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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의본능-143(문학의전당시인선)

벚꽃의본능-143(문학의전당시인선)

  • 권영부
  • |
  • 문학의전당
  • |
  • 2012-12-24 출간
  • |
  • 112페이지
  • |
  • ISBN 9788998096137
★★★★★ 평점(10/10) | 리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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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시인의 말

제1부
앵두꽃 지고 나니
산사나무 아래서
아카시아도 봄을 기다린다
따뜻한 봄이 오면
벚꽃의 본능
3월의 산수유나무
벚꽃이 진다
벚꽃이 진 자리에서
벚꽃 흩날리다
벚꽃의 연애
벚나무, 알몸으로 서다
살구나무 한 그루
똥 밟았네
봄나비
봄꽃의 상처
나, 어쩌면
꽃다지

제2부
8월, 배롱나무 아래서
플라타너스
5월의 담쟁이
내가 꽃씨라면
물끄러미

우리는
심드렁하다는 것은
느릅나무의 사랑
점묘파(點描波)
그해 가을
그런 사랑
딱따구리
바다의 발자국
나팔꽃

제3부
단풍잎의 생에 대한 생각
가위 바위 보
산수국(山水菊)
가을하늘 아래서
단풍나무의 고백
꾸중
능소화
선릉(宣陵)에서
이사
물든다는 것은
떡갈나무
기다림
지문(指紋)
나무의 승천(昇天)
화해
먹이사슬

제4부
하얀 소나무
겨울나무의 문답
겨울 아카시아
산목련이 오시다
능수버들
첫눈
녹차를 마시다가
백화점 앞의 소나무
모과나무의 궁리
증거
그렇게 다가온 것을
길상사에서
마음역
그대를 위한 변명
강변에서

해설 물렁한 사랑 노래-최지성

도서소개

권영부 시집 『벚꽃의 본능』. 이 시집에서 시인은 ‘봄사랑’을 해본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특권에 주목한다. 그것은 자신의 모든 것을 주고 빈털터리가 된 ‘토르소’에 대한 깨달음이라고 평했다. 토르소가 자신의 두 다리와 팔을, 그리고 머리를 온전히 없애고, 마음으로 세상을 보듯, ‘봄사랑’을 한 사람은 토르소가 되어 정직하게 세상을 본다. 그래서 ‘봄사랑’을 끝낸 사람은 아름답다.
《벚꽃의 본능》

조금은 물렁해서 더 좋은 사랑 노래

[해설]
시인은 ‘봄사랑’을 해본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특권에 주목한다. 그것은 자신의 모든 것을 주고 빈털터리가 된 ‘토르소’에 대한 깨달음이다. 토르소를 본 사람은 자신의 이기적 사랑을 반성할 수도 있고, 세상의 모든 것을 마음에 담을 수 있다. 그래서 이번 시집은 조금 물렁한 시들(시인이 나에게 이번 시는 좀 물렁하다고 했다)이라는 시인의 말을 조금 수정할 필요가 있다. 토르소가 자신의 두 다리와 팔을, 그리고 머리를 온전히 없애고, 마음으로 세상을 보듯, ‘봄사랑’을 한 사람은 토르소가 되어 정직하게 세상을 본다. 그래서 ‘봄사랑’을 끝낸 사람은 아름답다. 그냥 일방적으로 사랑만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을 매만질 수 있다. 민들레가 되어서, 넝쿨장미가 되어서, 아카시아가 되어서 그리고 붓꽃이 되어서 슬픔을 없애고, 환하게 살게 하고, 고통을 없애주고 싶은 사람이 되고자 하는 구체성을 가지게 된다. 이 구체성은 세상을 정직하게 바라보거나, 세밀하게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것이기도 하다. 사랑은 자신에 대한 애착과 단 한 사람에 대한 애착을 넘어서 세상의 모든 것에 대한 애착으로 귀결될 때 가치가 있다. 그것은 이 세상을 건강하게 굴러가게 하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지하철역 입구에
신문지 한 장을 펼치고
그 위에 호박잎 두 무더기로 좌판을 벌린 할머니,
시든 호박잎처럼 쭈글쭈글하다
따가운 햇살을 피하기 위해
비닐 부채 한 장으로 얼굴을 가렸지만
오후 내내 늙은 무덤 세 개가 새까맣게 타고 있다
-「삶」 전문

