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말로 아이는 정체성을 확립하고, 이는 아이 인생의 바탕이 된다
아이들은 커갈수록 귀가 커집니다. 듣지 않는 것 같아도 자기 얘기다 싶으면 귀를 쫑긋 세우고, 그 얘기를 마음에 담아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합니다. 그렇게 확립된 정체성을 바탕으로 인생을 헤쳐 나간다고 보면, 부모는 아이에게 던지는 한마디 한마디에 조심하고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소통전문가인 저자는 국내 유수의 대기업과 외국계 회사에서 커뮤니케이션 강의를 담당하면서, 현장에서 만난 수많은 사람들과의 이야기를 통해 어릴 때부터 부모에게 들어온 말의 힘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깨달았습니다. 이 책에서는 성격이 다른 세 아이를 키우면서 쌓인 말의 힘을 바탕으로 감정은 안 상하고, 관계는 유지하면서 학습 동기는 부여하는 부모의 말을 전합니다.
부모의 말을 차곡차곡 가슴에 담아두는 아이들
대부분의 부모님은 시험을 잘 본 아이에 대한 타인의 칭찬과 학원 시험 점수가 안 좋은 상황에서 이렇게 얘기합니다.
“아유, 이번 시험이 쉬웠잖아. 그 정도는 다 하지.”
-겸손이 미덕이라서 남 앞에서 아이의 성과를 함부로 깎아내리는 부모님께 아이는 겸양이 아니라 부모님께 비치는 자기 모습을 생각합니다.
“아니 너 학원비가 얼만데 시험 점수가 이게 뭐야? 학원은 뭣 하러 다녀?”
-말은 이렇게 해도 사랑하는 마음은 변함없겠지만, 부모의 의도와 달리 아이는 부모의 말 표현만으로 ‘나는 돈 먹는 하마구나, 나는 해도 안 되는구나’라고 생각합니다.
같은 상황이지만, 아이의 기분을 상하지 않고, 좋은 부모 자녀 사이로 남게 하고 동기를 부여하려면 다음과 같이 말해 줘야 합니다.
“그럼, 우리 00이가 이번에 얼마나 열심히 했는데.”
-부모가 아이의 노력을 알아줄 때 아이는 더 열심히 하고 싶은 동기를 부여받습니다.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 중요하고, 과정에서 실패할 수도 있다는 걸 편하게 받아들여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학원이 너한테 도움이 안 되는 것 같아 걱정된다. 진도가 너랑 안 맞니?”
-아이의 입장을 먼저 생각해 주는 부모님께 아이는 자신의 상황을 솔직하게 털어놓을 수 있습니다. 어려울 때 가장 의지할 수 있는 부모님이 계신다는 건 아이에게 큰 힘이 됩니다.
같은 상황, 다른 말에 아이가 달라지고 태도가 달라지니, 부모의 말은 아이의 인생이 됩니다.
나중에 부메랑으로 돌아오는 부모의 말들
커갈수록 아이는 귀가 커지고 부모님이 하는 말을 차곡차곡 가슴에 담아둡니다. 특히 부정적인 말일수록 오래 가지요. 그리고 부모님이 자녀에게서 위로의 말을 들어야 할 때, 자녀는 부모님께 받은 그대로 전할 것입니다. 걸핏하면 아이에게 버럭하고, 아이의 입장을 먼저 듣지 못하고, 너는 자식이고 나는 부모니까 내가 하는 말을 들어야 해의 태도라면 아이 역시 나중에 부모에게 그렇게 대할 것입니다.
이를 막기 위해 소통전문가인 저자는 부모-자녀 간의 감정 계좌에 좋은 감정을 많이 쌓아두기를 권합니다. 통장에 잔액이 많으면 마음이 든든하듯, 좋은 감정을 많이 쌓아 놓으면 사춘기도 무사히 넘기고 부모-자녀의 관계가 악화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 소통전문가인 저자는 세 아이를 키우면서 좌충우돌했던 경험과 이를 뒷받침하는 심리학 이론을 바탕으로 아이와 소통이 되는 칭찬, 격려, 유머 기술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