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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 니체를 읽다

동북아, 니체를 읽다

  • 김정현
  • |
  • 책세상
  • |
  • 2023-10-20 출간
  • |
  • 272페이지
  • |
  • 147 X 220mm
  • |
  • ISBN 9791171310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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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독일에서 태동해 서구의 전통을 깬 ‘망치를 든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의 사상은
동북아시아에 어떻게 전파되었을까?

20세기 동북아시아의 정신사는 서양 사상과의 만남이나 그 수용과 변용 속에서 움직이는데, 니체의 수용은 당시 유행하던 유럽 철학사상을 단편적으로 소개하는 단계를 넘어 동북아시아의 사회적·시대적 문제를 풀어내려는 정신사의 역동을 반영하고 있다. 이 책은 동북아시아에서 니체 사상이 수용되는 과정, 즉 니체가 동북아시아에서 왜 문제가 되었는지, 그리고 니체 사상이 각 지역 국가에서 어떻게 오용 또는 활용되었는지를 밝히는, 동북아시아 정신사를 읽는 영향사적 텍스트가 될 수 있다. 니체 사상은 사상의 수용과 텍스트 읽기에 대한 이해와 오해 속에서, 역사적 격변과 문명사적 전환 속에 있던 동북아시아의 국가·사회·정치·시대 문제들 속에서 여러 형태의 시대적·사회철학적 의상을 입고 등장한다. 따라서 이 책의 내용은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초반 역사적 격변기를 겪던 동북아시아에서 수용한 니체에 대한 해석이며, 동시에 동북아시아의 정신사 자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니체가 수용되는 과정에서 드러난 각 지역 국가의 사회·정치·문화·시대 문제 등을 해결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이러한 텍스트를 읽으며 동북아시아 정신사의 주요 이슈들에 접근할 수 있을 것이다.

러시아, 일본, 중국의 초기 니체 수용

초기 니체 수용 과정에서 쓰인 주요 텍스트들 가운데 러시아에서는 톨스토이주의와 니체주의를 하나의 개념 쌍으로 묶어 소개함으로써 동북아시아에서 니체를 수용하는 데 첫 가교 역할을 한 니콜라이 그롯Nikolai Grot의 글 〈우리 시대의 도덕적 이상들: 프리드리히 니체와 레프 톨스토이〉(1893)를 선정했다. 니체와 톨스토이를 비교하며 함께 다룬 그롯의 글은 서양 사상과 슬라브주의, 서구의 근대화/산업주의와 러시아의 전통과 토양을 지키려는 토양주의의 대립과 충돌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일본에서는 그롯의 글을 토대로 니체와 톨스토이의 도덕 사상을 비교하며 양극단의 사상을 조화하고자 한 고니시 마스타로小西增太郞를 주목했다. 1893년 12월과 1894년 1월에 잡지 《신카이心海》에 작자미상으로 게재된 〈유럽에서 덕의 사상의 두 대표자인 프리드리히 니체 씨와 레오 톨스토이 백작의 견해 비교〉와 〈니체 씨와 톨스토이 백작의 덕의 사상을 평하다〉가 일본에서 최초로 니체를 소개한 두 편의 글인데, 이는 후일 러시아에서 유학하며 그롯과 톨스토이 지근에 있던 고니시 마스타로의 글로 밝혀졌다.
이와 더불어 이 책은 대한제국 시기에 간행된 《서북학회월보西北學會月報》에 그 내용의 일부가 번역 소개된 우키타 가즈타미浮田和民의 《윤리총화倫理叢話》(1909)에 주목했다. 이는 작은 책자인데, 그 내용 전체를 번역했다. 우키타 가즈타미는 애기愛己와 애타愛他의 관점에서 개인과 사회의 문제를 제기하며 니체주의와 톨스토이주의의 양극단을 비판하고, 이 양극단에 치우치지 않는 중용의 도덕을 찾고자 했다.
중국에 니체가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량치차오梁啓超와 왕궈웨이王國維, 루쉰魯迅 등 일본에 체류하던 개혁파 지성인들에 의해서였다. 이 책의 중국 편에서는 1902년 니체를 처음 소개하는 량치차오의 글〈진화론 혁명론자 키드의 학설〉(1902. 10. 16.)을 선정했다. 이 글은 마르크스와 니체, 키드Benjamin Kidd를 언급하며, 마르크스의 사회주의와 니체의 개인주의가 아니라 종교적 요소가 인류의 미래와 사회 진화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키드의 입장을 옹호하고 있다. 이후 중국인으로서 니체를 본격적으로 소개하는 사람은 왕궈웨이다. 그는 1904년에 네 편의 글을 통해 니체를 소개하는데, 〈니체 씨의 교육관〉(1904. 3.),〈독일문화 대개혁가 니체전〉(1904. 6.), 〈니체 씨의 학설〉(1904. 7.), 〈쇼펜하우어와 니체〉(1904. 11.)가 그것이다.

