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지도는 처음이라서…
- 시작이 막막한 양육자를 위한 쉽고 친절한 안내서
가족 구성원이 함께하는 책 읽기는 아이에게도 그렇지만, 처음으로 독서를 지도하는 양육자에게도 막막한 일이다. 이 책의 1부에서는 가족 독서에 맞춤한 추천 도서를 소개하기에 앞서, 독서 지도가 익숙하지 않은 양육자를 위해 쉽게 가족 독서의 진행자가 될 수 있는 방법부터 안내한다. 다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가족 독서의 시작과 진행 과정에서 맞닥뜨릴 수 있는 고민에 차근차근 답하며, 준비 단계에서 가족 독서의 일정과 약속을 정하는 등 구체적인 청사진을 그려볼 수 있도록 이끈다.
또한 ‘맛있는 책 읽기’로 책 속에 등장하는 간식을 먹으며 호기심과 흥미를 유발하고, 아직 활자가 낯선 아이를 놀이 공간으로서의 도서관에 초대하는 등 읽기 장벽을 낮추고 책의 세계에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아이가 책에 적응한 이후에도 지치지 않고 가족 독서를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 실질적인 조언도 아낌없이 담았다. 특히 아이가 독서를 거부할 때 무턱대고 읽기를 강요하는 대신, 거부 의사를 존중하며 아이의 마음 상태와 독서 환경을 점검하고 책 읽기의 장점을 설득하는 방법에 대해 사려 깊게 안내한다.
수록된 활동지와 추천 도서 목록은 가족 독서 진행자가 이 책을 보다 실용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활동지에는 함께 책을 읽은 뒤에 아이와 어떻게 이야기를 나눠야 할지 막막한 양육자들이 참고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질문과 활동 내용을 정리했다. 여기에 더해 부록에서는 가족 독서에 알맞은 주제별, 상황별 책들을 더 읽어볼 만한 참고 도서와 함께 소개해 넓고 깊은 독서를 제안한다.
우리 아이 독서 편식,
어떻게 예방할까?
- 읽기 취향과 관심사를 기르고 균형 잡힌 독자로 이끄는 법
2부와 3부에서는 아이의 성장과 변화를 고려한 단계별 읽기 노하우와 추천 도서를 엄선하여 소개한다. 먼저 ‘감정’, ‘가족’, ‘우정’, ‘성장과 공존’이라는 네 가지 주제로 정리한 그림책들은 말로 다 하지 못한 애정을 대신 전하며 가족 구성원을 이어준다. 생애 최초로 단체 생활을 경험하는 아이의 관계 맺기를 도와주며, 나와 연결된 타인과 공존하는 삶의 기쁨을 안내하기도 한다.
그림책에서 이야기책으로 넘어가는 다리 역할로서 저자가 제안하는 가족 독서는 옛이야기 들려주기다. 단순히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한 걸음 더 나아가, 옛이야기를 바꿔 나만의 이야기를 만들어보고 다른 책과 엮어 읽거나 옛이야기 그림책-전래동화-한국 고전을 이어 읽는 등 감상을 확장하는 새로운 방법을 제안한다. 그 과정에서 아이는 옛이야기와 오늘날의 가치관 변화를 자연스럽게 습득하고, 자신의 상황과 이야기가 연결되는 접점을 찾아 더욱 흥미를 느끼며 책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어떻게 하면 우리 아이를 문학과 비문학을 두루 즐기는 균형 잡힌 독자로 이끌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은 양육자라면 한 번쯤 해봤을 법한 질문이다. 저자는 읽기 취향과 관심사가 전혀 다른 두 자녀를 기르며 문학을 싫어하던 큰아이에게 문학의 재미를, 비문학을 싫어하던 작은아이에게 비문학의 세계를 열어주는 노하우를 쌓아왔다.
이를 바탕으로 3부에서는 한국과 외국의 어린이문학부터 신문 기사와 사전, 도감, 정보책, 학습 만화 등 비문학에 이르는 핵심 도서들을 선별해 아이의 취향을 넓혀줄 독서 지도법과 함께 관심 분야를 깊게 읽는 방식까지 소개한다. 특히 ‘전작 읽기’ 등 문학 교육에 참고할 수 있도록 한국의 대표 작가와 계보를 소상히 다루고, 사춘기 몸과 마음, 기후 위기, 제로 웨이스트 등 오늘의 이슈와 호흡할 수 있는 정보책 등을 소개해 아이의 성장과 교육에서 중요한 가치를 익힐 수 있도록 했다.
“우리는 서로를 꿈꾸게 하는 가족입니다.”
- 평일 한 시간 책 읽기, 주말 두 시간 책 이야기가 가져온 관계의 변화
온 가족이 함께 책을 읽는 것은 가족과 시간을 보내는 가장 건강한 방법 중 하나다. 책을 매개로 서로의 감정과 생각을 나누고 긴밀하게 소통하는 독서 활동은 가족 구성원이 더 돈독해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오랜 맞벌이로 자녀와 떨어져 살았던 저자의 가족이 구조조정과 파업, 이른 퇴직이라는 뜻밖의 위기로 갑작스럽게 한 집에 모여 살게 되었을 때, 부부가 선택한 돌파구는 가족 독서였다. 이들은 함께 읽은 책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나누면서 일상의 여러 작은 일로까지 대화를 뻗어낼 수 있었다고 말한다. 가족 독서 시간을 통해 양육자와 아이가 서로를 풍부히 알아가고 유대를 쌓으면 이를 바탕으로 자녀가 사춘기를 지나 고등학생이 되어도 대화가 가능해진다.
이런 대화가 쌓이면 가족 관계가 돈독해질 뿐만 아니라, 온 가족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이들 가족은 사교육 없이도 자신의 관심사를 발견해 배움을 확장하고, 스스로를 원하는 방식으로 변화시키는 경험을 가족 독서를 통해 할 수 있었다. “우리는 서로를 꿈꾸게 하는 가족입니다.”라는 이 가족의 슬로건이 말해주듯 가족 독서는 삶의 크고 작은 위기를 헤쳐나가고, 가족 구성원 모두가 더 나은 방향으로 성장하도록 이끈다. 《오늘, 가족 독서를 시작합니다》에서 저자의 가족이 걸어온 기록을 등대 삼아 지금, 가족 독서를 시작해 보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