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와 그 너머” 전시에 이은 북한 문학번역서 자료집 발간
『스탈린거리의 평양책방』은 2022년 12월 3일부터 2023년 2월 28일까지 중앙대학교 서울캠퍼스 학술정보원에서 개최된 중앙대·한국외대 접경인문학단 라키비움 개관 특별전 “DMZ와 그 너머”를 통해 공개된 한상언영화연구소 소장 번역서를 정리하여 관련 연구자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발간되었다.
이 책에 수록된 북한의 번역서는 1960년대 이전 발간된 238점의 자료이며 이 중에는 “강철은 어떻게 단련되었는가”, “삼리만” 등 사회주의체제 하에서 창작된 대표적인 문학작품을 비롯해 “셰익스피어”나 “몰리에르”, “모파상” 등 세계문학의 지형을 살펴볼 수 있는 작가들의 작품들을 다수 포함하고 있다.
실체를 알기 어려웠던 북한의 번역서와 번역가를 살펴보다.
북한의 외국문학 수용에 관해서는 그 동안 연구자들의 주목의 대상이 아니었다. 그 이유는 북한에서 출간된 외국문학 작품의 실물은 물론, 서지 사항들을 알 수 있는 자료가 희박했기에 그렇다. 『스탈린거리의 평양책방』은 시, 소설, 희곡 등으로 분류된 238점의 북한에서 발행된 번역서의 표지를 공개할 뿐만 아니라 백석, 임학수, 조기천 등 북한에서 번역활동에 종사한 문학가들을 비롯해, 김해균 등 월북한 번역가들, 전동혁 등 소련에서 온 문학인들의 활발한 번역활동 현황을 보여준다. 이 외에도 북한의 출판사별 문고/선집을 정리한 목록을 포함하여 북한 문학 및 번역문학에 있어 자료 수집의 부족으로 관련 연구가 진행되기 어려웠던 점을 보완할 수 있게 할 것이며 수록된 서적에 대한 해제를 통해 1950-60년대 북한 번역문학서의 이해를 도울 것이다.
“로미오와 줄리엣”이나 “전쟁과 평화” 같은 세계문학 소개
1950-60년대 북한의 번역문학은 소련과 중국 문학을 비롯한 동시대 사회주의권 문학에 큰 관심을 보인다. 그 외에도 고대에서 근현대에 이르는 세계문학에 대한 지속적인 번역사업이 이루어졌으며 이러한 성과는 『세계문학선집』과 『세계아동문학선집』등 시리즈로 체계화 되었다. 특히 『세계문학선집』안에 수록된 작품 외에도 고바야시 다키지의 “게가공선”을 비롯해 인도를 비롯한 제3세계 국가들의 문학작품과 몽골이나 베트남처럼 그간 잘 알려지지 않았던 언어의 작품을 살펴볼 수 있다. 이를 통해 북한 문학이 시도한 다양한 문화적 접촉을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