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구슬을 잃어버린 구미호 달이!
이번에도 구슬을 삼킨 아이를 찾을 수 있을까?
구미호 달이는 어렵게 되찾은 구슬을 날아가던 새에게 빼앗겨 잃어버리고, 구슬을 찾아 또다시 헤매게 된다. 각고의 고생 끝에 새를 찾아낸 달이. 새는 물고 있던 구슬을 떨어뜨려 어떤 아이가 삼켜 버리고 말았다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달이는 이번에도 구슬을 삼킨 아이를 찾아 인간 아이의 앞에 나타난다. 그 아이가 바로 연동이다.
연동이는 가족 여행을 갔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배가 아파 숲속에 들어갔다가 구미호 달이와 마주치게 된다. 달이는 구슬의 강한 힘이 구슬을 삼킨 아이와 가까운 인물에게 자신을 끌어들였다고 말하며, 연동이에게 함께 구슬을 찾을 것을 강요한다. 연동이는 처음 보는 구미호가 무서워서 자꾸만 도망다니고 싶지만, 이상하게도 쌍둥이 동생인 연우가 자꾸 특이한 행동을 하는 것을 느끼게 된다. 연우가 구슬을 삼킨 아이라는 강한 의심을 하게 된 연동이는 연우의 뒤를 따라다니며 행동을 관찰하게 되는데……. 어느 날 연동이는 뜻밖의 사실을 알아차리게 되고, 구슬을 삼킨 아이의 정체는 더욱 더 미궁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과연 연동이는 달이와 함께 무사히 구슬을 되찾을 수 있을까? 과연 달이는 위기를 극복하고 ‘빨간 구미호 전사’가 되는 길에 한 발짝 더 다가갈 수 있을까?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추리,
숨 돌릴 틈 없이 폭발하는 재미,
의심하지 않는 인간관계의 소중한 교훈까지
《빨간 구미호 ② 쌍둥이들에게 닥친 위험》은 1편에 이어 매우 흥미진진하게 이어지는 박현숙 작가의 한국형 미스터리 판타지 동화다. 이번 이야기에서는 전편보다 더욱 속도감 있는 전개와 예상을 뛰어넘는 반전 구성이 매우 돋보이고 있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진짜 범인이 과연 누구인지 새로운 인물들을 의심하게 되고, 마지막에 밝혀지는 인물들의 모든 비밀은 어린이 독자 모두를 아주 깜짝 놀라게 할 것이다.
또한 박현숙 작가는 한국 설화 속의 구미호를 어린이들이 아주 친근하게 느낄 만한 새로운 캐릭터로 재창조하고 있는데, 2편에서는 쌍둥이라는 독특한 인물들과 만나 이야기의 매력이 두 배가 됐다. 무서운 귀신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어딘가 모자란 어린 구미호 달이와 엉뚱한 주인공 연동이, 그리고 계속해서 까칠하고 이상한 행동을 반복하는 연우라는 세 인물의 화학 작용은 독자를 이야기 속으로 확 빨려 들어가게 만든다. 세 인물 중에 과연 진실된 판단을 하고 있는 인물은 누구인지, 누구의 말을 믿어야 하는지, 누가 가장 오해받는 인물인지 판단해 나가다 보면 숨 돌릴 틈 없이 폭발하는 재미에 푹 빠져들고 만다.
이 이야기가 다루고 있는 궁극적인 주제는 ‘다른 사람을 함부로 판단하거나, 의심하지 않는 인간관계’의 중요성이다. 때로는 적절히 의심하고, 합리적으로 경계하는 자세가 인간관계에서 필요한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우리가 주변 사람들을 의심할 때에는 진실과는 거리가 멀 때가 많다. 이 작품의 주인공 연동이 역시 그렇게 주변 인물에 대한 계속된 의심을 하다가 마지막에는 진실을 마주하기를 두려워하는 모습을 보여 준다. 어린이 독자들은 이러한 주인공의 모습들을 통해서 자신이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지 나름의 가치 판단을 해 보고, 어떤 것이 과연 옳은 선택인지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져 볼 수 있을 것이다. 부디 많은 어린이가 이 작품을 통해 ‘독서의 커다란 즐거움’과 동시에 ‘인간관계에 대한 올바른 지혜’를 깨우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