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잠드는지 모르는 아이에게 ‘스스로 자는 방법’을 알려주세요!
이 책은 수면 교육에 대한 기본과 개념, 출산 전부터 육아하는 부모님들의 힘든 시간을 함께 해드리고 싶은 마음으로 만들었습니다. 지금 아이를 품고 계신 상황이라면, ‘우리 아이가 잘 자고 잘 먹는 아이였음 좋겠다’는 마음으로 읽으실 거라 생각합니다. 필자들도 그런 길을 지나왔기에, 선배 엄마로서 “조금 더 알고 육아에 임했다면 이렇게 힘들진 않았을텐데”라는 마음으로 썼습니다. 이 책이 모든 독자들에게 아이의 수면과 육아에 대해 이해하기 쉽고, 올바른 개념을 잡을 수 있는 길잡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필자들 역시 아이를 키우는 평범한 엄마입니다. 각자 커리어 우먼으로 사회에서 활동하다가 결혼을 하고, 감사하게도 아이가 찾아왔고, 출산을 겪고, 육아 전투를 치르고 있습니다. 실전 신생아 육아, 참 많이도 헤맸습니다. 회복실에서 만난 모유수유 전문가는 신생아는 한 번에 10~20ml의 양을 먹어야 하며, 많은 양을 먹으면 소아 비만, 당뇨 위험이 증가한다며 경고했습니다. 초보 엄마아빠는 그분의 말 한마디에 잔뜩 긴장해서 꼬박꼬박 20ml씩만 아기에게 수유했습니다. 왜인지 이유는 모르겠지만, 아기는 집에 돌아온 지 이틀 만에 하도 울어서 목이 다 쉬어 버렸습니다.
산후조리사 선생님이 아기를 보시고는 “아이가 너무 적은 양을 먹으니 배가 고파서 밤새 울었네요.” 하면서 젖병 가득 분유를 타서 주니 아기는 한 방울도 남기지 않고 열심히 먹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며 아기에게 미안해서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아기를 먹이는 것도 이토록 힘들었는데요. 아이 ‘잠’은 더더욱 어려웠습니다.
아이를 재우기 위해 두 시간 동안 짐볼을 튕기고, 잠이 들면 침대에 내려놓고, 또 깨서 울고, 이 과정을 한 달 반을 반복했습니다. 손목은 남아나지 않았고, 출산 당시 꼬리뼈가 골절되어 채 회복되지 않은 몸으로 아이를 케어하다 보니 점점 지쳐갔습니다. 그치지 않는 울음에 한참을 달래도 보고, 넋 놓고 지켜도 보고, 매일 밤 뭐가 문제일까 생각하며 답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렇게도 기다리던 아이였는데, 매일 밤 부둥켜안고 울고 있을 줄이야. 내가 그런 엄마가 될 거라고는 생각도 못하고 그저 계획대로 잘 되리라 생각했던 게 부끄러웠습니다.
낮에는 언제 어떻게 낮잠을 재우는지, 아무리 유튜브를 보고 전문 서적을 읽어도 모르겠더라고요. 유튜브에서는 아이를 7~8시에 재우라고 하는데, 저희 아이는 8시부터 수면 준비에 들어가면 밤 10시에나 잠이 들었답니다. 밤 8시가 되면 가슴이 두근두근거리고 전투 태세가 되었죠. 나중에 정확하게 전문적으로 수면에 대해서 공부하고 보니, 1개월 아이는 밤 9~10시에 재우는 것임을 알고, 정말 많이 후회했습니다. 무지한 엄마가 우리 아이에게 맞지 않는 무분별한 정보를 습득해서 아이도, 부모도 2시간 동안 매일 고생했다는 사실이 너무 속상했습니다.
출산 전에 열심히 검색하고, 책도 들여다보며 잘 준비했다 생각했는데 ‘실전 육아는 지식만으로는 부족하구나’라고 깨닫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답을 알려주고 방향을 잡아주면서, 내가 맞다고 이야기해줄 누군가가 간절했습니다.
한국에서 딸 산후조리를 도우러 와주신 엄마는 제가 너무 힘들까봐, 한국으로 돌아가기 전 며칠 동안만이라도 아이를 같은 방에서 재워주겠다고 하셨습니다. 아니, 그렇게 울던 아이가 엎드린 자세에서 토닥이면서 재우니 잘 자는 것이 아니겠어요. 그 순간 몸은 편했지만, 마음은 너무 불편했습니다.
‘영아 돌연사 때문에 엎드려 재우면 안 된다고 했는데, 어쩌지?’라는 갈등의 기로에 놓여 있었죠. ‘당장 너무 힘드니까 저렇게 재우긴 하겠지만, 괜찮겠지?’라는 마음에 압도당한 그 며칠, 친정어머니도 마음이 불편하신지 “괜찮아! 너도 이렇게 잤어” 하시면서도 현실은 새벽에 벌떡벌떡 일어나서 아기가 숨을 쉬나 확인하셨다고 합니다.
‘아이의 안전보다 내가 당장 힘드니, 위험하다고 해도 이렇게라도 재워야지’ 하는 마음을 갖게 된 것에서 수면 교육으로 이어졌고, 환자들을 케어하는 산부인과 병동 간호사, 아이들을 가르치던 선생님에서, 저희처럼 도움이 필요한 많은 어머님과 아이들을 돕기 위해 아이 수면을 깊이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필자들은 공부와 노력의 결실로 미국에서 영유아 전문 수면 교육 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 아이를 재우고, 주말에도 밤낮없이 공부했습니다. 공부한 지 수개월이 지나고, 조그맣게 컨설팅 회사를 차려 초보 부모님들을 도와주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노력한 결과, 대한민국에서 제일 유명한 수면 컨설팅 업체로 자리 잡았습니다. 현재 총 13명의 수면 교육 자격증 보유 전문가들이 1년에 약 1,000 가정의 아이 맞춤 수면 교육을 도와드리고 있습니다.
슬립베러베이비의 수면 교육 성공률은 96%이며, 나머지 4%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시작하지 못하고 포기한 분들입니다. 수면 교육을 하고 싶지 않거나, 할까 말까 고민하는 분들도 이 책을 읽으면서 공감하고, 위로 받으며, 수면에 대한 정확한 지식을 얻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