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적인 요리와 미션으로 수학이 즐거워진다
섭리? 섭리적인 수학? 모두 생소한 용어들이다. 그렇다고 이 책을 어렵게 느낄 필요는 없다. ‘섭리적인 수학놀이’에서는 즐겁고 흥겹고 신명나는 수학놀이를 표방한다. ‘섭리적인 수학놀이’는 주무르는 수 요리방 협동조합에서 7년간 아이들과 수학수업을 진행하며 정리한 콘텐츠다. 이 책에 등장하는 12가지 섭리적 속성은 우리가 일상 속 어디에서나 접할 수 있는 가치다. 섭리적인 수학놀이에서 말하는 섭리적인 수학은 어떻게 배우는 걸까. 책 내용을 빌려 말하자면, 단위를 배우며 누구나 지켜야 할 약속과 같은 기준원칙성의 중요성을 배운다. 사칙연산 나누기 및 공약수를 통해 누구에게나 공정하고 공평하게 적용되는 기회균등성과 균형형평성의 가치가 왜 좋은지를 자연스레 깨우친다. 부등식을 통해 인정배려성의 마음을 가지며 요리 레시피에 담긴 비율과 비례의 이치와 원리를 통해 체계논리성을 키워간다. 결국 『섭리적인 수학놀이』를 통해 서로를 인정·존중·배려하고 모두가 조화롭게 살아가는 것이 곧 자기 자신을 위하는 길임을 깨닫게 되는 것, 그런 가치가 수학의 개념과 공식 속에 들어 있음을 깨우치는 수학공부라고 이 책은 말하고 있다.
아이, 학부모, 선생님과 같이 함께 더불어
수학 교육을 바꿔나가다
입시 위주의 대한민국 교육 현실 속에서 공동 저자 정대현, 이명우 박사는 특히 수학교육에 관심이 많았다. 두 저자는 무슨 생각으로 이 책을 냈을까. 서문과 프롤로그, 에필로그에서 그간 수학교육에 대한 고민과 관점들을 엿볼 수 있다. 수학교육에 이미 지친 아이들, 아이들에게 창의력과 상상력을 길러주고 싶어 하면서도 당장의 학교성적에 조급해 하는 학부모들, 참신한 교육으로 어떻게 하면 우리 아이들이 밝고 맑고 찬란하게 자랄 수 있을까 고민하는 선생님들 등 섭리적인 수학놀이는 아이, 학부모, 선생님이 같이 함께 더불어 교육현실의 방향을 바꾸고 흐름을 만들어 보고자 노력한 교육 콘텐츠의 산물이다.
『섭리적인 수학놀이』의 실제 수업은 어땠을까. 에필로그에서 콘텐츠를 고민했던 선생님들의 보람을 읽어보자.
“우리는 기본과정에서 아이들이 문제를 직접 만들어서 풀도록 도왔습니다. 자신의 삶 속에서 예를 찾아서 문제를 만들도록 했죠. 그러자, 몇몇 아이들은 자신이 직접 만든 문제로 다음 수업을 진행해 달라고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이건 민성 수열이에요, 이건 보혜 수열, 이건 주원 수열이에요.’하면서 자신들의 이름을 따서 수학 원리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또 아이들은 수업에서 배운 내용을 자연스럽게 일상의 삶에 적용하기도 했는데요. 수업 중에 한 친구가 ‘제대로 만들어볼래?’라고 말하자 ‘제대로는 기준이 명확하지 않잖아, 어떻게 만들지를 명확하게 말해줘!’라고 대답하기도 했습니다. 아이들의 입에서 ‘원은 공평해요!’라는 말이 절로 나올 때면 참 기뻤습니다.”
『섭리적인 수학놀이』에 담긴 섭리적인 속성들은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해 오던 가치들을 새롭게 바라보게 해준다. 처음에 생소할 수 있지만 점점 읽을수록 ‘아 이렇게 수학을 바라볼 수도 있겠다’는 시야의 확장이 일어난다. 책을 읽는 아이와 어른이 교실에 직접 함께 참여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꼼꼼한 설명과 함께 귀여운 일러스트도 볼수록 친근하다. 수학을 왜 배워야 하는지 궁금한 우리아이, 수학교육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고민되는 선생님과 학부모들이라면 가볍게 집어보길 권한다. 그러고 나면 이 책이 들려주는 섭리적인 수학이야기에 금세 매료될 것이다.
사이트 srma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