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로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은 많다. 그러나 종료 휘슬이 울린 순간, 우리 일상 속에서 스포츠는 사라져버린다. 하지만 경기장이라는 제한된 장소와 경기 시간이라는 제한된 시간에만 스포츠를 즐기고 느끼기엔 스포츠에 너무나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이 책은 다양하고 폭넓은 종목의 스포츠 에피소드를 소개한다. 그리고 이와 관련한 인문학적인 이야기를 함께 제시하면서 스포츠의 가치, 인생의 가치에 관해 이야기한다. 역경을 이겨내거나 자기만의 신념을 가진 스포츠 선수들,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삶을 위로하고 앞으로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
스포츠에 관한 책이지만
우리가 생각한 스포츠 책은 아니다
이 책은 분명 스포츠에 관한 책이다. 하지만 책에서 이야기하는 것은 스포츠 경기의 룰이나 누가 이겼느냐 하는 것이 아니다. 사실 스포츠 경기의 룰, 용어, 선수를 모르더라도 읽는 데 전혀 불편함을 느끼지 못할 것이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것은 ‘스포츠의 가치’이다. 책에서는 스포츠를 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주제로 꼽은 ‘희망, 도전, 열정, 용기, 겸손, 감동’의 이야기를 전한다. 부두의 막노동자로 전락했던 ‘뉴저지의 투견’ 복서 짐 브래독, 경기 중 죽음을 맞이했을 때 자신을 자전거 위에 올려달라고 외쳤던 사이클 선수 톰 심프슨, 팔꿈치 인대가 없다는 사실에 좌절했지만 곧 너클볼이라는 필살기를 연마해 재기에 성공한 R.A. 디키, 축구 국가대표로 활동하던 중 오른쪽 다리를 잃었으나 감사를 외치며 카누 선수로 활동하고 있는 다리오 실바 등……. 이들을 통해 이야기하는 것은 스포츠 경기 자체가 아니라 그 안에 있는 가치이다.
왜 지금, 하필 스포츠인가?
2001년 9.11 테러가 발생하고 일주일이 지났을 때, 뉴욕 양키스 팀은 시카고로 경기를 치르러 가야 했다. 당시 감독은 야구가 무슨 소용이냐며 자신을 질책했지만, 경기장의 ‘I Love NY’라는 플래카드를 본 순간 자신의 팀이 경기만 치르는 게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머지않아 뉴욕 메츠가 홈구장에서 경기를 치렀다. 마이크 피아자의 홈런에 관중들은 일어나 박수를 치고 환호를 보냈다.
그리고 차디찬 바닷속으로 아이들을 잃어야만 했던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을 응원하기 위해 시민들은 TV 앞으로 모였다. 비록 눈에 띄는 결과는 없었지만, 축구는 시민들의 마음을 위로했다.
현재 우리 상황은 어떠한가. 지금 대한민국은 정치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성장통을 앓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개개인에게 공허하고 씁쓸한 기분을 안겨주기에 충분하다. 그리고 눈앞으로 2018 평창 동계올림픽과 2018 러시아 월드컵이 다가왔다. 이 경기들에서 스포츠는 우리에게 또 어떤가치를 던져줄까. 그리고 그 이후에도 이어질 경기들은 우리에게 또 어떤 감동을 전해줄까. 이 책을 통해 스포츠의 가치를 되돌아보고 앞으로 지켜볼 스포츠 경기에서 새로운 가치를 발견할 수 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