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 모든 곳에 방사선이 존재합니다.
당신이 살고 있는 곳은 당신을 만듭니다. 지구상 지역의 특성과 대기의 특성과 그리고 주변 환경이 이미 우리 조상들의 생물학적 특성을 만들었으며, 생명체로서 살기 위한 최적화 과정을 거쳤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우리 대한민국의 인류는 이곳의 자연환경에 잘 적응하여 살아남았습니다. 우주가 탄생할 때, 지구가 탄생할 때, 방사선을 내는 물질들이 가득했습니다. 이 물질들은 지구 행성의 구성물이 되고, 우주상에도 존재하여 자연의 본질적인 부분입니다. 지금도 여전히 우주에서 방사선이 날아오고 있으며 지각, 공기, 음식 등 모든 곳에 방사선이 존재합니다. 우리는 방사선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인간 사회에서 먹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을 것입니다. 먹는다는 건 삶의 가장 기본적인 이유이자 조건입니다. 즉, 어느 시대에나 충분하고 안전한 식량의 확보가 무엇보다 필수였습니다. 하지만 오늘날조차도 하루에 수만 명이 굶주림으로 죽어 가며, 세계 어디서나 식품을 둘러싼 논쟁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동물이든 식물이든 미생물이든 생물에 방사선을 쪼이면 어떤 변화가 생깁니다. 이 변화는 때로는 독이 될 수도 있지만 사용하기에 따라 놀라운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오늘날 방사선은 우리가 먹는 식품에 활용하여 우리를 풍요롭게 하고 있습니다.
탈것은 과학 기술의 집합체라 할 수 있습니다. 에너지를 만들고, 경로를 계산하고, 안전을 설계하고, 하늘을 날고, 레일을 가로지르고, 바다를 항해할 수 있었던 데에는 정말로 다양한 기술과 장비가 사용되기 때문입니다. 방사선의 특별한 능력은 이러한 수많은 기술의 곳곳에서도 보이지 않는 빛을 발합니다. 다양한 이동 수단이 삶의 모습을 움직이는 과정에서, 방사선은 때론 열렬한 동력을 만들어 내는 엔진이 되고, 새로운 길을 여는 날개가 되며, 안전과 체계를 지키는 보험이 돼 줍니다. 방사선과 우리는 함께 가고 있습니다.
방사선과 환경, 두 단어의 관계는 꽤 어색해 보입니다. 방사선이 환경을 오염시킨다면 몰라도 환경을 보호한다는 말은 들어 보신 분은 드물겠지요? 또한 일반적으로 환경 단체는 방사능과 원자력에 반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방사선이 얼마나 환경을 보호하고 정화시킬 수 있는 능력이 다양한지 알게 되면 매우 놀랄지도 모릅니다. 미국 원자력협회 회장으로 지냈던 앨런 윌터 교수는 핵공학자인 자신의 직업을 환경공학자라 해도 무방하다고 말할 정도였습니다. 방사선이 잡는 것은 해충만이 아닙니다. 환경 오염 역시 방사선으로 잡을 수 있습니다.
고대 건물이나 동굴, 바다 밑에 묻혀 있던 예술품은 시간이 지나고 밖으로 노출되면 공기와 반응해 빠르게 산화됩니다. 이는 문화재 보존에 무척 치명적입니다. 그래서 식품에서와 비슷하게 방사선 조사가 사용됩니다. 방사선 조사 기법을 이용하면 우선 부패를 일으키는 미생물을 처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고분자 구조를 통해 예술품 자체를 경화시킬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귀중한 예술품을 장기간 보존할 수 있게 만듭니다. 방사선은 마치 마법처럼 우리에게 미지의 세상을 볼 수 있도록 새로운 눈을 주었습니다. 사실 마법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닙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이미 당신은 마법의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방사선은 오래전부터 있었던 흔한 마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