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부모가 함께 시작하는 신나는 토론 매뉴얼
요즘 아이들은 하고 싶은 것을 다양하게 즐기면서 창의성까지 발휘한다. 반면, 특정 주제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관련 정보를 바탕으로 제대로 말하는 것은 어려워한다. 심지어는 자신의 주장에 대한 근거까지 포털 사이트 검색과 ‘유튜브’에 의존하여 그대로 옮기는 경우도 많다. 생각하는 능력이 부족하면 논리적으로 주장을 펼치지 못하고 그에 따라 문제해결도 힘들어진다. 글로벌 시대에 적합한 인재로 자라기 위해서는 창의력과 함께, 자기의 생각을 비판적으로 살펴보고 논리적으로 말하는 사고력을 갖추어야 한다. 아이의 생각이 커지고 입이 열리는 토론 교육은 그러한 점에서 중요하다.
토론은 논리적 사고를 바탕으로 특정 주제에 대해 찬성 혹은 반대 의견을 말하는 형태다. 문제가 되는 논제를 둘러싸고, 근거를 바탕으로 각자의 주장을 펼치고, 상대의 의견을 반박하면서 설득하는 과정이 토론인 것이다. 하지만, 주입식 교육을 받은 부모에겐, 논리적이지 않은 아이의 말을 끝까지 들어주는 것도, 논리를 바탕으로 하는 말을 말대꾸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격식을 갖춘 무겁고 딱딱한 토론이 아니라, 사소한 대화부터 가볍게 시작하는 것이 좋다.
이 책은 선생님(부모)과 아이들과의 대화를 통해, 그리고 동화 나라의 캐릭터를 활용하여,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다양한 주제로 토론하면서 아이들의 역량을 높인다.
동화 나라 캐릭터가 펼치는 7가지 토론 배틀
토론은 나 혼자 하는 것이 아니다. 상대가 있어야만 진행되는 경기와 같다. 그러므로 발언을 혼자 독점하려 하지 말고 상대에게도 동등한 발언 기회를 주어야 한다.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이 있더라도 상대를 위해 잠시 참아 주는 예의가 필요하다. 상대가 잘못 발음하였거나 실수한 말에 비웃거나 비난하지 않는 정중함도 필요하며, 나와 다른 의견을 가졌다고 해서 비난하거나 멀리하지 않아야 한다. 상대의 의견이 ‘틀림’이 아니라 내 생각과 ‘다름’을 인식하고 존중하는 태도를 잊지 않아야 한다.
이 책의 2부에서는 토론 나라의 민구와 유경, 침묵 나라의 고요, 잠잠, 조용, 그리고 이들의 이웃인 참견 나라의 간섭, 참가, 간여 등이 등장하는 7가지 토론 배틀 사례를 소개한다. 첫 번째 ‘시끌벅적 난상 토론’에서는 《오즈의 마법사》의 허수아비가 등장하여 지혜와 현명함을 지닌 캐릭터로 활약한다. 두 번째 ‘둥글게 둥글게 원탁 토론’에서는 열정과 패기가 넘치는 《백설 공주》의 박사 난장이가, 세 번째 ‘브레인 라이팅’에서는 도널드 덕이 항상 대범하고 창의적인 캐릭터로 분하여 토론에 참여한다. 네 번째는 ‘신호등 토론’에서는 피노키오의 조력자인 지미니 크리켓이 문제해결을 위해 힘쓰며, 다섯 번째는 명탐정 코난이 ‘배심원 토론’에서 특유의 예리함과 논리적 추론력을 발휘하고 여섯 번째로 세다Ceda 토론(교차 질의 토론)에서는 미키마우스가 등장한다. 마지막으로 토론 나라의 민구가 동화 나라 깜짝 캐릭터들의 지원 사격 없이 ‘일대일 토론’의 관문을 헤쳐 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