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에서 가장 편안한 숨을 쉴 수 있었다, 그리고 하루하루 달라졌다
쇼츠의 전성시대, 문자보다 영상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저자는 묵묵히 책을 읽어 나갔다. 그렇게 많은 책을 읽고 기억이 나냐고 묻는 사람도 있었다. 책 읽는다고 인생이 혁혁하게 달라지냐고 묻는 사람도 있었다. 그럴 때 대답은 하나였다. 제대로 살기 위해서, 읽는다고 답했다. 인간관계에 문제가 생겼을 때도, 회사 일이 꼬이고 엉망진창이 되었을 때도, 자녀 교육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서도 오로지 책만 읽어 나갔다. 그리고 그렇게 읽다 보니 인생도 달라졌다. 이 책은 매일 읽고 쓰고, 단 하루도 그 루틴을 거른 적이 없었던 그녀의 독서일기다.
누구나 책을 읽어야 한다고 말한다. 책을 읽지 않아서 문제라고들 말한다. 그러나 긴 글을 읽을 수가 없어서 책을 요약한 동영상을 보는 시대가 왔다. 그도 여의치 않으면 소리로, 오디오북으로 책을 듣는다. 책을 읽는 사람은 이제 낯설고 희귀한 존재가 되었다. 그럼에도 저자는 꿋꿋하게 읽어나갔다. 짧은 시간 동안 그녀에게 많은 지혜와 고단한 하루의 숨 쉴 피난처를 제공한 것은 오직 책뿐이었다고 한다. 그녀의 독서는 곧 인생 그 자체가 되었다.
그녀는 독서를 통해 자신의 마음속 콤플렉스를 마주하게 되었다고 한다. 독서를 통해 진지한 태도를 배우게 되었다고 한다. 허겁지겁 읽으며 얻은 정보로 배를 채우기보다는 진득하게 읽어가며 삶의 태도를 얻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이제는 혼자 읽는 독서에서 함께 읽는 독서로 나아가, 그동안 잘 읽지 않았던 분야까지도 섭렵하게 되었다고 한다. 혼자일 때는 혼자인 대로, 함께일 때는 함께로, 그렇게 읽다 보니 지식을 얻고자 하는 갈급함이 사라지고 인생에 대한 여유까지 생기게 되었다고 한다. 하나의 책이 또 다른 책을 불러오게 되었고, 그렇게 그녀의 독서 리스트는 거대한 산맥을 만들었다. 책이 책을 부르게 되는 그녀의 책 지도를 따라가다 보면 아마도 당신의 위시리스트도 가득 차게 될 것이다. 미쳐 돌아가는 세상 속에서 생존을 위해 시작했던 독서 일기, 매일의 독서가 그녀를 좀 더 나은 인생으로 안내했듯이, 이제 당신을 이 방대한 책의 산맥으로 초대할까 한다.
책을 읽을 수 있는 유토피아를 향해서
우리를 독서의 세계로 안내하는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읽고 쓰다 보면 스스로가 달라지지 않을 길이 없다고 말이다. 책이란 책을 쓴 그 사람을 온전히 이해하게 되는 것이고, 그 사람을 만나는 일과 다름없다고 한다. 그렇다면 책을 통해 만날 수 있는 세상과 사람은 무궁무진할 것이다. 성급한 마음을 내려놓고 읽자. 읽다 보면 글자 너머의 세상을 만날 수 있을 테니 말이다. 잠시라도 일상과 관계의 연결을 끊고 나만의 잠수함인 독서의 세계로 가보자. 그곳에서 어쩌면 당신은 제일 따뜻하고 제일 달콤한 문장들을 만날 수 있을 테니 말이다.
책만 볼 수 있는 유토피아는 없다. 마음이 동한다면 없는 시간이라도 쪼개서 책을 보게 될 거라고 그녀는 예언한다. 모든 건 당신 마음에 달려 있다고 하니 마음이 움직인다면 눈앞의 그 책을 이제, 펼쳐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