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챙겨야 잘 버릴 수 있고
잘 버려야 잘 챙길 수 있다
학이사에서 운영하는 서평 쓰기 교실 학이사독서아카데미(원장 문무학 시인) 8기 회원들의 서평 모음집이다. 이번 서평집에는 13명의 회원들이 시, 소설, 청소년 문학, 종교, 사회과학, 고전 등 분야를 넘나드는 20여 권의 책을 읽고 쓴 서평을 실었다. 나에게 책이란 무엇인지 각자의 정의를 수록해 독자도 책에 대한 자신만의 정의를 고민해 보게 한다.
문무학 학이사독서아카데미 원장은 “서평은 책에 대한 평이다. 평은 칭찬일 수도 있고 비난일 수도 있다. 칭찬이든 비난이든 차례가 있어야 하고 객관적 근거가 있어야 한다. 그것이 書를 序하는 것이다”라며 발간 취지를 말했다. 느낌을 적는 독후감과는 달리 서평(書評)은 일반적으로 간행된 책을 독자에게 소개할 목적으로 개인적, 사회적 의미를 밝히고 논평이나 감상 등을 쓰는 것이다. 이 서평집을 통해 책을 보는 서로의 다른 시선과 서평을 쓰면서 얻어지는 기쁨을 만날 수 있다.
또 문무학 시인은 “서평은 읽은 책의 주제에서부터 책의 내용과 표현에 이르기까지 챙길 것은 챙기고 버릴 것은 버려야 한다. 잘 챙겨야 버릴 수 있고, 잘 버려야 챙길 것을 챙길 수 있다”며 책을 읽고 서평을 쓰는 사람들에게 충고한다.
대표 저자인 김경엽 회원은 머리말에서 미디어 홍수 시대에 책을 읽는다는 것은 무엇이며, 왜 읽어야 하고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어떻게 읽을 것인지를 배우며 서평에 대한 막연함이 구체화되어 읽고 쓰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고 말한다. ‘책 읽는 자들은 책이라는 바다를 갈아타면서 스스로의 바다에 이른다’는 말을 인용해 앞으로 더 많은 독서를 통해 각자의 바다에서 항해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서평이란 것이 막연하게 느껴질 때 다른 이들의 서평을 읽는 것보다 좋은 경험이 있을까. 같은 책을 읽어도 저마다 보고 느끼는 바가 다르니 정답은 없다. 서로 다른 관점을 가진 서로 다른 형식의 서평 모음집을 통해 읽는다는 것은, 쓴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지 각자의 답을 찾아 나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