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흐의 명화, 빨강머리 앤의 일기와 함께하는
30일 간의 사유와 성찰, 그리고 필사 여행
빈센트 반 고흐(1853~1890)는 네덜란드의 후기 인상주의 화가로 서양 미술사를 통틀어 가장 위대한 화가 중 한 사람으로 손꼽힌다. 제대로 된 미술 교육을 받은 적이 없음에도 유명 화가들의 작품을 모사하며 자신의 자신의 작품세계를 완성했다. 고흐는 가난과 정신 질환으로 불우한 말년을 보내면서 자살을 감행하기 전 10여 년 동안 900여 점의 작품과 1,100여 점의 습작을 남겼다. 살아 생전에는 빛을 보지 못했으나, 절친했던 동생 테오의 아내와 조카인 빈센트 반 고흐 주니어에 의해 세상에 알려지면서 사후 15년 즈음에는 거장으로 인정받게 되었다.
고흐와 그의 동생 테오가 세상을 떠난 후, 테오의 아내 요한나는 고흐의 그림과 작품세계를 알리기 위해 고흐가 남긴 편지를 정리해 책으로 출간했는데, 그것이 바로 1914년 간행된 《테오에게 보낸 편지》(국내 제목은 《고흐, 영혼의 편지》)이다.
빨강머리 앤은 캐나다의 작가 루시 모드 몽고메리가 지은 《Anne of Green Gables》(국내 제목은 《빨강머리 앤》)의 주인공이다. 빨간 머리가 인상적이며 깡마르고 주근깨투성이인 생기 넘치고 상상력이 풍부한 소녀 앤 셜리의 이야기는 출판된 지 100여 년이 지닌 지금에도 그 인기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작가 자신이 어릴 때 어머니를 잃고 외가에서 자란 탓에 자신이 어린 시절을 보냈던 캐나다의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 섬을 배경으로 당당하게 자신의 삶을 꾸려나가는 고아 소녀의 이야기를 집필하게 된 것이다.
〈언어 멘토 스쿨〉 대표이며 글쓰기 코칭을 하고 있는 백미정 작가는 가난과 정신질환을 딛고서 불후의 작품을 만들어낸 빈센트 반 고흐와 고아임에도 당당함을 잃지 않고 자신의 삶을 개척해 낸 빨강머리 앤을 한 자리에 불러 필사 워크북을 완성했다.
필사 워크북의 활용 방법은 어렵지 않다.
① 조용한 새벽 시간이나 일과 시작 전 하루에 한 편의 명화를 감상하고 명화와 연관된 시를 음미한다.
② 고흐가 한 점의 작품을 그렸던 비슷한 시기마다 가족에게 썼던 편지를 읽고 고흐의 작품이 가지는 의미를 생각해 보고, 고흐의 편지에서 마음에 들어오는 단어 또는 문장을 선택해서 필사한다. 물론 고흐의 편지를 읽고 들었던 생각을 적어도 좋다.
③ 이제 오늘의 필사 문장을 소리 내어 읽어 보고, 한 땀 한 땀 수를 놓듯 정성스레 필사한다.
④ 빨강머리 앤이 들려주는 말을 통해 공감하고 위로받는 시간을 가진다. 그러고는 고흐의 명화와 빨강머리 앤의 말을 연결해서 만든 ‘성찰의 질문’을 읽고, 내 마음을 보살피고 표현하자.
고흐와 빨강머리 앤의 도움을 받아 결국은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 보고 사유와 성찰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이 이 책 《고흐와 빨강머리 앤》의 주된 목적이다.
아무쪼록 독자 여러분들이 고되고 팍팍한 일상 속에서도 필사라는 작은 날갯짓을 통해 답답한 우리를 벗어나 자신을 돌아보고 자기만의 케렌시아(휴식처)를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