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 살인, 테러, 전쟁
그 공통의 근원에 숨은 하나의 착각, 나만 옳다는 착각
불통과 오만의 시대에 내미는 소통과 성찰의 제안이자
파멸과 절망의 시대에 던지는 치유와 희망의 매뉴얼, 〈 나만 옳다는 착각 〉
2009년 5월, 브라질발 에어프랑스 447편은 험악한 기상을 만나 위험에 빠진다. 조종사들은
베테랑이었다. 그들은 충분히 위험을 극복하고 승객들을 구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러지
못했다. 그들의 마음속에서 무언가가 작용했고 그 결과는 엄청난 파국으로 끝났다. 그들의
마음속에서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사고, 전염병, 자연재해, 테러 같은 재난이 닥쳤을 때 우리의 마음에는 어떤 일이 일어나는가?
재난은 우리의 생각과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 실직이나 실연 같은 개인적 불행은 물론이고,
팬데믹이나 전쟁 같은 사회적 재난은 당사자와 주변 사람들의 마음을 흔들고 결국 그들을 더
큰 파국으로 몰고 가곤 한다. 이런 일은 예방할 수 있을까?
코로나19 팬데믹은 마스크 착용을 찬성하는 쪽과 반대하는 쪽을 싸우게 했다. 기후변화는 원
자력 발전을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쪽의 갈등을 일으켰다. 총격 사건은 비디오게임이나 특정
장르의 음악에 대한 찬반을, 음모론은 그것을 믿는 자와 조롱하는 자 간의 반목을, 경제적 불
평등은 좌파와 우파의 갈등을 조장하고 부추겼다. 둘로 나뉘어 싸우는 일은 우리의 본능일까?
양극화는 어느 사회도 피할 수 없는 인류의 운명일까?
범죄와 폭력과 반사회적 행동을 주로 연구하는 심리학자인 저자는 재난과 갈등을 종류별로
분류하여 원인을 분석한다. 그 원인에 인간의 마음속 여러 가지 편향이 있다고, 그것을 알고
대처하면 파국을 막을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인류는 파국을 예측하거나, 그에 대응하거나, 그로부터 교훈을 얻는 데 종종 실패했다. 그럼에
도 무너지지 않고 현재의 문명을 이룩하고 누리고 있다. 물론 전쟁은 끊이지 않았고 불평등은
증가했으며 기후변화는 심각하다. 하지만 우리는 수많은 재난과 불행을 이겨냈고 수많은 갈등
을 극복했다. 저자는 희망의 매뉴얼을 제시하며 세 가지 키워드를 적었다. 용기, 인내, 낙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