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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에 어른거리는

별에 어른거리는

  • 다와다 요코
  • |
  • 은행나무
  • |
  • 2023-09-04 출간
  • |
  • 376페이지
  • |
  • 준비중
  • |
  • ISBN 97911673734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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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언어 사이에 흐르는 작은 실로 연결된 친구들
각자의 여로를 통해 계속되는 여행

“1부는 비슷한 연령의 등장인물들에 의한 수평관계가 주된 이야기였지만, 2부에서는 하나의 사회 구조, 즉 상하관계나 계층이 있는 곳에 Hiruko 일행을 보냈습니다. 그곳이 병원입니다.” _작가 인터뷰 중에서

1부 《지구에 아로새겨진》이 다양한 인종, 젠더, 언어를 가진 Hiruko와 친구들의 평행하고 느슨한 관계를 그렸다면, 2부 《별에 어른거리는》은 수직적인 세계로 향한다. 이번 여정의 중심 무대는 덴마크 코펜하겐의 병원이다. Susanoo의 실어증이 의심된다는 이유로 찾아간 그곳에는 괴짜 의사 베르마와 병원 반지하에 살며 설거지 노동을 하는 문문이 있다. 접시에 남은 얼룩을 통해 인간의 운명을 점치며 밤하늘에 뜬 별들의 신호를 해석하는 문문. 지하와 천공의 존재로서 그는 ‘보통의 언어’로만 말하면 혀가 굳는다는 이유로, 말 사이에 ‘라라’를 넣은 독특한 언어를 사용한다.

“달은 아직 안 떴어라라.”
“밤이 되어야라, 달이 떠라라.”
“어디서라 나오라라?”
“나도 몰라라라. 나도라 멀리서 왔다라라.”_15~16쪽

신비로운 율동감을 지닌 문문의 목소리가 2부의 문을 여닫는 동안, 일행은 각자만의 여행길을 거쳐 Susanoo가 있는 코펜하겐의 병원으로 향한다. 자아든 사랑이든 모두 갈팡질팡하는 나누크는 히치하이킹을 통해 환상과 현실이 뒤섞인 여행을 떠난다. 한편 생각의 굴레에 빠지곤 하는 노라는 망설임 없이 지구를 누비는 아카슈와 동행하여 예상치 못한 모험을 펼친다. 모두가 모인 곳에는 그간 침묵으로 일관했던 Susanoo의 무대가 기다리고 있다. 그사이, 1부에서 아들 크누트의 시각에서 쓰인 닐센 부인의 항변 또한 강렬하게 그려진다.

2부의 테마가 ‘수직’인 만큼, 이번 여정에서 인물들은 마음 깊은 곳으로 내려가 숨겨져 있던 내면의 어둠을 들여다보게 된다. 이는 “스스로 선택하거나 예측하지 못했던 자신의 언어와 기억”을 새롭게 발견하고 마주하는 일이다. 그렇게 Hiruko와 친구들은 두 번째 생일을 맞은 것처럼, 한층 더 깊고 입체적인 인물로 재탄생한다.

“먼 여행을 떠난다는 건 다시 태어나는 것이나 마찬가지잖아.
오늘이 우리 모두에게 두 번째 생일이지.” _356쪽


밤하늘의 별만큼 무수한 말들로 연결된 우정의 네트워크
“우리 같이 멀리멀리 걸어서 가자.”

구불구불한 여정 속에서 나누크는 “만약 인생이 다시는 만날 수 없는 사람들과 보내는 짧은 시간의 연속에 불과하다면, 지구는 언젠가 산산조각이 나버리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 하지만 곧 지구에는 단절뿐 아니라 연속성도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것은 바다가 전부 이어져 있기 때문이다. Hiruko와 친구들은 끊임없이 흐르는 언어의 바다를 타고 지구 곳곳에서 우정의 네트워크를 형성해나간다.

Hiruko는 이제 자신이 만든 빛나는 언어의 그물 위에 선 친구들과 함께 바다라는 끝없이 출렁이는 세계로 나간다. 이들은 멈추지 않는 파도처럼 끊임없이 입을 놀려 말하고, 말하고, 또 말한다. ‘말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다른 무엇보다 살아 있다는 증거’라는 아카슈의 말대로 수다만큼 확실한 생명의 신호는 없다. _〈옮긴이의 말〉 중에서

매번 변신하는 Hiruko의 판스카나 춤추듯 말하는 문문의 라라체가 보여주듯, 다와다 요코는 기존의 고체 문법에 얽매이지 않는 ‘중간 언어’들로 새로운 시대의 소통 방식을 발명한다. 일행의 여정 또한 나비처럼 팔랑팔랑 날아다니는 수다와 뜬구름 잡는 농담으로 가득하다. 굳게 봉인된 기억의 문을 여는 것도 논점을 이탈한 엉뚱한 대화다. 침묵이라는 갑옷을 벗고 망설임을 바람에 날려버린 채 나누는 수다는 고갈되지 않으며 서로를 사뿐히 이어준다.

입에서 나오는 대로 중얼거렸을 뿐이지만 (......) 그걸로 된 게 아닐까? 최후의 망설임을 바람에 날려버리고, 나는 눈을 가린 채 달리기를 시작하듯 마구 수다를 떨었다. _292쪽

불확실하며 단절적인 시대를 표류하는 Hiruko와 친구들은 그렇게 함께 멀리멀리 나아간다. 이들은 우연이 부리는 마법에 몸을 맡기고, 의미와 무의미 사이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사소한 순간들로 반짝이는 삶을 발견한다. 기발한 상상력과 재치 넘치는 수다로 가득 찬 언어 여행자들의 신비롭고 낯선 여정은 계속된다.

“여행하고 있는 동안은 무책임할 수 있어서 즐거워. 바다의 빛깔은 내가 결정할 수 있는 게 아니니 놀라움의 연속이고. (……) 바다의 빛에는 내가 없어. 그걸 시원하게 느낄 수 있다는 게 참 신기해.” _197쪽

■ 옮긴이의 말
이들은 모두 우연히 어느 시간의 고리에서 만나 친구가 되거나 연인이 되거나 지인이 되었다. ‘세상에는 수없이 많은 인간이 있고 그중에서 누구를 만날지는 단순한 우연’이라는 나누크의 말을 굳이 곱씹어보지 않아도, 우리는 안다. 우리가 사는 이 별이 우연이라는 그물로 어른어른하지만 아주 촘촘하게 짜여 있다는 것을. Hiruko는 이제 자신이 만든 빛나는 언어의 그물 위에 선 친구들과 함께 바다라는 끝없이 출렁이는 세계로 나간다. 그리고 이들은 멈추지 않는 파도처럼 끊임없이 입을 놀려 말하고, 말하고, 또 말한다. ‘말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다른 무엇보다 살아 있다는 증거’라는 아카슈의 말대로 수다만큼 확실한 생명의 신호는 없다.

목차

1장 문문은 말한다 ㆍ 13
2장 베르마는 말한다 ㆍ 48
3장 나누크는 말한다 ㆍ 91
4장 노라는 말한다 ㆍ 134
5장 아카슈는 말한다 ㆍ 172
6장 닐센 부인은 말한다 ㆍ 205
7장 크누트는 말한다 ㆍ 243
8장 Hiruko는 말한다 ㆍ 274
9장 Susanoo는 말한다 ㆍ 303
10장 문문은 말한다 ㆍ 337

옮긴이의 말 수다쟁이들의 민주주의 ㆍ 3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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