오직 토르소가 된 사람만이 이 시를 이해할 수 있으리라. 오직 토르소만이 ‘늙은 무덤 세 개’를 마음으로 볼 수 있다. 그리고 오직 토르소만이 ‘늙은 무덤 세 개’는 단지 지하철역 입구에만 있지 않음을 깨달을 수 있다. 시인은 이 점을 분명하게 우리들에게 말한다. 느릅나무가 되어 이제 곧 늙어 쓰러질 ‘늙고 삭은 슬레이트’를 덮고, 단풍나무가 되어 ‘구호식량을 얻기 위해 트럭을 향해 손을 뻗치던 가녀린 손들’을 보라고. 그리고 토르소를, 토르소가 된 자신을, 자아를 넘어 타자에 대한 애착을 가진 자는 이제 사랑을 할 수 있는 자격을 가질 수 있음을. 서툰 낭만이 제거된 성숙한 사랑, ‘먼 인생의 뒤안길을 돌아와 이제 거울 앞에서’ 자신을 정직하게 바라보는 원숙한 누님의 사랑을 할 수 있다. 아마도 시인은 「8월, 배롱나무 아래서」의 화자를 통해 우리가 그런 사랑을 깨닫기를 바란다.

아주 붉지도 그렇다고 여리지도 않은 사랑,
잠시잠깐 붉게 물들기보다
느릿느릿 여리게 물드는 사랑,
여름 내내,
석 달 열흘 동안 미치도록 사랑하기보다
가을이 오고, 겨울이 와도 잔잔히 다가서는
그런 사랑 한번 해봤으면 좋겠네
소낙비 그치면 금세 제 때깔을 찾는
저 꽃잎과 같은 맑디맑은 사람과
지치지 않고 모나지 않는 사랑,
꽃잎을 스쳐 땅으로 내리치는 빗방울 같이
오롯이 스며드는 사랑, 오래오래 해봤으면 좋겠네
어느 한 날,
여린 꽃잎이 뭉텅뭉텅 떨어져 눈처럼 수북이 쌓이는
겨울이 들이닥쳐도
아주 붉지도 그렇다고 여리지도 않은
마음으로 견뎌내면 좋겠네
-「8월, 배롱나무 아래서」 전문

[추천글]
사랑을 유예시킨 미소년을 만난다. 소년은 내게 꽃의 나날인 식물성의 계절을 사는 중이라고 한다. 현재이면서 현재가 아닌 고향의 들과 야산에는 한밤중에도 부단히 꽃이 피고 진단다. 나도 그의 중년의 심혼이 변성기 갓 지난 듯한 소년으로 머물러 있기 때문이라고 여긴다. 그러한 고향은 중년의 그나, 소년에게도 황순원의 ‘소나기’ 같은 상징의 공간이며 시간을 초월한 사랑의 장소이다. 소년의 고백 속에도 부끄러움이, 염원하는 사랑 속에도 순수함이 가득하다. 때로는 유예된 사랑이 현재의 공간으로 이관되기도 한다. 그렇기에 그에게 있어 고향, 꽃, 사랑은 등가물이며 실체다. 중년의 권영부와 그의 심혼인 미소년은 사랑을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을 살아가는 이유이다. 따라서 그의 고향은 산야를 헤집고 다니는 해맑은 유년이나 그리운 모성으로 귀결되지 않는 독특한 특성을 지닌다. 야생화 같은 그의 시들은 몽심이 없으며 한결같이 부드럽고 온화하지만 쓸쓸하다. 요는 인생의 생래적 쓸쓸함이리라. 여전히 중년의 자아가 심혼의 미소년을 사랑하는 탓이리라. 고향=꽃=사랑이 과거이자 현재이며 미래로 가는 生인 이유리라. 그가 순수하다는 증거이리라. 안녕, 아름다운 소년!
-최광임(시인ㆍ창신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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