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얗고 동그란 아이, 마루를 통해 깨닫게 된
일상의 소소한 행복, 내가 살아가야 할 이유
“내게 너는 가브리엘 천사 같은 존재다
이제부터 너의 이름을 가브리엘 코코 마루라고 하자!”
‘이 세상에는 단 한 순간 한 가지도 우연은 없다.’ 이 사실을 믿는 저자는 세계적 디자이너 ‘가브리엘 코코 샤넬’을 떠올리며 운명을 예감한다. 유명 스타일리스트로, 모델 장윤주와 함께 쓴 패션과 취향에 관한 에세이 <스타일 북>의 베스트셀러 작가로, 세상의 가장 화려하고 번잡한 곳에서 살아가던 저자는 인생의 가장 힘들고 외로웠던 때, 마루를 만난다.
하루의 시작과 끝을 함께하며 한강과 남산, 서울숲과 양재천 등 수없이 많은 길과 공원을 함께 산책하며 상처 난 마음을 치유할 수 있었다. 강원도 평창과 횡성, 담양 죽녹원, 남해 설리해변, 그리고 배 타고 제주도에 이르기까지, 마루와 함께한 여행을 통해 위로받으며 일과 인생의 새로운 목표를 세울 수 있었다.
물론, 산책과 여행이 언제나 즐거운 일만은 아니었다. 아픈 마루를 위해 많은 약과 사료 등 챙겨야 할 것도 많고 숙소 예약 등 준비도 쉽지 않지만, 무엇보다 가슴 아픈 건 지방 여행 중 마주하는 1미터 줄에 갇힌 아이들, 방치되고 버려진 강아지들의 모습이었다. 아무것도 할 수 없어 안쓰러워했던 마음이 모이고 모여 어느 날, 갈대밭에 버려진 강아지 ‘바롱’이를 데려오게 되었다.
“이 책을 통해 생명의 소중함과 존엄성에 대해,
그리고 털복숭이 철학자들과 함께하는 삶이
얼마나 기적과도 같은 일인지에 대해 말하고 싶다.”
마루는 의젓하지만 당뇨로 인해 아침저녁으로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하고 눈과 이, 관절도 약해 몸이 아프다. 길에서 죽을지도 모르겠다 걱정해 데려온 바롱이는 거칠고 예민해 마음이 아픈 아이다. 몸이 아픈 마루와 마음이 아픈 바롱이를 돌보며 마음 졸이고 아파하는 모습은 아픈 아이를 둔 엄마와 그 가족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
마루를 입양하고 나서 일상이 바뀌고 인생이 바뀌고 삶의 목표와 가치가 바뀐 저자는 단순히 반려견과 함께하는 즐거운 에피소드들만 이 책에 담은 것이 아니다. 우리가 함께 생각하고 바꿔나가야 할 것들, 주변 이웃과 사회에 대한 바람과 경고도 잊지 않는다.
동물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책, 재미있고 감동적인 동물 영화, 전국 고속도로 반려동물 휴게소, 우리 강아지의 멍BTI, 반려견 건강 식단, 사랑하는 반려견을 위한 추천 브랜드 등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유용한 팁과 정보도 제공한다. 새로운 챕터의 시작마다 독자를 반기는 저자의 따스한 그림과 마루와 바롱, 친구들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사진으로 책 읽는 즐거움도 가득하다.
“힘든 하루 끝에 모든 것이 평화로웠고
스탠드 불빛 아래로 누워 있는 두 녀석이 사랑스러웠고
나는 행복했다”
우리는 모두 외롭고 힘든 시간을 만나게 된다. 어렵게 이겨내려 하기보다는 하루하루를 잘 견뎌내고 살아가다 보면, 작은 기쁨의 조각들이 모인 평화로운 일상이 찾아오게 될 것이다. 이 책은 오늘 하루도 수고한 당신에게, 고단했지만 행복한 내일을 소망하는 이들에게 ‘가브리엘 코코 마루’가 들려주는 위로와 응원의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