서 확신이 느껴졌다. 그는 테라스의 갈라진 모든 틈을, 새로 피어난 모든 수국 꽃송이를 소유한 듯했다. 흩날리는 나뭇잎 한 장이나 자갈 한 개의 예외도 없이, 그 모든 것이 퐁이라는 사람의 존재 안에 섞여들어 있는 것만 같았다.”(65쪽)
“나는 나 자신을 그냥 넘겨주고 싶었다. 퐁이 아버지의 인생에 대해 얘기할 때 한 말처럼, ‘신발 뒤축에 묻은 흙먼지’처럼 말이다. 나는 사라지고 싶었다. 삶으로부터 사라지는 게 아니라, 삶 속으로 사라지고 싶었다.”(451쪽)

퐁 또한 틸러에게 미묘한 유대감을 느낀다. 그리고 “네 안에는 어떤 절박함이 있어, 틸러. 일종의 허기가 있지. 넌 그게 뭐라고 생각해?”라는 질문을 던지며 그의 동료들과 함께 해외 투자 여행에 동행하기를 제안한다. 자신의 초라한 현실로부터 가능한 한 멀리 떠나고 싶었던 틸러는 큰 고민 없이 퐁의 조수로서 그 여행에 따라나선다. 마치 어디로 가는지조차 모른 채 파도를 타고 싶다는 충동을 느끼는, 회오리치는 바다 한가운데로 뛰어드는 사람처럼 자기 자신을 온전히 내맡기고서. 그리고 중간기착지인 하와이를 거쳐 중국 선전, 마카오, 홍콩 등 동아시아의 화려한 무역 도시들을 배경으로 어딘가 수상하고 때론 기이하기까지 한 이들의 여정이 펼쳐지는데…….

새로운 세계를 향해 나아가는 MZ세대에게
‘디아스포라 문학의 거장’이 들려주고 싶었던 이야기

밀리언셀러 『파친코』의 작가 이민진과 함께 1.5세대 한인문학을 이끈 양대 산맥이자, 현대 영미문학의 대가로 평가받는 이창래는 스스로 어디에도 완벽히 속할 수 없는 ‘경계인’으로서 누구보다 치열히 세상과 부딪혀 온 작가다. 그로부터 비롯된 깊고 섬세한 통찰력, 아름답고도 날카로운 문체와 탄탄한 드라마 등으로 도스토옙스키, 가즈오 이시구로, 코맥 매카시 등과 비견될 만큼 미 문단은 물론 전 세계 독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아 온 그는 이번 신작에서도 국경과 언어, 문화의 장벽을 뛰어넘어 끊임없이 진화하는 작가의 면모를 아낌없이 펼쳐 보인다.
이 소설의 제목 『타국에서의 일 년』은 우리의 낯선 경험을 은유한다. 젊음이 가져다주는 고뇌와 혼란, 시공간적 경계를 허무는 자유로움이 모두 담겨 있는 이 소설은 특히 ‘나’를 찾아 새로운 세계를 향해 무한히 나아가는 MZ세대 독자들에게 주는 울림이 크다. 이 책은 오랜 시간 프린스턴과 스탠퍼드대학교 강단에서 학생들과 소통하고 교감해 온 작가가 청년들에게 보내는 한 편의 성장소설이기도 하다. 어디로든 훌쩍 떠나고 싶은, 마음이 부유하는 계절. 디아스포라 문학의 거장 이창래가 이끄는 여정을 따라, 완벽히 낯선 소설적 세계 속 이방인이 되어 보는 건 어떨까.

목차

타국에서의 일 년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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