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의 필름에 새겨진 시대의 공기
한국영상자료원과 서울독립영화제가 공동 주최하는 독립영화 아카이브전이 다섯 번째를 맞는다. 2022년 기획전은 ‘도시의 얼굴, 이방인의 시선’이라는 주제로 1980년부터 1990년대 단편 7편을 선별하였다. 거대 담론이 타올랐다 사라지며 사람들의 마음속 불꽃도 명멸해 갔던 시절, 열정과 냉
소가 교차하는 시대의 공기가 당대 청년의 필름에 새겨져 있었다.
다섯 번째 출간되는『다시 만난 독립영화』는 1990년대 초반 단편들을 조명하며 기존 독립영화사(1980년대 단체 및 작품 중심)에서 확대된 기록을 정리하고 있다. 올해 기획전에 소개된 영화인들은 1980년대 주류 단체와 연결점을 갖지만 동시에 다른 커뮤니티를 공유하고 있다.
초기작의 상영과 구술을 허락해 주신 선배 영화인들에게 다시금 감사드린다. 개인적으로 소장하고 있던 영화 필름과 자료를 기증해 주셔서 독립영화 아카이빙에 커다란 동력이 되었다. 책자 편집과 아카이브 구성을 총괄하는 에디터 김형석의 작업을 통해 올해도 독립영화 유산에 새로운 지도가 그려졌다. 더불어 한 권의 책을 위해 노력과 정성을 기울여 주신 모든 필진, 스태프들에게 깊이 감사드리며, 이 책이 한국 독립영화 연구에 귀한 기초 자료가 되길 기원한다.
- 서울독립영화제2022 집행위원장 김동현
[서울독립영화제 소개]
한 해 동안 만들어진 다양한 독립영화들을 아우르고 재조명하는 국내 최대규모의 경쟁 독립영화제. 극, 실험,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독립영화를 주제, 형식, 장르에 구분 없이 공모하여 시상하는 축제입니다. 새로운 독립영화를 발굴하고 독립영화의 다양한 경향을 소개하며 한 해의 독립영화를 결산하는 축제뿐 아니라, 독립영화 콘텐츠 아카이빙을 위해 독립영화를 둘러싼 리뷰, 제작과정 등을 주제로 꾸준한 도서발행을 이어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