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문자를 벗어난 이들의 다음 단계를 위한
역사적 관점에서 서술한 체스 전략의 기초

『모던 체스 아이디어』는 여전히 많은 체스 연구자들과 그랜드마스터들이 체스의 역사와 전략의 기초를 알기 위해 독서를 권하는 체스 클래식입니다. 전략을 다루는 만큼 체스의 기초를 익힌 사람이 다음 단계로 읽을 때 유용할 수 있는 책이며, 유명 인터넷 체스 교육 사이트 ‘체스도조(Chess Dojo)’를 운영하는 그랜드마스터 제시 크라이는 레이팅 1300~1500 수준의 플레이어에게 적합하다고 평가했습니다. 레이팅 기준을 보면 딱 기초를 벗어난 플레이어에게 적합한 것입니다. 그러나 그러한 레이팅 기준을 차치하더라도, 이 책은 체스에 대한 지식서로서도 유용합니다.
이 책의 특징은 19세기 중반부터 20세기 초반에까지 유럽과 미국에서 이뤄진 체스 개념과 전략의 역사에 대한 연구를 통해 자연스럽게 체스 전략의 변화와 그 변증법적 서사를 알려 준다는 점입니다. 여기에 실린 총 45편의 에세이는 체스 역사의 흐름을 바꾼 중요한 마스터들과 그들의 사상, 그리고 명경기에 대해 분석하여 실제적인 체스 전략의 이해를 돕는 한편, 체스 개념에 대한 압축적인 강의를 통해 체스가 단순한 게임이 아닌 문화이자 상징으로서 기능할 수 있는 지식적 기반을 더합니다. 『모던 체스 아이디어』가 여전히 유효한 책인 이유는 그 실용성과 역사서로서 가치, 그리고 책으로서의 체계성을 모두 획득한 단단한 완성도 덕분입니다.


최고의 체스 선수가 밝힌 체스의 미래
『모던 체스 아이디어』가 추구한 모더니즘 체스

레티는 말뿐만이 아니라 실제로 실행한 업적으로 자신의 이론을 증명한 진정한 마스터입니다. 체스 역사에서 슈퍼 토너먼트로 기록된 1924년 뉴욕 인터내셔널 토너먼트에서 그는 자신의 이론에 바탕하여 개발한 레티 오프닝으로 당시 세계 챔피언 카파블랑카, 미래의 세계 챔피언 알렉산드르 알예힌 등 최고의 선수들을 쓰러뜨립니다. 하이퍼모더니즘의 이론에 바탕한 오프닝답게 난해하고 까다로운 성격을 가진 레티 오프닝은 지금도 많은 선수들이 연구하고 활용하는 오프닝이기도 합니다.
레티는 1929년, 마흔 살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납니다. 그가 전업 체스 선수로 활동한 지 고작 10여 년만에 일어난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10여 년 동안, 그가 남긴 유산은 결코 작지 않습니다. 『모던 체스 아이디어』는 최고의 체스 선수가 만들었던 가장 빛났던 10여 년의 시간을 증명하는 탁월한 기록이기도 합니다. 체스를 즐기거나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그가 도착한 인식의 지점을 경험해 보길 권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