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은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다
디지털 시대의 본질을 이해하고 중심을 잡다
AI, 메타버스, NFT, 챗GPT… 최근 몇 년 사이 첨단 기술은 급속도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엔지니어나 얼리어답터가 아니더라도 이런 기술을 알지 못하고는 사회경제적으로도 도태될 수밖에 없는 세상이다. 일상도 마찬가지다. 무인 계산대만 있는 상점, 앱 없이는 부를 수 없는 택시, QR코드 메뉴밖에 없는 식당 등 쏟아지는 첨단 기술 외면하고서는 일상생활이 불편해지기 시작했다.
기술이 인간을 지배하는 세상은 이미 도래했다고 떠들썩하다. AI 때문에 일자리를 잃을 것 같고, 어느날 부터는 로봇을 섬기고 있는 나를 볼 것만 같다. 그러나 현실에는 스마트폰만 바꿔도 적응하느라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많다. 2030세대도 과연 스마트폰의 기능 중 몇 퍼센트나 활용하고 있을까?
스마트폰에 집약된 기술을 모두 이해하지 않아도, 자동차의 작동 원리를 알지 못해도 우리는 이들을 사용하는 데 지장을 받지 않는다. 책에서는 AI나 첨단 기술 또한 마찬가지라고 한다. 기술은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라 도구일 뿐이라고.
신기술이 싫은 건, 나만이 아니었다
역사적으로 새로 등장하는 기술은 언제나 기회이자 위협이었다. 책에서는 다양한 기술에 대한 역사를 살펴보고 이를 사용한 사람과 문화에 대해 이야기한다. 제1차 산업혁명 시기 영국에서의 러다이트 운동, 같은 시기 신기술을 깎아내리거나 과거 예찬론에 빠져 있던 미국 언론, 라디오를 시끄럽고 불필요한 소음을 발생시키는 골칫거리로 평가한 뉴욕 타임즈 등.
이런 역사를 돌아보며, 기술은 그 자체로 선하거나 악한 것이 아니라고 한다. 기술은 가치 중립적인 것으로, 사람들이 기술을 어떻게 사용하느냐가 더 중요한 것이라는 사실이 세월이 인간에게 주는 오래된 교훈이자 미래를 여는 열쇠라고 말한다.
기술에 관한 5가지 법칙
본능, 비용, 경쟁, 문화, 시간의 법칙
저자는 실체도 없는 공포에 사로잡혀 첨단기술을 외면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아깝다고 한다. 기술의 속성이 무엇인지 제대로 아는 게 중요한 것이다. 이를 위해 기술의 본질을 꿰뚫는 다섯 가지 통찰을 소개한다.
① 본능의 법칙: 인간은 기술 변화를 두려워한다. ② 비용의 법칙: 모든 기술에는 대가가 따른다. ③ 경쟁의 법칙: 혁신 기술은 갈등을 부른다. ④ 문화의 법칙: 기술에는 창조자의 정신이 깃든다. ⑤ 시간의 법칙 기술의 가치는 미래에서 판단한다.
패스트 팔로워(Fast Follower)에서 퍼스트 무버(Firsr Mover)가 되어야 하는 대한민국
올바른 미래를 꿈꾸다
책에서는 인공지능, 코로나19백신, 원자력, 소셜미디어, 드론, 모빌리티, 전기차, PC 컴퓨터, 메타버스, 로보틱스 등 다양한 기술에 대해 문화적, 경제적, 정치적으로 이야기한다. 하지만 이 기술 중 한국인이나 한국 기업이 발명한 기술이 하나라도 있는지 묻는다.
한국은 이제 패스트 팔로워에서 퍼스트 무버가 되어야 한다. 남이 만든 신기술을 모방해서 빨리 쫓아가는 전략으로는 한계가 있는 것이다. 저자는 이를 위해 혁신 기술을 지닌 선도자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술의 주인은 인간이며, 혁신의 혜택과 변화의 대가도 고스란히 인간의 몫이라는 걸 알아야 한다. 기술은 인간이 쓰기 나름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대한민국의 미래가 밝을 수 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