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롭거나 어렵기만 하던 시험지가 아닌, 익숙함을 위주로 포장된 시험지.
22수능도, 23수능도 모두 1등급 컷 42점의 시험지를 기록하였고, 최근에 연계 교재부터 평가원 모두 기존에 보여주지 않았던 소재와 자료 제시 방법을 보여줌에 따라 사설 시험지들 모두 새로운 유형, 새로운 자료, 새로운 소재, 복잡성이 상당히 높은 문항들로 구성되는 경향이 생겼습니다. 평가원은 1년에 단 3회의 시험을 출제하면서 새로운 자료나 형식에 대해 충분히 연구하여 누가 풀어도 어색하거나 이질감을 느끼지 않게 출제하지만, 수많은 회차를 출제하는 사설들은 새로움을 보여주는 데에 집중하다보니 가끔 단원마다의 특징보단 출제진의 의도와 퍼즐 해석에 더 집중한 문항들이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피로도가 상당히 쌓였을 것 같습니다. 평가원이 다양한 행보를 보여주었다고 사설도 제각각 원하던 스타일의 시험지를 출제하다보면, “생1 대비를 이런 시험지들로 계속 해야 하는 것이 맞나” 라는 의구심이 생기기 시작할 테니까요. 그래서 올해의 “외전/Spin-Off”는, 여태껏 기출에서 주던 소재와 표현 방법만으로 표현하여 새로운 자료로 체감되는 것은 없게 하되, 푸는 와중에는 “뭔가 익숙한 것 같으면서도 풀어보진 않았던 문항 같기도 하다”라는 생각이 들게끔, 무엇보다 시험지를 풀면서 피로함을 느끼지 않게끔 시험지를 구성해 보았습니다.
새로운 자료와 미출제 문항에 대한 연습은 트레일러로, 기존 소재와 표현들의 재구성으로 익숙함과 신선함을 바탕으로 말끔한 시험지에 대한 연습은 스핀오프로 가능하도록 구성해 보았습니다.
◆ 개정 이후 11번의 평가원 시험, 11번의 서로 다른 출제진같은 느낌.
이번 교육과정을 기반으로 출제된 11번의 평가원 시험, 21학년도 6월부터 24학년도 9월까지. 평가원이 출제했다는 공통점 하나를 제외하곤, 마치 서로 다른 집단에서 문항을 낸 것과 같이 시험지 사이의 공통된 경향성을 찾아보기 힘들었고, 강조하는 유형, 비유전 난이도, 고난도 문항의 소재가 매번 달라지는 등 최근 11번의 평가원 시험지에는 예측이란 단어를 사뭇 꺼내기 어려운 방황감이 느껴집니다. 올해는 여러 이슈들이 서로 엉키면서 24학년도 6월 모의평가는 전례 없는 쉬운 난이도와, 6월이라기엔 다소 당황스러울 정도로 높게 잡힌 1등급 컷을 통해 표본 집단의 우수성이 나타났습니다. 9월은 “고난도 문항”은 사실상 없었고, 한 문항 내 다뤄진 자료와 조건들도 금방 해석되는 것들 위주였으나 실수를 유발하는 포인트들이 많아 체감 난이도와 풀이 소요 시간을 감안했을 때 생각보다 등급컷이 낮게 느껴지는 시험지였을 겁니다. 2024학년도는 전반적으로 “시간이 부족했다”라는 말은 찾아보기 어려운, 2024학년도만의 특이한 경향이 나타났던 것 같습니다. 다만 평가원은 늘 모의평가 때와 수능 때 다른 느낌을 보여주기에, 올해는 수능을 예측하는 것에 의미를 두는 것보다는, 그저 다양한 형태의 시험지를 연습해보는 기회를 가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예측불허, 수많은 난이도/컨셉 가능성,
그러니 기존과 완전 다른 컨셉의 DCAF 외전(Spin-Off) 모의고사.
