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원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죽음을 맞은 북극곰 오로라와의 이별을 치르는 작은곰자리 오로라 원정대, 홈구장을 잃어버린 위기에 처한 연지 펠리컨즈 야구단 아이들, 발달 장애인 형이 너무 부담스럽고 매번 형에게 양보해야 하는 것 같아 억울하기만 한 용재, 들뜬 마음으로 시작한 영화 제작인데 예상치 못한 문제들과 부딪히게 되는 5학년 1반 아이들. 저마다 맞닥뜨린 상황은 달랐지만, 동화로, 랩으로, 대화로, 때로는 직접 맞서 싸우며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진짜 우리들의 이야기를 만나 보세요.
그날의 오로라
내가 사는 동네에는 우리나라에 딱 한 마리밖에 없는 북극곰, 오로라가 살고 있다. 오로라는 동물원에서 태어나 줄곧 이곳에서 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북극곰이 이 폭염을 견딜 수 있겠느냐? 오로라를 북극으로 돌려보내거나 야생 동물원으로 보내야 한다며 전국이 들썩인다. 오로라는 자신이 태어난 동물원을 떠나 새로운 좋은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게 될까?
나의 빛나는 야구 시즌
그해 여름 우리는 야구에 푹 빠져 있었다. 롯데가 가을 야구에 진출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무르익을 때였다. 우리 아파트 막강 쌍둥이 형들이 야구 좀 한다는 아파트 아이들을 모아 야구팀 ‘연지 펠리컨즈’를 만들었다. 연지 펠리컨즈는 연승 행진을 이어 갔다. 하지만 곧 209동 앞 우리의 홈구장인 공터를 빼앗길 위기에 처한다. 연지 펠리컨즈는 홈구장을 지켜 내고, 야구를 계속할 수 있을까?
오늘의 힙합
나는 힙합을 좋아한다. 언젠가 쇼미더머니나 고등래퍼 같은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가고 싶다. 존재감이라곤 하나 없는 내가 힙합을 좋아하고, 랩을 한다면 모두 비웃을 거다. 하지만 상관없다. 비웃음에 익숙한 나다. 하나밖에 없는 나의 형, 조용우 때문이다. 발달 장애인인 형을 싫어하고 무시하던 내가 오늘 맘잡고 형의 보호자가 되었다. 형과 함께 나선 지하철 여행, 우린 무사히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을까?
엔딩 크레딧
마침내 내게 좋아하는 과목이 생겼다. 바로 필 쌤의 영화 수업이다. 필 쌤은 우리에게 영화를 제작하라고 했다. 우리는 들뜬 마음으로 영화 제작을 시작했지만, 수없이 많은 선택의 순간과 손발이 맞지 않는 현장, 뭐 하나 쉬운 게 없었다. 하지만 우리 힘으로 영화 ‘소시지’를 완성했다. 내게 ‘소시지’ 최고의 명장면은 엔딩 크레딧이다. 엔딩 크레딧은 영화를 만든 5학년 1반 24명이 모두 등장하는 유일한 장면이니까. 흥미진진, 스릴 만점, 우리들의 해피엔딩 영화 제작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