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과학사’인가?
과학사를 얘기하기 전에 왜 과학을 싫어하고 어려워하는 아이들이 많을까? 과학만큼 세상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는 게 많지 않다는 것은 많은 이들이 알고 있다. 그리고 과학적 방법론을 갖고 세상을 이해한다는 것이 더 불확실한 세상에 큰 무기가 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아이들이 학년이 올라갈수록 과학을 포기하곤 한다. 왜 과학이 어렵고 재미없게 되었을까?
고윤곤 작가는 바로 바로 ‘이야기’가 빠졌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바로 ‘이야기’가 빠졌기 때문이에요. 이야기가 빠지니 밑도 끝도 없이 과학 지식을 외워야하는 따분한 공부가 되고 만 것이죠. 과학도 사람들이 발명하고 발견한 것이고, 그 과학자들에게는 저마다 독특한 이야기가 살아 있는데 말이에요. 그 이야기를 빼고 과학만 얘기하니 재미없을 수밖에요.
작가가 〈읽똑 만화 과학사〉를 기획하고 만들게 된 이유가 여기에서 시작된다. 작가는 과학 지식이 만들어지는 생생한 역사의 현장에서, 과학자의 이야기를 들려준다면 어렵게 느껴지는 과학의 원리를 자연스럽게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과학사를 아는 것은 분명 아이들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첫째, 세상을 이해하는 데 과학은 큰 도움을 준다. 과학사는 과학적 발견과 발명 당시의 방법과 원리를 이야기와 함께 풀어놓기 때문에 과학을 이해하기 쉽게 한다. 둘째, 과학사를 알게 되면 가설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증거를 분석하고, 정보의 출처를 평가하는 등의 비판적 사고력, 즉 과학적 방법론을 체득하게 된다. 셋째, 과학사를 아는 것은 최근 중요시되는 융합적 사고력를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과학사는 당시 사회 문화적 발전과 그 토대에서 과학적인 발견과 발명이 이루어지는 이야기와 기존에 발견이나 발명된 원리를 바탕으로 새로운 것을 찾아나가는 과정이 통합적으로 그려지기 때문이다.
실제 ‘과학사’를 초등학교 학생들에게 수업에 활용했을 때, 과학에 대한 학습 동기를 높이고 과학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는 연구도 있다. 하지만 과학사를 접하는 것은 쉽지 않다. 과학사가 방대하고 그 내용을 모두 얘기할 수 있는 시간이나 공간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학교에서도 그러다보니 과학사보다는 현상이나 지식 중심으로 가르치기 바쁘게 된다.
『읽똑 만화 과학사』는 이러한 고민을 모두 해결할 수 있는 시리즈이다. 5권으로 완간된 『읽똑 만화 과학사』는 사람들이 불을 사용하고, 기초적인 도구를 사용했던 것부터 뉴턴, 아인슈타인을 넘어 최근 양자 물리학과 유전학, AI 까지를 모두 다룬다. 그래서 이야기처럼 읽고 그 흐름 속에서 과학적 원리와 지식을 자연스럽게 배워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이야기를 넘어 원리까지 풀어내는 깊이 있는 과학
『읽똑 만화 과학사』는 과학자들의 에피소드를 넘어 그 속에 담겨 있는 과학의 원리와 지식을 잘 전달하고 있다. 에피소드로부터 출발해서, 그것이 발견 또는 발명된 배경을 풀어 놓고, 그 속에 담긴 원리를 그림과 재밌는 비유로 설명하고 있다. 중간 중간 어려운 어휘의 경우, 그 어휘가 갖는 원래 뜻을 얘기해서 이해를 돕는다.
5권을 들여다보면, 통신 기술의 혁명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부분이 있다. 처음에는 소리가 어떻게 나고 들리는지에 대해 설명하면서 진동에 대해 얘기한다. 더 나아가 진동에 따른 음의 높낮이를 얘기하면서 악기들이 어떻게 소리를 내는지 알려 주고 있다. 이러한 소리가 나는 원리와 듣게 되는 방식에 대한 얘기는 나아가 전화기의 발명을 얘기하고 원리를 설명한다. 이처럼 에피소드 속에서 원리와 지식을 담고 또 확장하면서 융합적으로 과학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림과 비유로, 쏙쏙 이해시키는 쉬운 과학
좋은 학습만화는 재미와 교육적인 요소를 모두 갖춘 작품이다. 재미있는 이야기가 배울 지식을 즐겁게 만들며, 동시에 학습자가 배워야 할 내용을 명확하고 이해하기 쉬운 방식으로 전달해야 한다. 특히 학습하려는 어려운 개념을 만화라는 형식을 통해 시각적으로 이해하기 쉽게 구성되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읽똑 만화 과학사』는 매우 좋은 학습만화이라고 할 수 있다. 과학이라는 어려운 개념과 지식을 재미있는 이야기와 유머를 통해 전달하고 있다. 특히 어려운 개념을 여러 비유와 그림을 통해 풀어서 전달하고 있어, 말로 여러 번 얘기하는 것보다 훨씬 더 빠르게 이해할 수 있다.
◆ 주요 내용 ◆
5권에서는 현대 과학의 흐름을 살펴본다. 원자론과 원소 배열을 담은 원소주기율표부터 원자 속 전자의 발견, 양성자와 중성자의 발견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전기장과 자기장에 대한 이야기와 그로 인한 전파의 발견, 전파를 활용하여 통신 기술의 발달을 다룬다. 그리고 빛의 속성에 대한 논쟁과 이후 양자 물리학의 발전까지 이야기한다. 아인슈타인이 발견한 특수 상대성 이론과 일반 상대성 이론을 설명해 주고 우주의 태생인 빅뱅에 대해서도 말하고 있다. 최근 관심이 높아진 인공지능이 어떻게 연구가 시작되었고, 어떤 방향으로 연구가 지속되고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