출판을 위해 기획을 하다보면, 여러 말들이 오고가면서 시험지의 방향성이 나름 정해지기 시작합니다. 시험지의 목적성, 출제 소재 협의, 난이도 조절, 참고하고자 하는 자료, 최근 트렌드 상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유형, 학생들이 기대하거나 피하고자 하는 유형, 문항 별 난이도 등 다양한 기준을 마련하면서 시험지 기획 방향에 대한 논의를 늘리기 시작합니다. 대화가 반복되며 오가는 의견은 출제하던 시기 및 팀의 최근 공감대 등을 바탕으로 나름 한 방향으로 수렴되기 시작하고, 결과적으로 이 방향에 맞는 시험지를 제작하게 됩니다.
이야기를 줄곧 반복하다보면, 최근 경향에 집중한 나머지 과거 스타일의 문항을 후순위로 미룬다거나, 비유전 문항에서 자료해석에 집중한 나머지, 근본적으로 비유전 테마에서 학생들에게 물어보아야 할 기출 유사도가 높을 수밖에 없는 유형을 적게 다루거나, 기존에 내던 자료의 제시 형태를 바꾸어 평가 기준은 유지하되 낯설게 하는 과정에 집중한 문항들이 후순위로 밀리면서 몇 배제되는 스타일의 문항들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한 팀에서 출판되는 문항만 풀다보면 특정 색깔이 체감되기 시작하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설들이 공통적으로 추구하는 방향이 한 쪽으로 짙어질 때 쯤, 수능에선 최근에 내지 않던 스타일로 방향을 확 틀어 출제를 하기 마련입니다. 2022학년도 수능도, 2023학년도 수능도 모두 이 설명에 부합합니다. 그 외에도 지금껏 나온 11번의 시험지(2106 ~ 2409)들은 모두 각각마다의 특색이 많이 달라 모두 평가원에서 출제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체감되는 느낌이 많이 달라 “무엇이 대체 평가원스러운 시험지란 말인가”에 대한 고민은 학생들도, 컨텐츠를 창작하는 우리들 입장에서도 참 어려운 숙제인 것 같습니다.
이러면 본질로 돌아가, 수능에서 출제될 수 있는 스타일의 모든 경우의 수를 살펴보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나열해보자면,
비유전의 경우,
① 기존에 내던 자료만으로 구성시킨, 매우 쉽고 익숙한 스타일
② 문항 내 추론 단서를 늘려 한 문항 내에 평가할 수 있는 요인을 늘린 스타일
③ 실험형 또는 새로운 자료해석을 요구하는 문항들이 곳곳에 깔려 있는 스타일
고난도 유형의 경우,
① 기존에 내던 자료나 형식, 조건 제시 방법만으로 구성시킨, 중난도/고난도의 평균 난이도가 기존에 평가원에서 출제하던 문항들과 유사한 스타일
② 여러 유형 또는 단원에서 서로 다르게 쓰던 자료를 재구성해 낯설게 만든 스타일
③ 미출제된 형식, 소재, 조건 제시 방법을 활용하여 낯설게 구성시켜 전체적으로 어려운 스타일
스타일만 봤을 때에도 비유전 3가지, 고난도/중난도 유형 3가지로 총 9가지 스타일이죠. 그렇다고 해서 위 3가지 중 어느 범주에 속하냐고 칼로 두부를 썰듯이 완벽하게 이분화시킬 수 있는 것도 아니구요. 그러다보니 체감되는 시험지 스타일은 위에 제시한 3×3=9가지보다도 더 많을 겁니다. 그래도, 적어놓고보니 평가원에서는 보여준 바가 있었으나 사설에서는 피하던 스타일, 그리고 시험지를 늘 기획하던 우리 입장에서도 생각해보니 잘 다루지 않던 스타일의 시험지가 존재한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 이유를 가만히 분석해보면, 출제를 하다보면 학생들이 풀고 나서 느껴지는 심정이나 복습 시 편의성, 선호하는 스타일 등을 고려한 상품 적합성도 고민해야 하고, 컨텐츠를 생산하는 입장에서 출제 가능한 문항의 예측 가능성도 고민해야 하고, 학생들이 한 번 쯤은 실전 연습 시 경험해 보아야 하는 스타일의 문항을 제공하는 교육적 목적도 존재해야 하는 등 여러 목적을 담아내야 하는 의무성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조금 더 보태자면, 평가원은 평가 목적으로 시험지를 구성시키지만, 기존 사설 컨텐츠는 “문항 개별 단위만 놓고 보았을 때에는” 평가원스러운 출제 스타일을 유지하면서도, 시험지 자체의 목적성 및 방향성은 여러 의견들을 담아내다보니 틀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유행도 중요하고, 학생들이 불안해하는 스타일의 문항들을 시험장에서 보여주어야 할 의무와 요구도 존재하다보니 더욱 그런 것 같기도 하구요.
