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우리는 어떻게 위험을 알게 되고, 위험에 대해 누구와 어떤 이야기를 나누는가?
위험을 줄이기 위해 우리는 어떤 미디어 활동을 해야 할까?
코로나19와 같은 보건 재난뿐 아니라, 지진이나 지구 온난화 등과 같은 자연 재난, 인공 지능 기술이 가져올 수 있는 다양한 기술적 재난 등의 문제는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위험, 위기, 재난의 문제는 물리적 현상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심리적, 문화적 현상이면서 동시에 커뮤니케이션과 밀접한 관련을 갖는 현상이다. 위험 사회의 문제는 우리 사회가 갖는 다양한 유형의 구조적 문제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특히 사회경제적 불평등은 위험에 대한 대처와 준비의 불평등으로 쉽게 전이되곤 한다. 이 과정에서 미디어와 커뮤니케이션은 사회경제적 불평등과 적대가 위험과 연관된 불평등과 적대로 전이되는 통로 역할을 함과 동시에 이러한 갈등의 고리를 끊는 해결 수단을 제공하는 이중적 모습을 보인다. 다양한 유형의 새로운 미디어로 인해 우리 사회 내의 커뮤니케이션 환경이 급속히 변화하고 있다. 특히 인공 지능, 사물 인터넷, 모바일 기술, 스마트 기술, 소셜 미디어 등 최근의 기술 변화는 위험, 사회, 미디어 사이의 관계를 더욱더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이 책은 위험이 보편화되는 사회의 현실을 이해하고, 이 조건에서 미디어가 수행하는 선하거나 악한, 유용하거나 유해한 기능들을 규명하고, 위험을 예방하고 개선하기 위한 미디어 실천의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서로 충돌하는 질문을 양면적으로 결합해, 위험이 갖는 중첩적 진실을 강조하는데, 이로써 위험의 구성, 인식, 대응, 회복과 연관되는 ‘복합성,’ ‘조건성,’ 위험 효과의 ‘미결정성’을 주장한다. 이러한 질문과 논의를 통해 ‘위험 사회’로서의 현대 사회의 특징을 이해하고, 우리 사회에서 어떻게 효과적으로 위험, 위기에 대해 소통할 수 있을지 성찰하는 데 필요한 개념적 도구와 생각의 틀을 갖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