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자랑스러운 우리 역사
고려
역사는 통상적으로 역사의 진행 방향에 맞추어 4단계로 구분할 수 있다. 통상적으로 ‘통합’, ‘수성’, ‘폭발’, ‘이행’으로 나누는데, 고려의 역사도 4단계로 구분하여 1권에서는 통합과 수성을 담았고, 2권에서는 폭발과 이행을 담았다. 1권에는 고려는 역사의 진행 방향에 따라 달라졌던 지배층의 형태에 따라 고려를 건국했던 호족이 ‘고려’라는 하나의 사회로 ‘통합’되어 가는 시기, 안정기에 접어든 고려가 문벌 귀족이라는 귀족 체제를 ‘수립’하였던 시기를 담았다.
《어쩌면 당신이 원했던 고려 갈등사 2: 폭발과 이행의 시대》에는 변화보다는 현상 유지를 통해 특권을 유지하려던 체제의 폐단이 무신정변으로 ‘폭발’하였던 시기와 원나라 간섭기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고려의 귀족 중심 체제가 권문세족이라는 집단으로 ‘복고’했던 시기의 고려 이야기다.
‘이자겸의 난’과 ‘묘청의 서경천도운동’이라는 두 차례의 거대한 사건을 겪고 나서도 고려는 근본적인 변화를 이루지 못했고, 무신정변과 함께 무신정권기로 들어서게 된다. 지배층의 변화를 기대하였지만, 오히려 권력에 대한 집착으로 고려는 약화되었고, 몽골의 침입은 고려를 이전 시기로 회귀시켰다. 권문세족에 의한 사회경제 전반의 부조리와 원나라의 제후국이 되어 버린 고려의 왕실은 미약하기만 하였다. 결국 새로운 세상을 희망하는 세력이 부상하기 시작했고, ‘고려의 멸망’과 ‘조선의 개국’을 만들어 냈다.
‘통합-수성-폭발-이행’의 4단계는 역사 속 왕조의 흥망성쇠가 비슷한 구조를 보인다. 이 과정은 역사에만 국한하지 않고 인류가 형성하는 공동체의 흥망성쇠와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렇기에 역사를 통해 현재의 우리가 가져야 할 의식과 시대적 아젠다를 놓치지 않기를 바란다. 고려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잊지 않기를 바라며, 500년 고려 역사의 진짜 매력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