22학년도 수능과 23학년도 수능이 연이어 1등급 컷 42점의 시험지로 출제되다보니, 시중 컨텐츠의 난이도가 자연스레 올라갔습니다. 평가원이 수많은 소재를 기출에서 보여주면서 사설 출제진들의 욕심이 점차 늘어나고, 평균 난이도의 상한선을 무자비하게 높이다보니 나타나는 특징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팀 내에서 각 잡고, 기존의 고정관념에 갇혀 있었던 스타일의 출제 기법이나 시험지 기획 방향을 틀어서 다른 느낌의, 외전 느낌의 시험지를 구상해보자는 결정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① 비유전 문항은, 기출에서 주던 소재와 자료 제시 방법을 최대한 따라가 재구성에 집중한 시험지.
② 고난도 유형 출제를 지양하고, 중난도 유형의 문항 평균 난이도를 높여 시험지의 집중도가 고난도 문항 몇 개에 집중시키지 않고, 다수의 문항에 골고루 분산시킨 시험지
특히 2309과 2311 모두 매칭형 비유전, 자료해석형 비유전을 바탕으로 고난도 문항보단 중난도 문항 위주로 수록하되 그 개수를 늘리는 마치 최근 수학과 같은 행보를 보여주었기 때문에, 이런 스타일에만 집중한 시험지를 구성시켜보는 것이 DCAF 입장에서도 각 잡고 시도해볼만 하다는 생각의 계기를 심어준 것 같습니다.
◆ Noise Cancelling : 편집도, 과학적 오류도, 재질도.
게다가, 그래도 “과학”이기 때문에, 생명과학Ⅰ에서는 전공자의 시선이 부족하다면 결코 완벽한 문항이 완성되기 어려운 영역이 존재합니다. 교과서 밖의 시선을 감안하여 출제할 수 없는 내용, 교과서 내에서는 한정된 범위로 다뤄야 할 내용 등 생각 외의 잡음은 문제를 풀 때 찝찝함과 불필요한 사고를 안겨줍니다. 과학적 오류에 대한 개선을 위해 문제들을 오랜 기간 다양한 관점으로 전공자의 시선에서 감수하며 한 톨의 noise도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이 완성된 컨텐츠는 가장 평가원스러운 편집과 종이 재질과 만나 수능날의 현장을 그대로 예고해 드립니다.
◆ TRAILER와 다른 느낌의, 신개념 식당 시작.
TRAILER 모의고사는 육류와 갖가지 농작물들로 시간과 정성을 들여 알차게 준비한 한정식 코스 요리에 일식이나 양식의 퓨전, 상상력 넘치는 도전들로 빚어진 이색적이면서도 트렌디한 요리를 제공하는 식당이라고 생각한다면,
Spin-Off 모의고사는 여러 사람이 모여 갖가지 중식 요리와 식사들을 시켜 익숙하지만 맛있는, 다양한 음식들을 양껏 즐길 수 있는 경험을 선사하는 식당이라고 생각해주시면 됩니다.
색다른 도전이지만, 그래도 이 속에서도 UAA&DCAF만의 사소함까지 놓치지 않는 디테일을 살려 두었습니다. 기존에 영업하던 TRAILER 식당도 많이 이용해주시고, 이번에 새롭게 창업한, UAA&DCAF만의 이색적인 스타일의 음식점인 Spin-Off 식당도 찾아와주시면 새로운 느낌 또 한 번 선사하며 “역시 DCAF구나”라는 느낌, 여전히 가져가실 수 있도록 도와드리겠습니다. 4회분, 알차게 준비했습니다.
UAA&DCAF의 “컨텐츠 집필진으로써 지금의 실력, 상태, 퍼포먼스”의 최고점을 보여주도록 하겠습니다. 선택에 일말의 후회가 없도록, 학생의 목적 달성을 위한 최고의 결과를 제시해주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