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도 비장애인도 새롭게 만나는 ‘장애’ 이야기!
장애란 무엇일까? 우리가 더불어 잘 살기 위하여
‘무엇을’, ‘어떻게’ 실천할 수 있을까?
장애란 무엇일까? 우리는 장애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나는 장애인에 대해 아무런 선입견이 없을까? 학교를 비롯해 일반 기업에서도 ‘장애인에 대한 인식 개선 교육’이 의무적으로 진행되는 것을 보면 ‘장애’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많이 높아졌음을 알 수 있다. 초등·중등·고등학교에서는 사회복지, 특수교육, 법학, 문화예술, 스포츠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전담 강사가 파견되어 학기별 교육을 진행하고 있고, 근래에는 훈련을 받은 장애 당사자들도 공공과 민간 기관에서 실시하는 장애 인식 개선 교육의 전문 강사로 파견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비장애인과 장애인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벽이 존재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장애 당사자에게도, 비장애인에게도 ‘장애’는 새롭게 만나는 경험이기에 서로가 공감하며 알아가기에는 그 직접적 기회를 만들기 쉽지 않고, 특히나 청소년들의 눈높이에서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장애 공부의 장을 찾는 데도 한계가 있다. 우리 사회의 구성원인 ‘나’와 ‘너’, ‘우리’에는 당연히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포함됨에도 사회적 제도나 개인적 인식 면에서 여전히 부족함이 있는 것이다.
이에 안타까움을 느낀 김선희 작가는 이 책 『청소년과 함께 장애 공부』를 집필하게 되었다. 근 20여 년을 장애인복지와 사회복지 관련 연구 활동에 전념해온 저자는 무엇보다 청소년에 맞춤한 장애 공부가 꼭 필요하다고 말하며, 장애인에 대한 인식 개선 교육이 전문가와 장애 당사자의 관점을 모두 수용할 수 있어야 함을 강조한다. “장애인에 대한 인식 개선 교육이 자칫 전문가의 관점에 치우치면 청소년들에게 전문지식을 전달하는 데만 그쳐 일상에서 장애인과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실천에 어려움이 따를 수 있고, 장애 당사자의 관점에 치우치면 청소년들이 장애인의 삶을 이해하는 데는 도움이 되겠지만 자칫 배려를 강요하고 부담을 주는 식으로 잘못 전달될 수 있습니다. 전문가 관점과 장애 당사자 관점 모두를 생각하여 길을 모색할 때 궁극적으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더불어 잘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어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청소년과 함께 ‘관심과 배려의 마음씀’을 일구는 장애 공부!
신체장애, 시각장애, 청각장애, 정신장애, 발달장애,
신장장애, 시각·청각 중복장애, 노화로 인한 장애,
암으로 인한 중도장애, 산재장해에 대하여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청소년과 함께 ‘관심과 배려의 마음씀’을 일구는 장애 공부를 시작해보자 한다. 장애 상태를 장애가 없는 상태로 바꿀 수 없을지라도 장애인이 경험하는 일상생활과 사회생활의 제약을 점진적으로 줄여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장애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지금까지 장애에 대한 편견과 차별에 대해 반성하여, 장애 여부와 상관없이 주체적 ‘나’와 ‘너’, 그리고 주체성을 존중하면서 함께라는 ‘우리’로 살아갈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다.
이에 저자는 무엇보다 장애 당사자들의 목소리를 오롯이 전하고자 노력했다. 장애인복지법에 명시된 15가지 장애 유형 중 신체적 장애와 정신적 장애, 그리고 장애 발생 원인을 고려한 중복장애, 중도장애, 산재장해 등 10가지 장애 유형에 해당하는 장애 당사자의 목소리를 정리해 소개한다. 이들은 저자가 사회복지사, 연구자, 교수자로 일하며 직접 만나 소통해온 장애인들이다. 더하여 각 장애 유형에 대한 독자의 이해를 돕고자 청소년인 ‘관심학생’과 전문가인 ‘배려쌤’의 질문과 응답으로 이어지는 대화로 흥미롭게 본문을 구성하고 있다.
장애인들에 대한 다양한 견해를 이해하면 자신의 편견을 발견할 수 있게 되며, 장애인마다 필요로 하는 에티켓과 사회 서비스가 다르다는 점에 대해 고민해보게 된다. 나아가, 장애는 좋거나 나쁘다는 감정에 머물러 있지 않고, 장애 상태에 관심을 가져 배려하고, 장애로 인해 경험하는 일상생활 및 사회생활의 제약을 감소시키려는 ‘어떻게’의 실천적 행동을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모쪼록 이 책을 읽는 청소년들이 시시한 질문에서 진지한 대답을 얻고, 때로는 생각지 못한 앎을 경험하기를 바란다. 나아가 이 책을 펼친 장애 전문가나 장애 당사자가 동시대를 살아가는 청소년들과 함께 장애 공부를 시작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