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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산들이-144(문학의전당시인선)

철학자산들이-144(문학의전당시인선)

  • 문복주
  • |
  • 문학의전당
  • |
  • 2012-12-28 출간
  • |
  • 126페이지
  • |
  • ISBN 9788998096144
★★★★★ 평점(10/10) | 리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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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시인의 말

제1부 철학자 산들이
파블로프의 개
철학자 산들이
주인이 된 산들이
칸초
꼴통 스승님
발레하는 산들이
개의 품계
별난 개
산들이의 명상
개소리
개코
미친 개
말하는 개
견공의 하루

제2부 파란만장(波瀾萬丈)
칸타타
파란만장 1
길은 캄캄하다
나 한때 까까머리 스님 아름다워
성스런 어머니
비밀의 방
해인에 들다
동백꽃 진 자리
파란만장 2
독일병정
정자의 플라멩코
기다란 팔
대칭 세트
쓸쓸해 보이니
이상한 촉수

제3부 야생의 정신사
일두어
원시로 돌아가며
흑염소의 뿔
멧돼지의 추억
우포늪에서
야생의 정신사 1
야간비행
빙하의 추억
제주 경마장 1번마
산짐승
은곡의 겨울
산행 1
산행 2
야생의 정신사 2
도끼질을 하다

제4부 함양감사 되어
산벗
아따, 병곡 투캅스
원티 산골마을은 아름답다
함양감사 되어
불안한 산골
내 윗집에 산적이 산다
귀하의 예금을 돌려드립니다
고가(古家)
아내의 시
벚꽃 함께 지는 남자
밤길
오도(悟道)를 넘으며
작은 꽃
부처도 할 수 없이
두발자전거
꿈에 섬을 보네
무아지경

해설 원시의 상상력과 야생의 정신-이성천

도서소개

문복주 시집 『철학자 산들이』. 이 시집은 이순(耳順)을 맞이한 시인 문복주가 세상을 향해 ‘마음의 귀’를 열고 삶의 이치를 터득해가는 과정에서 생성한 완숙한 마음의 피조물이다. 그의 시는 때때로 엉뚱하고 기발한 상상력을 활용하며 유쾌한 역설과 황홀한 아이러니의 미학적 공간으로 독자를 안내한다. 한 가지 특이한 것은 새 시집에서 시인은 자주 마음의 회귀현상을 보여준다는 점이다.
《철학자 산들이》

원시의 상상력과 야생의 정신

[해설]
『철학자 산들이』는 문복주 시인이 독자에게 보내온 다섯 번째 마음에로의 초대장이다. 아울러 이 시집은 이순(耳順)을 맞이한 그가 세상을 향해 ‘마음의 귀’를 열고 삶의 이치를 터득해가는 과정에서 생성한 완숙한 마음의 피조물이다. 이번 시집에서도 시인은 특유의 소박하면서도 정제된 언어를 동원하여 정갈한 마음의 무늬를 여지없이 빚어낸다. 금번에도 그의 시는 때때로 엉뚱하고 기발한 상상력을 활용하며 유쾌한 역설과 황홀한 아이러니의 미학적 공간으로 독자를 안내한다. 한 가지 특이한 것은 새 시집에서 시인은 자주 마음의 회귀현상을 보여준다는 점이다.

내 윗집에 산적이 산다. 세상에 맞지 않는 어정쩡한 웃음을 지으며 손바닥만 한 땅에 바람난 오미자 키우며 혼자 냇물처럼 산다. 하는 일 없이 심산유곡 슬슬 걸어나 다니고 세상일은 나 모르쇠 껑충껑충 넘어 다니고 햇빛 따뜻한 바위에 걸터앉아 오늘 구름 참 보기 좋네 헛소리나 한다.

세상에 내려간 적 없이 먹고도 안 먹고도 사는 그의 비법 알 수 없지만 은근히 심사 쏠려 소주 한 잔 하면 빙긋빙긋 웃기만 하고 에이, 선생님은 다 가지고 있고, 세상을 다 알지만 난 모르니까 이렇게 사는 거예요. 대학까지 나온 이웃의 바람난 오미자의 남자. 무엇이 그를 이렇게 살게 했을까.