대한제국과 식민지 조선의 초기 니체 수용

대한제국에서 니체가 처음 소개된 것은 1909년 《서북학회월보》라는 잡지에 의해서였다. 《서북학회월보》 제1권 11호(융희 3년, 1909년 4월 1일)에 실린 작자미상의 〈윤리총화倫理叢話〉라는 글에서는 애기愛己와 애타愛他, 사회의 의미, 사회적 동물로서의 인간의 삶 등이, 그다음 달에 나온 《서북학회월보》 제1권 12호(융희 3년, 1909년 5월 1일)에 실린 〈윤리총화 속續〉에서는 톨스토이주의와 니체주의가 소개되었다. 이 글은 잡지에 작자미상이라고 되어 있으나 1909년 일본에서 출간된 우키타 가즈타미의 《윤리총화》 16장 가운데 1장에서 4장까지를 번역한 것이었다.
한국의 지성인 그룹에서 니체라는 이름을 언급하거나 니체의 사상적 개념을 활용하며 논의하기 시작한 것은 1910년대 중반 이후 재일본동경조선유학생학우회에서 간행한 《학지광學之光》을 통해서였다. 니체는 주종건朱鍾建(1895~?), 최승구崔承九(1892~1917), 현상윤玄相允(1893~1950), 이광수李光洙(1892~1950), 전영택田榮澤(1894~1968) 등 당시 일본에서 유학하던 식민지 조선의 젊은 지성인들에 의해 언급되기 시작했다. 그들은 생존경쟁, 우승열패, 자연도태라는 사회진화론적 인식을 공통으로 가지고 있었고, 우리가 세계 문명의 흐름 속에서 살아남아야 하며 강해져야 하고, 젊은이들이 새로운 원기를 회복해야 한다는 생각을 품고 있었다.
1910년대 식민지 조선에서의 니체 수용에는 식민지 상태를 벗어나는 역사적 시대적 문제를 해결해야만 하는 고뇌가 묻어 있었고, 러시아, 일본, 중국 등에서 전이되고, 변용되며 재형성된 조선 청년들의 정신적 문제의식이 담겨 있었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동북아시아의 텍스트 안에 해석되지 않고 묻혀 있는 정신사적 지층을 확인하고 그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동북아, 니체를 만나고 읽다

이 책은 《동북아, 니체를 만나다》(2022, 책세상)과 한 쌍을 이룬다. 《동북아, 니체를 만나다》가 국내외 연구자들이 동북아시아에서 니체가 수용된 현황을 각자의 연구 분야에서 조망한 것이라면, 《동북아, 니체를 읽다》는 이와 병행해 독자들이 동북아시아 니체 수용사의 초기 궤도 위에 있는 원텍스트를 확인할 수 있게 기획되었다. 저서가 필자들이 자신의 연구 영역에서 바라본 니체 수용의 과정과 내용을 정리한 것이라면, 번역서는 당시의 원텍스트들을 담아내 독자들이 자신의 시각으로 동북아시아 정신사의 다양한 역동과 내용을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이 두 권의 책을 실마리로 동북아시아 정신사의 지평이 한 단계 넓어질 것을 기대한다.

목차

책을 펴내며

제1부 러시아의 초기 니체 수용
니콜라이 그롯, 〈우리 시대의 도덕적 이상들: 프리드리히 니체와 레프 톨스토이〉(1893)

제2부 일본의 초기 니체 수용
필자 미상, 〈유럽에서 덕의 사상의 두 대표자인 프리드리히 니체 씨와 레오 톨스토이 백작의 견해 비교〉(1893. 12.)
필자 미상, 〈니체 씨와 톨스토이 백작의 덕의 사상을 평하다〉(1894. 1.)
우키타 가즈타미, 《윤리총화》(1909) 68

제3부 중국의 초기 니체 수용
량치차오, 〈진화론 혁명론자 키드의 학설〉(1902. 10. 16.)
왕궈웨이, 〈니체 씨의 교육관〉(1904. 3.)
왕궈웨이, 〈독일문화 대개혁가 니체전〉(1904. 6.)
왕궈웨이, 〈니체 씨의 학설(제10기)〉(1904. 7.)
왕궈웨이, 〈니체 씨의 학설(속 제10기)〉(1904. 7.)
왕궈웨이, 〈쇼펜하우어와 니체〉(1904. 11)

제4부 대한제국과 식민지 시기의 니체
대한제국기의 니체 소개
필자 미상, 〈윤리총화〉, 《서북학회월보》(1909. 4. 1.)
필자 미상, 〈윤리총화 속〉, 《서북학회월보》(1909. 5. 1.)

식민지 조선 시기 《학지광》의 니체 소개
주종건, 〈새해를 맞이하여 유학생 제군에게 드림〉, 《학지광》(1915. 2. 27.)
최승구, 〈너를 혁명하라! “Revolutionize yourself!”〉, 《학지광》(1915. 5. 2.)
최승구, 〈불만과 요구 - 가마쿠라로부터〉, 《학지광》(1915. 7. 23.)
현상윤, 〈강력주의와 조선청년〉, 《학지광》(1915. 7. 23.)
이광수, 〈먼저 짐승이 된 연후에 사람이 되라〉, 《학지광》(1917. 1. 1.)
전영택, 〈전적 생활론〉, 《학지광》(1917. 4.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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