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 고전으로 단단한 마음 키우기
“고전을 읽는 아이에게는 훈계가 필요 없어요”
1. 자존감 기르기
타인과 비교하는 마음 습관을 버리고 스스로 인정하는 태도에 관해 이야기합니다. 나와는 다른 형편, 훌륭한 능력과 장점을 가진 친구를 부러워하거나 형제자매가 비교 우위로 다투는 등 아이들은 끊임없이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고 경쟁합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는 걸 무척 중요하게 여깁니다. 하지만 “집집마다 장점 단점 모두 있고, 이곳저곳 덥고 찬 데 모두 같다”라고 했던 《명심보감》의 글귀처럼 누구에게나 장단점이 있으며, 타인의 인정보다는 스스로를 인정하고 받아들일 줄 아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2. 감정 다루기
아직 자신의 감정을 처리하는 게 서툰 아이들을 위해 학교와 가정에서 자신의 감정을 올바르게 표현하는 방법에 대해 소개합니다. 부정적인 감정을 그냥 참는 것이 아니라, 적절하게 의사 표현하는 것을 강조합니다. 친구가 하는 기분 나쁜 장난을 참고 지나가는 게 아니라 명료하고 분명하게 전하는 것이 자신뿐만 아니라 관계에서도 좋은 약이 됩니다.
3. 배우는 태도
‘생각’과 ‘배움’이 어떻게 다른지, 생각은 어떻게 창의성과 연결되는지, 공부하는 이유와 책을 읽는 이유를 탐색합니다. 또한 고전을 통해 어떻게 독서 습관을 쌓을 수 있는지도 안내합니다. 《명심보감》에서는 “사람이 배우지 않음은 재주 없이 하늘에 오르려는 것과 같다”라고 합니다. 배움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 깊게 생각해보고, 배움의 과정과 그 결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면 좋겠습니다.
4. 관계 맺기
초등 고학년 이후부터는 친구 관계에 굉장히 집착하게 되는데, 무리에서 벗어나지 않으려다가 탈이 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자가 오랜 기간 반 아이들의 교유 관계를 유심히 관찰한 결과, 혼자서 잘 지내다 보면 친구도 생긴다고 합니다. 그러니 “그 해, 그 학년, 꼭 그 무리의 친구들에게 집착할 필요가 없다”라고 강조합니다. 다만 교유 관계 속에서 “아이가 자기만의 고유한 빛을 잃지 않도록 지지하고 응원”해주기를 당부합니다. “자신이 바르면 세상 사람들이 다 그에게로 돌아온다”라는 맹자의 말처럼 내가 바르게 행동하면 좋은 친구는 저절로 따라옵니다.
5. 미래 설계하기
초등학생 때부터 원하는 직업이 하나로 굳어진 경우는 드뭅니다. 초등 진로 교육은 자기 이해와 진로 탐색의 시기이니, 먼저 자기를 긍정하고 자신의 특징과 개성을 알아가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아이의 직업 가치관과 함께 자신의 성격이 가진 강점도 파악한다면 만족하며 몸담을 수 있는 직업을 수월하게 찾을 수 있습니다. 《대학》에서는 “마음으로 정성스럽게 구한다면 비록 적중하지는 않더라도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합니다. 마음과 정성을 쏟을 무언가에 대한 씨앗을 아이가 잘 심을 수 있도록 좋은 고전을 많이 읽을 수 있도록 해주세요. 더불어 다양한 동아리 활동이나 취미 생활 등 최대한 여러 분야에 도전해보고 경험을 쌓아가는 것도 중요합니다.
오래된 삶의 지혜
“아이들에게 왜 고전을 읽혀야 하는가?”
고전은 오랜 역사에 걸쳐 그 문학적인 가치가 인정되었을 뿐만 아니라 후대에도 영향을 끼치는 작품을 말합니다. 고전은 고리타분한 옛날이야기가 아니라, 수 세기에 걸쳐 인간과 사물의 본성을 관찰하고 탐색한 통찰이 담긴 지혜의 보고입니다. 저자에게 고전은 때로 “자기계발서가 되고, 어떤 날은 육아서가 되고, 어떤 날은 눈물의 일기장”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고전은 우리 일상에 가까운 텍스트입니다. “읽을 때마다 보이는 게 다르고 같은 문장이라도 다르게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따금 멈춰서 일상을 다듬어갈 지혜가 담긴 글이 바로 고전”이라고 강조하지요. ‘나는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할까?’ ‘어떻게 살아야 할까?’ 등 인생에서 마주하는 중요한 순간에, 고전은 좋은 길잡이가 되어줍니다. 인생의 모든 지혜는 결국 고전에 있습니다. 그렇기에 고전을 옆에 끼고 읽고 또 읽으라고 당부합니다.
고전 교육은 교과 공부처럼 효과가 바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그럼에도 교실에서 혹은 가정에서 스치며 나누는 대화 속에, 아직 실천은 어렵지만 그래도 잘해보고자 다짐하는 자투리 글 속에서 자기만의 힌트를 찾게 합니다. 고전을 읽으며 고개를 갸우뚱하고 반발심이 생기는 순간에(《명심보감》 아저씨는요. 상당히 꼰대 같으시네요!) 아이들의 생각이 자라고, 자신의 모양을 알아갑니다. ‘나는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구나’라는 것을 발견하고 자신의 가치관과 세계관을 세워가는 것이지요.
부모와 아이가 고전을 나눈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내 아이와 맞는 고전 읽기 방법을 찾아봅시다. 독서 노트를 기록하거나, 글귀를 필사하거나, 대화만 하는 것으로도 충분합니다. 내 아이의 강점에 따라 고전을 접하게 해주면 됩니다. 어떤 방식이든 꾸준히 해나가는 게 더 중요합니다.
“고전이 말하는 윤리와 이성에 도달하지 못하는 자신의 한계에 부끄러워”지다가도 그 이상향에 닿으려고 노력하는 자신을 응원하는 저자의 다짐처럼, 오늘 고전 한 줄 앞에서 아이와 함께 고민하는 당신의 순간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