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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아닌 여행기

여행 아닌 여행기

  • 요시모토 바나나
  • |
  • 민음사
  • |
  • 2023-09-21 출간
  • |
  • 368페이지
  • |
  • 128 X 188mm
  • |
  • ISBN 9788937427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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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 “오직 자신을 위해 조정하는 자기 인생.
그 과정에서 깨달은 온갖 것으로부터 나는 기운을 얻었다.
근육과 마찬가지, 마음도 매일 단련하면 강해진다.”
이별과 슬픔, 혹은 여유가 없는 바쁨 속에서도 발견되는 삶의 아름다움

이 책은 크게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반려동물이나 음식 등 작은 것들이나 해외여행에서 얻은 단상들, 2부에서는 친구, 선생님, 좋아하는 사람들 등 주변인에게 배운 좋은 것들, 3부에서는 예상치 못한 피해나 이별을 겪으며 깨달은 생각이나 가족에 대한 이야기들까지 폭넓게 살아가는 이야기를 다룬다.

요시모토 바나나는 작가로서, 그리고 엄마이자 딸이자 아내로서 모든 역할을 잘 해내는 것에 지쳐 있을 때 불쑥 “내 인생은 내 것”임을 잊고 있었다는 걸 발견했다고 밝힌다. 아무리 존경하거나 사랑하는 사람이라도 자기를 맡길 수는 없다는 것.

“무엇에도 자기를 넘기지 않고 누구에게도 기대지 않고 반드시 자기 눈으로 판단하다. 나도 그러고 싶고, 그렇게 하려고 한다.”

작가는 이렇듯 자기 인생이라는 확실한 감각을 지니고 주변을 바라본다. 책임감이라는 말과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비슷한 일은 어느 인생에나 있다. 맛있는 것을 먹고, 산책을 하고, 깊이 사랑하는 존재를 떠나보내고 …… 그 속에서 요시모토 바나나는 깊고 아름다운 생의 반짝임을 건져낸다. 소중히 살펴보고 그것에서 감동하고 다시 새로운 하루의 마음을 단련하면서 나날이 어른이 되어 가는 모습을 이 책은 보여 준다.


■ “비가 오면 비가 와서 좋고, 추우면 맑은 공기를 음미하고,
그때그때 행복한 일을 찬찬히 헤아리자”
힘든 나날일수록 흐름에 몸을 맡기면 보이는 것들

행복은 도달점이 아니라 어떤 상태라는 말이 있다. 요시모토 바나나 에세이를 읽다 보면 그것이 무슨 모양인지 어렴풋이 보이는 듯하다.

“창밖을 보니 날은 화창하고, 우연히 첫사랑의 집이 보이고, 옆에서는 준이 느긋하게 텔레비전을 보고 있었다. 그때 ‘행복의 전부가 여기 있네.’ 하고 생각했던 일을 잊지 못한다.”

행복하지 못하다고 느낄 때, 무슨 일이 있을지 알 수 없어 불안하고 조급한 인생에서 그저 “꽉 움켜쥐고 있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으며 “바람을 타고 파도를 타고 판단하는 것뿐, 그런 본능을 갈고닦아야” 한다고, 만약 뜻하지 않은 일이 생기면 자신이 어떻게 대처하는지 흥미롭게 지켜보면 된다는 것을 작가는 담담하게 말해 준다.

어느덧 중견 작가가 된 요시모토 바나나. 어느덧 데뷔한 지 36년이 된 그녀의 문학 세계는 여전히 정점을 향해 나아간다. 소소한 것들을 귀하게 보듬으며 살아온 바나나의 삶의 태도가 고스란히 담긴 이 책은 오랫동안 바나나를 읽어 온 오래된 독자들에게도, 또 새로이 바나나를 만난 독자들에게도 오랫동안 가시지 않을 여운을 남길 것이다.

“만일 내일이 마지막 하루라 하더라도 오늘과 똑같이 지내리라, 그렇게 생각할 수 있는 나날을 살아가자.”

목차

1.
대접 · 9
어성초 · 13
마음의 여유 · 17
할머니 · 21
인간 따위 · 25
흔적 · 29
뜻대로 되는 인생 따위 · 33
착각 · 39
카레라이스와 카르마 · 47
시모키타자와 · 54
오키나와 세 편
(보이지 않아도 살아 있다/인간은 약하다?/사람의 힘) · 64
파란 여자의 파란 우울 · 74
미코노스의 추억 · 78
카프리의 추억 · 88
분홍 · 96

2.
내가 어릴 때(사카이/준/교장 선생님/언제나/가족) · 107
언제까지나 · 118
나의 Q타로 · 122
‘나의 모습’에 대하여 · 128
『콜링』 · 134
최악이며 최선의 관계 · 141
사랑의 고통 · 148
인간 참 대단해 · 154
여자와 우쿠렐레 · 165
서글픈 왕국 이야기 · 172
각자의 이마와노 기요시로 · 197
기요시로가 없다 · 202
건넜어 · 206
가와이 선생님 감사합니다 · 214

3.
당연한 일 · 227
장미꽃 · 230
30년 이야기 · 234
지진 피해로 바뀐 것과 그 후에 읽은 것 · 239
인생을 만드는 것 · 245
계속하는 힘 · 274
이름을 짓다 · 278
파도를 타라 · 284
데루테루보즈 · 289
어느 아이 · 292
우선 좋아할 것 · 301
지켜 준다 · 307
이렇게까지 · 316
보상 · 320
혼자 살기 · 327
따뜻한 것 · 335
구슬싹 · 342
어느 날의 바다 · 346

작가의 말 · 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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