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 부재의 시대, 다시 주목받는 관계 콘텐츠
어떻게 최고의 리더가 될 것인가!
세상의 변화는 가히 파괴적이라 할 만큼 무서운 속도로 빨라졌다. 사람들의 일하는 방식, 관계를 맺는 법, 삶의 공식도 달라졌다. 삶의 전반을 아우르던 ‘각자도생’ 현상은 회사와 조직에서도 빠르게 다각화로 나타나고 있다. 삼삼오오 점심 풍경이 줄고, 에어팟을 낀 채 밥을 먹는 나홀로 식사족이 늘고 있다. 퇴근 후 업무 연락은 눈치 없는 ‘꼰대’ 상사가 하는 민폐 행동이 되었고, ‘회식도 일의 연장’이란 말은 이제 ‘사어(死語)’가 되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최근 실시된 한 연구조사에 의하면 포털사이트에서 회사, 선후배, 회식문화 등의 키워드 검색이 늘어나고, 유튜브에서는 맛집 검색 트래픽이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한 카드사는 엔데믹으로 진입하면서 배달 전문점 매출은 줄어드는 반면 오프라인 가맹점 매출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는 매출 분석을 발표했다.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비대면의 시간을 끝낸 세상의 대거 이동이 시작되었다. 다시 오프라인 관계가 중요해진 것이다. 사람들은 다시 관계에 집중하기 시작했고 무엇보다 이러한 변화에 가장 커다란 전환점을 맞은 곳이 바로 조직이다. 온라인 일상을 마치고 회사로, 조직으로 회귀하는 조직원들이 다시 빠르게 적응하게 돕는 리더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간이 왔다.
한 여론기관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MZ세대가 가장 선호하는 리더로 직원과 의사소통을 통해 해법을 찾고 결정하는 ‘소통형 리더’를 1위로 뽑았다. 세상이 변하고 시대가 달라졌어도, 개개인의 각자도생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대라고 해도, 결국에 조직원들이 원하는 리더는 소통에 열려있고, 경청을 즐겨하는 개방적인 리더다.
리더의 마음은 사람을 향해 있다. “공유하고 공감하라”
이 책을 관통하는 하나의 키워드는 ‘공유’다. 우리 사회 전반의 큰 흐름이기도 한 공유를 리더십에 적용해 리더라면 꼭 알아야 할 경영 노하우를 ‘통찰, 권력, 마음, 그리고 경험의 공유’로 분류했다. 총 4장으로 소개된 각각의 공유를 통해 회사나 조직의 리더들이 본질에 좀 더 집중하고, 슬기로운 위기 대응은 물론 새로운 기회를 포착해 미래를 향한 도전을 돕고자 했다.
저자는 먼저, 1장에서 통찰의 공유에 관해 이야기한다. 시대가 변할수록, 위기가 클수록 사람들은 리더의 눈과 귀에 집중한다. 지금과 같은 환경에서는 무엇보다 리더가 시대의 흐름을 읽고 비전을 제시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변화를 예민하게 읽어내려면 독단과 독선의 흐름을 막고, 집단 지성을 모아 조직이 처한 당면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기 위해선 저자는 무엇보다 리더의 귀는 항상 열려있어야 한다고 제언한다.
2장에서는 권력의 공유를 다뤘다. 지금 시대에 필요한 것은 권력이 아닌 권위다. 이를 위해 우리 사회의 ‘꼰대’ 문화를 지적하고 워크 스마트 시대 중요한 리더의 역할로 정보 공유를 뽑았다. 정보 공유가 늦어지면 일의 대응이 늦어지고 정보가 부족하면 독단적 결정에 빠지기 쉬우므로 리더의, 또는 조직원 간의 효율적 정보 공유야말로 합리적 결정을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3장에서는 마음에 관한 저자의 철학을 설파한다. 리더는 어떤 경우에서도 조직원들과 “공감하고 공유해야 한다”라고 말한다. 탁월한 리더는 직원의 업무를 인정받도록 해야 하며 핵심 부서와 지원 부서 간의 균형을 돌볼 줄 알아야 한다. 리더는 자신을 스스로 낮출 줄 알아야 하고 그럴 때 비로소 권력이 아닌, 권위가 생긴다고 역설한다.
이어지는 제4장 경험의 공유에서는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로, 방송 현장 경험으로 터득한 저자의 사유가 깊은 에피소드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경험을 동반한 아이디어는 그 효과가 배가 된다는 저자의 경영철학처럼, 리더는 앞장서서 조직원들이 가치를 경험할 수 있도록 조력해야 한다. 가치 경험이란 결국 삶의 스펙트럼을 넓힐 수 있고, 이를 위해서는 문화를 경험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제시했다. 삶에서의 문화는 공감 능력을 배가시키므로 이 또한 리더의 능력이라고 진단한다.
소통 전문가로 불리는 저자가 오랜 연구의 이론과 실전 경험으로 눌러 쓴 이 책은 답을 찾는 현장의 CEO에게는 꼭 참고해야 할 리더십 조언이 될 것이며, 조직을 이끄는 리더들에게는 곁에 두고 읽어야 할 경영 지침서가 될 것이다. 이제 막 리더를 꿈꾸는 예비 CEO에게는 방향 지시등처럼 경영의 초석을 다루는 데 귀중한 조언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