산골 하나 갖고 세상 하나 버린 윗집에 무서운 산적은 가끔씩 와서 하나를 두고 하나를 가져간다. 산적이 왔다 간 날은 잘못 살아온 탐욕의 생이 뿌리째 흔들려 부끄러움에 눈물을 흘린다. 내가 믿었던 세상의 소유를 거의 빼앗긴 나는 이제 머리 깎을 일만 남았다.
-「내 윗집에 산적이 산다」 전문

문명과 진보의 논리로 철저하게 규정되는 현대사회에서 인간은 누구나 현실 원칙에 기초한 억압적이고 통제된 삶을 살아간다. 혹시라도 누군가 ‘지금/여기’의 위계질서를 무시하고 터무니없이 ‘원시’의 지대, 또는 ‘산골’과 ‘야생’ 등으로 대변되는 원초적 낭만의 공간으로 회귀하려고 애쓴다면 그는 현실세계에서 영구 추방당할지도 모른다. 앞만 보고 “전속력으로 달려”(「파블로프의 개」)가는 세계 체제에서 “원시로 돌아가”는 상상력을 발현하거나, “야생의 정신”을 추억하며 “산골로 들어가” “기쁨으로 가는 자연 그대로의 회귀”(「동백꽃 진 자리」) 따위를 운운하는 존재를 세계가 결코 용납하지 않는 까닭이다. 또한 일상의 상식 차원에 비추어 볼 때, 가끔씩 자연생명체와 자신을 동일시하며 “인간처럼 머리가 아닌”(「개코」) ‘짐승’의 본능적 감각으로 문명 발전의 법칙을 진단하고자 하는 예외적 존재들의 전복적 행위 역시 이 세계가 호락호락하게 용인할 수 없음도 물론이다. 예를 들면 “보잘 것 없는 두 발만으로 서서 다니는 주먹만 한 짐승. 서서 때로 불을 가지고 시도 때도 없이 숨었다 나타났다 하지만 날지 못하는 저 놈을 도무지 잡을 수 없다. 덫에 걸려 살려달라고 애원했지만 가지고 놀고 잡아먹다 춤을 추는 주먹만 한 작은 저 놈은 어디에서 온 것일까. 저놈의 무기는 무엇이길래 나는 죽고 저 놈은 살아남는 걸까. 짐승의 종(種)에서 가장 난해하고 지독한 저 놈. 저 놈의 끝은 어찌될까.”(「야생의 정신사 2」)와 같은 시적 인식이 여기에 해당한다. 다소간의 비약과 과장의 수사학이 동원되어 있기는 하지만, 이 장면에는 ‘놈’과 ‘무기’로 각각 지칭된 인간과 현실 문명의 모순상을 부정하고 거부하려는 시인 마음의 투철한 의지가 강도 높게 제기되어 있다.
문복주 시인의 시적 비극은 어쩌면 이 지점에서 시작될지도 모른다. 여전히 그는 원시적 상상력과 야생의 정신을 추억하며 현실세계를 복기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진화’와 ‘퇴보’(「우포늪에서」)로 이원화된 ‘직선적’ 시간 의식이 전면적으로 횡행하는 이 시대에 시인은 지금 일종의 <시간의 역전 현상>을 주도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쩐지 시인에게는 이 비극적 상황이 심각하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듯하다. 오히려 그는 시인의식의 전환을 통해, 더 나아가 마음의 정화작업을 바탕으로 현실의 시계와는 동떨어진 ‘산골’의 낭만적 공간에서 새로운 삶을 꾸려가고자 한다. “세상에 맞지 않는 어정쩡한 웃음을 지으며 손바닥만 한 땅에 바람난 오미자 키우며 혼자 냇물처럼” 사는 산골 <이방인>의 삶을 마냥 부러워하고 있는 것이다.

[추천글]
문복주의 시에는 해학이 있고 철학자의 사유가 깃들어 있다. 개라는 비극적 운명을 똥개의 습벽(習癖)과 퉁치고, 이를 다시 지혜의 말로 뱉어 놓는다. 시인의 페르소나라 할 수 있는 개의 말은 세속의 말인 동시에 스승의 말이다. 시에 등장하는 개들은 일상적인 개짓을 하기도 하지만 발레를 추거나 명상을 하기도 한다. 이런 일련의 부조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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