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석영의 어린이 민담집 4. 우렁각시』 도서 소개
땅에는 땅의 사람이, 하늘에는 옥황상제가, 바다에는 용왕이 사는 민담 속 세상
옛사람들은 평범한 자기네와는 다른 특별한 존재를 상상했습니다. 그리고 그 상상을 이야기에 투영했습니다. 우리 민담 속 세상에서는 신비로운 존재들이 사람들과 함께 살아갑니다. 땅에는 농사지어 먹고사는 보통 사람들이 살고, 하늘 위에는 옥황상제와 선녀들이, 바다 아래에는 용왕과 인어들이 살지요. 또한 곳곳에 산신령과 귀신, 도깨비, 그리고 특별한 동물들도 있습니다. 그들은 보통 사람들에게 두려움을 주기도 하지만 선하게 사는 사람에게 상을 주기도 합니다. 힘겨운 상황에도 열심히 살아간 민초들은 누군가 자신의 삶에 보상을 내려 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신비한 힘을 지닌 존재와 만나는 이야기를 지었습니다.
살아온 대로 보상과 징벌이 내려지는 삶
민담 속 선한 사람들에게는 보상이 주어집니다. 그중 한 가지가 특별한 존재를 만나 인연을 맺을 기회입니다. 어머니를 극진히 모신 효자는 우렁이로 변한 용왕의 딸을 각시로 맞이하고, 사슴의 목숨을 구해 준 나무꾼은 선녀와 혼인해 아이까지 두었습니다. 두 총각은 선하게 살아온 상으로 신비한 존재와 행복한 가정을 꾸릴 기회를 얻은 것입니다.
그런데 기회를 얻었다고 모두 인연을 맺는 데 성공하는 것은 아닙니다. 신비로운 존재와 인연을 맺기 위해서는 시련을 이겨 내야 합니다. 보상에는 조건이 따르고, 규칙이나 약속을 지키지 못하면 어김없이 고난이 찾아오지요. 선한 사람들에게는 또 한 번의 기회가 주어집니다. 하늘이 그들에게 고난을 이겨 낼 방도를 내려 주는 것입니다.
선한 사람에게는 보상이, 악한 사람에게는 징벌이 내려진다는 여러 민담에는 열심히 살아가는 자신들에게 보상이 내려지기를 바랐던 민초들의 마음도 담겨 있고, 남을 도우며 선하게 살아야 한다는 가르침도 담겨 있습니다. 그리고 약속을 여러 번 어긴 나무꾼이 맞게 되는 결말은 규칙과 약속을 소중히 지켜야 한다는 교훈을 주기도 합니다.
어린이들은 『황석영의 어린이 민담집 4. 나무꾼과 선녀』를 읽으며 재미있고 신비로운 우리 옛이야기를 접하는 한편, 우리 조상들이 이야기에 담아낸 교훈도 마음에 새기게 될 것입니다.
4권 수록 민담
「우렁각시」
옛날 어느 산골짜기에 효심 깊은 총각이 어머니를 정성껏 모시며 살았어요. 하지만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로는 홀로 외로이 지내야 했지요. 어느 날 논바닥에서 우렁이를 발견해 집에 가져온 다음부터, 총각에게 신기한 일이 벌어집니다. 맛있는 밥상이 저절로 차려지고, 집 안이 깨끗이 청소되어 있었어요. 총각이 몰래 숨어 지켜보았더니, 우렁이를 넣어 두었던 물독에서 누군가 모습을 드러냈답니다!
부모님에 대한 효심과 사람 사이의 인연을 중요하게 여긴 마음이 그대로 담긴 이야기를 만나 봅시다.
「나무꾼과 선녀」
한 나무꾼이 깊은 산골에서 어머니를 모시고 살았습니다. 어머니는 아들이 제짝을 만나지 못해 걱정스러웠지요. 어느 날 산에서 나무를 하던 나무꾼은 사냥꾼에게 쫓기다 화살을 맞은 사슴을 숨겨 주고 치료도 해 주었습니다. 소원을 들어주겠다는 사슴의 말에, 나무꾼은 아내를 만나게 해 달라고 이야기해요. 그러자 사슴은 조용히 방법을 일러 주며 한 가지 당부를 합니다. “아이 셋을 낳기 전까지”는 절대로 안 된다고요.
사슴의 당부는 무엇이었을까요? 나무꾼은 정말로 아내를 만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