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최근 높은 금리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로 전 세계가 경기 침체의 불안에 떨고 있다. 나와는 아무 상관없을 것 같던 금리 인상이 내 월급, 내 소비, 내 대출금 그리고 일상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경제는 생각보다 내 삶 가까이에 있는 것이다.
그래서 갈수록 많은 이들이 경제학에 대해 좀 더 알고 싶어 한다. 그런데 막상 서점에 가서 책을 펼쳐보면 그래프와 숫자의 향연이 펼쳐진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감조차 오지 않는다. 그러면 더 쉽게 설명해준다는 유튜브 동영상을 찾아본다. 제목은 쉬워 보이지만 모두 현재의 이야기에 집중하다 보니 기본을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여전히 어렵다. 맥락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고 현상만 설명하다 보니 모든 것이 피상적이다. 경제와 경제학에 대해 조금 더 근본적인 이해를 돕는 방법은 없을까?
닷컴 버블, 금융 위기, ESG, 기후 위기…
이미 예견되었고, 그 해법까지 경제학 고전에 나와 있다고?
경제학을 배울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금리나 주가와 같은 단편적인 지식이 아닌 전체적인 맥락을 이해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로마 제국을 이해하고 싶다면 로마의 공화정이 어떻게 탄생했고, 어떤 과정으로 발전했으며, 어떤 문제에 직면하여 왜 공화정 체제가 무너졌는지를 알아야 하는 것과 같다. 즉, 인플레이션이 경기 침체를 가져와 내 투자를 위협하는 상황을 이해하고 싶다면 인플레이션이 어떻게 발생하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며, 왜 그렇게 대처해야 하는지 차근차근 배워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경제학을 가장 잘 이해하는 방법은 다양한 경제학자들의 고전을 읽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경제의 기초 지식을 쌓고, 왜 이러한 현상과 주장이 나왔으며, 경제학자들의 이론들이 결과적으로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이해할 수 있다.
놀라운 점은 위대한 경제학자들이 이미 그들이 집필한 책을 통해 ‘인플레이션’이라는 용어가 없던 시절에 이미 인플레이션을, 스태그플레이션을 경험하기 전에 이미 스태그플레이션을 예측했다는 것이다. 또 2001년 닷컴 버블, 2008년 금융 위기도 예견되었을 뿐 아니라 오늘날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ESG, 기후 변화에 따른 인류 위기 또한 이미 100여 년 전 경제학자들에 의해 소개되었고, 나름의 해법까지 제시되었다. 놀랍지 않은가?
이처럼 우리는 과거를 통해 미래를 알 수 있다. 그리고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거인들의 어깨에 올라서서 그들이 쓴 위대한 경제학 고전을 읽는 것이다.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부터 리처드 탈러·캐스 선스타인의 《넛지》까지
고전 경제학부터 행동경제학까지
300년 경제사를 30권의 명저로 만난다
이 책에서는 경제학의 핵심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30권의 고전을 꼽았다. 먼저 고전이 쓰인 시대상을 바탕으로 책이 쓰인 배경을 이해한 후, 책의 핵심적인 내용과 후대에 미친 영향을 친절하게 설명한다. 더구나 현재 우리나라에서 번역서로도 만나보기 어려운 고전들도 여럿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지금껏 멀고 어렵게만 여겨온 경제학이 사실은 얼마나 우리 삶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고, 현실 세계를 이해하는 데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지를 깨달을 수 있다. 최소한의 경제 개념 정도는 알고 싶은 직장인, 경제학 수업에 두고두고 참고할 책을 찾는 학생들, 또 경제학적 사고의 틀이 궁금한 교양인 모두에게 최고의 교재가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