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물에게도 권리가 있어요!
과거 사람들은 동물에게는 감정이 없다고 믿어서 동물을 물건처럼 이용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반려동물이라고 해서 가족처럼 대하는 사람이 많아졌지요. 그렇다고 모든 동물을 가족처럼 대하는 건 아니에요. 여전히 많은 동물이 사람의 목적에 따라 학대당하죠. 사람에게 안전한 물건을 만들겠다는 이유로 또는 사람들의 미용이나 패션, 오락 거리로, 길에 산다고 해서, 고기로 쓰이려고 태어났다고 해서 등등 생각할 수 없는 많은 이유로 착취당하고 있어요. 사람들은 이익과 편리 때문에 동물이 겪는 불행을 외면하고 있죠.
‘동물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을까?’ 만일 이런 생각이 든다면, 이 책에 등장하는 세 친구의 이야기를 들어 보세요. 책 속에는 길고양이에게 밥을 챙겨 주며 동물에게도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는 아이와 길에 사는 동물을 혐오하는 아이, 그리고 예쁜 반려동물을 키우고 싶어 하는 세 아이가 등장해요.
세 아이는 이상한 고양이 엑스와 희망 버스를 타고 시간 여행을 하며 인간과 함께 하는 동물들의 삶을 살펴봅니다. 아이들은 다양한 생각과 다른 의견을 나누며 ‘생명’에 관한 생각도 깊어집니다. 아울러 ‘나’와 ‘타자’, ‘행복’과 ‘생명’이라는 다소 묵직한 질문 앞에서 미래 시대의 ‘우리’를 위해 현재의 ‘나’에게 주어진 과제를 차근차근 생각해보게 됩니다.
이 책은 아이들에게 생명의 존엄성과 함께 사는 행복한 미래에 관한 다양한 질문을 던짐으로써 생각의 깊이를 더해줍니다.
■ 행복한 지구는 사람만으로 부족해요!
공장식 축산이 존재하지 않던 시절, 인간은 동물을 목적으로만 대하지 않았어요. 지구에 함께 사는 동반자로 대했죠. 그 시절 먹을거리는 풍족하지 않았죠. 고기를 먹기 위해서는 필요한 만큼만 사냥을 했죠. 그러니 동물은 먹이 사슬 안에서 살아 있는 동안에는 자유로웠지요.
현재 우리는 버튼 하나만 누르면 음식을 먹을 수 있고 1일 1닭이라는 말까지 생겨날 정도로 쉽게 음식을 얻고 있지요. 인간의 삶은 과거에 비해 풍족하고 편리해졌지만, 반면 그것들이 어떠한 과정을 통해 우리의 식탁을 채우는지에는 무관심합니다. 하루에도 수많은 음식이 버려지고 전염병에 걸린 수억 마리의 동물이 산 채로 땅속에 묻혀 고통스럽게 죽임을 당하지만, 그것은 나와는 관계없는 이야기로 흘려보내고 말아요.
지구는 인간만의 공간이 아니에요. 지구는 점점 병들어가고 있어요. 인간만으로는 지구 환경을 지켜 낼 수 없어요. 그것을 알면서도 우리는 인간 이외의 생명을 모두 목적으로만 대하고 있어요. 동물이든 식물이든 하물며 사람이든 경제 논리로만 바라본다면 지구 생태계는 빠른 시간에 멸종을 맞이하게 될 거예요.
숲이 망가지고, 동물이 살 곳이 줄고, 야생 동물을 마구 잡거나 죽이면 그 결과는 결국 인간에게 돌아와요. 다른 나라에서 일어나는 일, 사람이 아닌 동물에게 일어나는 일이라고 할 수만은 없어요. 지구 안에서 모든 생명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으니까요.
동물의 삶을 지키는 일은 사람의 삶도 지키는 일이에요. 모든 생명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공존의 삶이 더 오래 함께 행복하게 사는 방법이에요. 당장 지금 편하자고, 앞만 보고 가는 미래는 나쁜 미래예요. 동물이 겪는 고통과 불행을 줄일 방법을 찾아가는 것은 모두 같이 해야 할 일이에요
이 책은 과거 역사부터 함께 했던 인간과 동물에 관해 시간 여행을 하며, 인간과 동물의 왜곡된 관계가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살펴봅니다. 하지만 현재의 ‘절망’을 드러내는 데 머물지 않고, 새로운 미래의 ‘희망’을 상상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었어요.
아이들에게 행복한 미래, 우리 어린이들이 바꿔 나가야 할 가상 미래를 제시함으로써 현재의 시간 속에서 희망을 길어 올리는 것! 그래서 미래의 주인인 우리 아이들에게 희망의 씨앗을 품게 하는 것! 이것이 이 책을 통해 아이들과 함께 고민해 보고 싶은 이야기입니다.
“이 책에서는 동물의 수를 셀 때 쓰는 단위를 ‘마리’ 대신 ‘명’으로 썼어요. 동물을 셀 때 쓰는 ‘마리’는 ‘머리’라는 뜻을 가졌고 사람을 셀 때 쓰는 ‘명’은 ‘생명’이라는 뜻을 가졌다고 해요. 이 책에서 ‘마리’ 대신 ‘명’으로 쓴 이유는 앞으로 동물을 바라볼 때 생명으로 인식했으면 하는 바람에서예요. 동물에 대해 여러분이 어떤 생각과 의견을 펼치느냐는 굉장히 중요한 문제예요. 생각이 행동을 이끌어 내고. 행동이 변화를 만들어 내니까요. 지구에서 함께 살아가는 동물들이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계속 이어져 큰 물결이 된다면, 지구의 미래는 달라질 거예요. 여러분이 지금 이 이야기를 꼭 읽어 주었으면 하는 이유도 바로 그것이랍니다. 여러분은 행복한 동물과 함께 현재와 미래를 살아갈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