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책의 구성 ◈
실패할 게 뻔한 회사를, 나라면 성공시킬 수 있을까?
베스트셀러 작가 진 킴(Gene Kim)이 『유니콘 프로젝트』와 함께 파트 언리미티드의 치열한 세계로 다시 돌아왔다. 회사는 파산 위기에 처해 있으며 리테일 종말의 다음 희생자가 될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모두의 생존 희망이 걸린 피닉스 프로젝트조차 재앙을 향해 가는 중이다.
최고 수준의 개발자인 맥신은 급여 중단에 대한 부당한 책임을 지고 피닉스 프로젝트로 쫓겨난다. 맥신은 그곳에서 개발 팀이 엄청난 압박을 받고 있고, 두려움과 비난의 문화에 마비돼 있으며, 거의 10년 동안 방치된 기술적 부채로 고통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린다. 탁월함을 만들기 위해 항상 노력했던 맥신은 아주 작은 변화를 만드는 것조차 불가능해 보이며, 비참한 결과와 비난이 난무하는 뚫을 수 없는 관료주의와 낯선 환경에 맞서 싸운다.
피닉스 프로젝트가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자 맥신은 기괴한 반란군의 도움을 받아 회사를 구하기 위해 직접 나선다. 잘못된 기존 질서를 바꾸고, 개발자가 생산성을 발휘할 수 있게 만들어 기술 직군이 기쁨을 되찾으며, 디지털 혁신의 시대에 파트 언리미티드가 승리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
맥신은 5가지 이상(Ideals)을 활용해 유니콘 프로젝트를 구축하고 비즈니스와 기술 직군이 함께 협력하도록 기업을 변화시킨다. 조직을 동원해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반란군은 독창적인 계획을 실행하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맥신과 파트 언리미티드를 구하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
사람들의 많은 관심을 모은 베스트셀러인 『피닉스 프로젝트』(에이콘, 2021)의 후속작인 이 책에서, 맥신은 견고하고 위험을 회피하는 계층적 조직 구조와 싸우면서 혁신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 역동적인 학습 조직을 구축하며 고군분투한다. 이처럼 전례 없는 불확실성의 시대에는 가장 잘 적응하는 사람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기회다.
◈ 옮긴이의 말 ◈
유닉스 및 Windows 등 여러 분산 플랫폼 기반의 프로젝트들에 대한 개발과 운영, 그리고 관리 경험을 바탕으로 1999년에 처음으로 C++ 프로그래밍 책을 출간했다. 이후 대규모 금융 프로젝트에 팀장으로 참여한 경험을 바탕으로 2002년 eXtreme Programming 책을 번역 출간했다. 그 후에도 프로젝트 경험이 쌓일 때마다 책을 계속 출간해왔고, 어느덧 17번째 책 출간에 대한 서문을 작성하게 돼 감회가 새롭다.
그동안 가장 많이 변한 것은 개발과 운영을 둘러싼 기술 환경이다. IBM 호스트로부터 다운사이징하며 고군분투하던 시절에서, 지금은 스마트폰이나 클라우드 네이티브(Cloud Native) 기반의 시스템을 주위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고, ChatGPT와 같은 생성형 AI가 우리의 일상을 변화시키는 세상이 됐다. 이렇게 IT가 세상을 빠르게 변화시켜갈수록 기계나 IT에 대한 이해가 매우 중요해 보인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인간을 이해하고 인간을 이롭게 하는 통찰은 그 이상으로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더 나은 세상을 향한 사람들의 욕망과 치열한 시장 경쟁 상황이 여전히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관점에서 역자는, 얼마 전에 “피카소로부터 배워보는 애자일 요구사항 관리의 인사이트”라는 제목으로 세미나를 열었다. 애자일이 소프트웨어 영역, 즉 ’디지털 세상 창조’ 부분에서 많은 발전을 해온 것은 사실이지만, IT보다는 인간의 본질과 욕망을 먼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에 만든 세미나였다. 디지털 가치를 현실 세상에 추가하는 과정에서 인간 욕망에 대한 불확실성 및 복잡성을 이해하는 것은 매우 어렵지만 가치 있는 일이라는 것을 피카소의 여러 작품과 함께 이야기했다.
르네상스로부터 이어진 전통적 화풍을 벗어나 혁신적인 입체파를 창시하며, 다양한 시공간으로 예술가적 관점을 확장시킨 피카소는 자연과 인물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살아가는 사회 속 문제에도 깊은 관심을 가졌다. 예를 들면, 피카소는 고향인 스페인의 내전을 보면서 전쟁과 폭력에 대한 아픔을 강하게 느꼈고 그의 비판적인 메시지를 대표작 중 하나인 게르니카에 담아냈다.
피카소의 다양한 그림과 화풍, 그리고 노력으로부터 우리는 인간과 인간의 욕망을 조금 더 이해할 수 있고, 피카소의 작품 세계에서뿐만 아니라, 춤, 음악이나 다양한 문학 작품 속의 세상으로부터 더 많은 것을 학습할 수 있다. 그에 따라 고객과 사용자에게 더 많은 가치를 지속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인사이트를 배울 수 있다는 생각과 함께 세미나를 마쳤다.
이처럼 예술과 문학을 통해 세상과 사람에 대해 배울 수 있다. 하지만 현실과의 간극은 매우 크기 마련이다. 그런데 이 책처럼 실무적 관점의 다양한 IT 이야기를 통해서라면, 보다 직접적이면서도 친숙한 방법으로 세상의 변화를 배우고, 사람과 조직을 이해하면서, 고객과 사용자에게 보다 가치 있는 제품을 만들어 전달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과 기술을 배울 수 있다.
주인공인 맥신(Maxine)은 회사에서 진행 중인 열악한 프로젝트 환경에 대해 깊게 실망했고, 주류에서 동떨어진 많은 개발자의 아픔에 강하게 공감했다. 맥신은 경영자와 마케터를 이해하고자 노력했으며, 다양한 고객과 사용자를 위해 동료와 가치 있는 일을 언제든지 할 준비가 된 애자일 개발자였다. 또한 맥신은 조직을 이해하고 사람들의 아픔에 공감하며, 서로에게 용기를 북돋아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열정을 가진 리더이기도 했다.
맥신은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면서 개발과 운영에 대한 다양한 문제를 함께 해결하려는 높은 수준의 책임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이와 같은 맥신의 행동 속에서 우리는 애자일 프로젝트를 성공시킬 수 있는 5가지 이상(ideals)인 지역성과 단순성(Locality and Simplicity), 집중(Focus)ㆍ흐름(Flow)ㆍ즐거움(Joy), 일상 업무의 개선(Improvement of Daily Work), 심리적 안전(Psychological Safety), 고객 중심(Customer Focus)이 어떤 역할을 하고 왜 중요한지를 파악할 수 있다.
이 책을 읽고 조직의 실질적인 변화와 혁신을 이루는 데 일조하면서 프로젝트를 성공으로 이끌어가는 리더로서의 역량을 계속 키워가는 우리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더 나은 디지털 세상으로부터 더 나은 현실 세상이 만들어지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