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모든 어린이는 모험가로 태어난다!”
가슴 뛰는 모험을 보여 주는 본격 모험 동화 탄생!
『몬스터 차일드』로 제1회 사계절어린이문학상 대상을 받은 이재문 작가가 새로운 장편동화 『히든 : 꼴까닥 섬의 비밀』로 돌아왔다. 초등학교 교사이기도 한 작가는 자신을 어린이들이 훨씬 많은 ‘학교’라는 나라에서 ‘이방인’으로 살아가는 어른이라고 소개한다. 작가는 어린이들을 자주 관찰하는데, 어린이들은 지나가는 개미 한 마리로도 경이로운 세계를 만들어 내고 그 세계로 모험을 떠나는 모험가들이다. 이 책은 그런 어린이들에 대한 찬사이며, 세상의 숨겨진 비밀 ‘히든’을 찾아나선 모험가들의 이야기이다.
재우는 엄마가 정해 준 ‘글로벌 리더’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는 모범생이다. 하지만 특별히 하고 싶은 것도 간절히 열망하는 것도 없다. 엄마가 짜 준 스케줄대로 공부만 하기에도 늘 하루가 벅차니까. 그런 재우에게 짝꿍 희지는 ‘철인’이라는 조직에게 쫓기고 있다는 엉뚱한 소리나 하는 괴짜일 뿐이다. 그런데 희지가 정말로 철인에게 납치당하는 일이 벌어진다. 재우는 희지의 ‘H’라고 적힌 노트에서 나오는 강렬한 힘에 이끌려 희지를 구하기 위해 철인들을 따라간다.
바다 위를 떠도는 화산섬과 사람보다 몇 배 큰 닭과 말하는 지렁이까지, 눈으로 보고도 믿을 수 없는 세상이 재우의 눈앞에 펼쳐진다. 희지는 이곳이 모험가라면 누구나 아는 꼴까닥 섬이라고, 이 섬에는 세상에 숨겨진 다섯 개의 히든 중 하나가 숨겨져 있다고 한다. 처음에는 “말도 안 돼. 그게 어떻게 가능해?”라고 말하던 재우는 히든을 찾기 위한 희지의 모험에 동참하며 서서히 모험가로서의 눈을 뜨게 된다. 규모가 크든 작든 자신만의 모험을 경험한 사람은 성장한다.
“너는 머저리로 살래? 아니면 모험가로 살래?”
내가 원하는 대로 나답게!
꼴까닥 섬에 숨어 있는 첫 번째 히든 ‘생명의 밧줄’을 찾아라
재우는 공부에는 전혀 관심이 없고 엉뚱한 행동을 자주 해서 ‘뿔난 송아지’라 불리는 희지보다는 여러모로 자신이 낫다고 생각했다. 누가 봐도 자신은 공부에 착실한 모범생이니까. 하지만 집과 학교를 벗어난 낯선 환경에서 재우는 아무것도 못 하고 무조건 안 될 거라고 생각하는 ‘머저리’일 뿐이다. 반면에 희지는 외딴섬에서 철인 무리에게 쫓기는 상황에서도 온갖 난관을 헤치며 희든을 찾는 모험가가 되겠다는 꿈을 포기하지 않는다. 재우에게 그런 희지는 더 이상 문제아도 외톨이도 아닌 그야말로 멋진 모험가다.
“난 우리 할아버지처럼 멋진 모험가가 되어서 세상의 숨겨진 보물 ‘히든’을 찾아다닐 거야.”
발그레한 볼, 살짝 떨리는 입술, 하늘의 별이라도 바라보듯 반짝이는 눈빛. 희지 얼굴에 생기가 돌았다. 정말로 좋아하는 것을 떠올리면 저런 표정을 짓게 되는 걸까? 재우는 자기도 모르게 넋 놓고 바라보았다. 70쪽
단 한 번도 무언가를 열렬하게 좋아해 본 적 없는 재우는 희지처럼 가슴 뛰는 일을 하고 싶다고 스스로 선택한 꿈을 가져 보고 싶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늘 엄마가 시키는 대로 살아왔던 재우가 한번에 달라지기란 어렵다. 용기를 내보고 애를 써 봐도 어느새 원점으로 돌아가 머저리처럼 구는 자신이 원망스럽기만 하다. 다행히 재우 옆에는 건강한 자아를 가진 희지가 있다. 희지는 재우에게 잘하든 못하든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게 진짜 사랑이라고 말한다. 재우는 희지의 말에 용기를 얻어 자신을 단단하게 옥죄던 실패에 대한 두려움과 엄마에 대한 죄책감이라는 껍질을 깨부수고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모험가로 거듭난다.
이 책은 재우와 희지의 모험을 통해 어린이 독자들에게 “남이 하라는 대로 하는 머저리로 살래? 아니면 가슴 뛰는 모험을 하는 모험가로 살래?”라는 진지한 질문을 던진다. 작가는 진정한 모험가는 ‘때론 실패하고 넘어져도 자신만의 숨겨진 가치를 찾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희지와 재우가 찾는 ‘히든’이 황금이나 다이아몬드 같은 값비싼 보석이 아니라 생명을 구하기 위해 존재하는 ‘생명의 밧줄’인 것처럼 말이다. 그렇다면 나는 어떤 히든을 찾아야 할까? 나만의 가치 있는 히든을 찾는 모험에 동참해 보자.
『히든 : 꼴까닥 섬의 비밀』은 다섯 개의 히든을 찾는 모험가 재우와 희지의 첫 번째 모험이다. 세상에 숨겨진 나머지 히든을 찾는 모험이 계속 펼쳐질 예정이다.
강렬한 색감과 과감한 구도로
독자들의 눈을 사로잡는
오승민 작가가 보여 주는 「히든」의 세계
오승민 작가는 강렬한 색감과 과감한 구도로 독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우리나라 최고의 그림 작가다. 이번 작품에서도 작가의 장점이 유감없이 발휘돼, 쫄쫄이에 빨간 립스틱이 트레이드 마크인 철인의 우두머리 소피아의 인상적인 등장, 사람보다 몇 배 큰 거대한 꼴까닥과 철인들의 우스꽝스런 대치, 자전거를 탄 희지와 재우 대 지프차를 탄 소피아의 아슬아슬한 대결 등 눈을 뗄 수 없는 멋진 장면을 만들어 낸다. 또한 ‘히든’이라고 적힌 창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희지와 재우를 담은 강렬한 표지는 ‘이 세상에는 히든을 찾는 모험가들이 존재한다’라는 이 책의 세계관을 인상적으로 드러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