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예방과 관리, 이대로도 충분한가?
2017년 한국은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14%를 넘어서는 고령사회로 진입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치매 환자는 2018년 약 73만 명으로 추정되며, 이제 치매의 예방과 관리는 개인의 차원을 넘어서 국가적 차원의 관심사가 되었다.
그러나 치매의 예방과 관리에 충분한 대응이 이루어지고 있는가? 치매 환자의 인지기능 및 일상생활 능력 저하를 막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비약물 치료’가 약물 치료와 함께 진행되어야 한다. 기존의 인지훈련뿐만 아니라, 보다 다양하고 검증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제공하여 치매 환자의 노후 생활에 필요한 신체적·정서적 건강을 유지하도록 도와야 한다.
인지예술치료, 기존의 ‘인지치료’에 감각적 ‘예술치료’를 접목하다
‘인지예술치료’는 전통적인 ‘인지치료’에 음악·미술 등 ‘예술치료’를 접목한 대표적인 비약물 치료법이다. 치매 환자들의 뇌 기능 감퇴는 그들의 의욕과 흥미도 떨어뜨리므로, 기존의 단순한 인지치료만으로는 인지중재 효과가 부족하다는 현장의 고민이 있었다. 이러한 고민에서 탄생한 인지예술치료의 가장 큰 특징은 감성적인 예술치료를 통해 인지와 정서의 선순환적 기능을 향상하고, 치료의 효과를 배가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책에 실린 프로그램을 적용한 환자 및 보호자 그룹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일상생활 수행 능력검사 지수는 높아지고, 불안과 우울 등 부정적 정서는 감소하는 연구결과가 확인되었다. 또한, 인지예술치료는 치료 현장을 편안하고 즐거운 분위기로 조성하고, 환자의 참여를 최대한 유도하며, 치료 과정을 하나의 놀이로 인식하게 하여 치료 동기를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었다. 특히 음악치료는 감각 자극을 증가시켜 환자의 행복 수준을 높이고, 보다 나은 사회적 교류의 기회를 제공하며, 자서전적 기억을 증진한다. 미술치료는 회상요법 등 다른 중재 기법을 병행할 수 있으며, 자기를 표현하고, 자존감을 고양하도록 돕는다. 음악과 미술 등 예술치료의 효과와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으며, 이 책에서는 이러한 치료 기법의 구체적인 방법과 실전적인 내용을 자세하게 다루어 현장에서 도움이 되도록 구성하였다.
이 책의 구성
이 책은 크게 이론과 실기, 두 부분으로 나누어 구성되어 있다.
실제 치료 과정에서 치료 효과와 더불어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은 다름 아닌 ‘소통’이다. 치료진과 환자와의 소통, 환자와 가족 간의 소통, 가족과 치료진의 소통이 모두 원활히 이뤄질 때 비로소 치매 환자의 치료가 성공할 수 있음은 자명하다. 따라서 이 책의 이론에서는 치매 환자와의 소통 방법, 환자 가족 교육법을 다루어 치매 환자를 좀 더 잘 이해하고 적절하게 소통하는 법을 알려준다.
실기에서는 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음악치료, 미술치료, 인지훈련, 치매 예방 운동, 신체활동, 통합인지재활 프로그램 등을 각종 사진과 일러스트, 자세한 설명, 팁과 함께 실어서 이해를 도왔다. 치매 관련 기관 종사자(간호사와 사회복지사, 작업치료사 등)는 물론, 치매 환자 가족, 치매 환자 돌보미 등, 치매의 예방과 관리에 관심 있는 이는 누구나 쉽게 읽고 바로 적용해볼 수 있는 지침서이다.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백세총명학교 프로그램
백세총명학교에서는 수년간 인지예술치료를 진행하면서 치매 환자들의 인지기능 저하 지연, 정서적 안정, 일상생활 능력 향상 효과를 경험하고 연구해왔다. 이를 통해 예술치료 프로그램이 인지기능저하 환자에 대한 정서적 지지 효과가 있을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 수행 능력도 향상시켜 환자의 삶을 개선하고 보호자의 조호 부담을 낮출 수 있는 좋은 부가적 비약물 치료라는 의미 있는 임상적 결과를 제시할 수 있었다. 백세총명학교는 혁신성과 공공성을 높이 평가받아 〈국제병원연맹 사회공헌상(2015년)〉과 〈아시아병원경영대상 우수상(2016년)〉을 수상하는 등, 국내는 물론 국제적으로도 인정받게 되었다.
치매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면서 검증조차 되지 않은 각종 치료법이 난무하는 가운데, 백세총명학교에는 보다 다양하고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연구하고 지역사회에 제공하여 치매 환자 및 그 가족의 정신적·육체적·경제적 부담을 경감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으며, 그렇게 쌓은 노하우를 공공의 영역에서 나누고자 이 책을 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