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도 향도 빛깔과 모양도 매력적인
무화과의 다채로운 활용법
달콤하면서도 쌉쌀한 맛과 은은한 향, 부드러운 과육과 풍부한 과즙, 게다가 연둣빛과 보랏빛이 조화를 이루는 빛깔과 볼록한 보석 같은 모양까지 무화과는 오감을 모두 만족시키는 과일이다. 최근에는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아지면서 재배하는 농가가 늘고 품종도 다양해져 8월에서 11월까지 꽤 오래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생과일도 맛있지만, 과육이 무르기 쉬워서 오래 보관할 수 없다는 것이 아쉬운 점인데, 가열하면 단맛과 감칠맛이 진해져 과자 재료로 최적이다.
이 책에는 간단한 잼과 콩포트부터 봉봉 ㆍ 젤리 ㆍ 쇼콜라 같은 당과류, 마들렌 ㆍ 피낭시에 ㆍ 스콘 같은 구움과자, 쇼트케이크와 파운드케이크는 물론 근사한 3단 레이어케이크까지 다채로운 무화과 디저트 만드는 법이 수록되어 있다. 여름에 먹으면 좋을 차가운 디저트부터 가을에 어울리는 구운 과자까지 폭넓게 소개되어 있으니, 무화과의 계절을 찬찬히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담백한 맛을 살린 건강 디저트 & 달콤하면서도 쌉쌀한 어른의 맛 과자
서로 다른 개성의 무화과 디저트
먼저 〈달걀·백설탕·유제품 없는 건강한 무화과 디저트〉 파트에 실린 레시피는 마트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재료를 쓰고 휘핑 기술이나 온도 관리가 필요하지 않아 사용하는 도구도 많지 않아서 초보자들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다. 사탕무로 만들어 맛이 부드러운 첨채당과 두유를 베이스로 사용해 무화과 특유의 엷은 단맛과 향, 입안에서 확 퍼지는 과즙을 과감하게 살린 것이 특징이다. 피낭시에나 스콘, 머핀 등 과자류도 버터 대신 식물성 오일과 두유를 활용한 비건 버전으로 선보인다. 시각적인 요소에도 신경을 써서 무화과의 동그란 형태를 그대로 활용하거나 단면이 보이게 만든 것이 많다. 앙금을 사용한 화과자나 단팥죽의 일종인 젠자이, 찹쌀떡 등의 전통 디저트에 무화과를 활용한 레시피도 눈길을 끈다.
한편 〈프랑스식 고품격 무화과 과자〉 파트에서는 가열하면 맛이 훨씬 진해지고 술이나 허브 등 개성 강한 재료에도 지지 않는 무화과의 특징을 고스란히 살렸다. 무화과를 퓌레 상태로 만들어 크림에 섞거나 리큐어나 맥주, 다양한 향신료, 다크초콜릿 등과 배합함으로써 진하면서도 깊이 있는 맛을 냈다. 무화과를 슬라이스해 오븐에 천천히 구워 반건조하거나 통무화과를 설탕에 졸이는가 하면 시판되는 말린 무화과를 사용하는 등 다양한 형태로 응용하는데, 맛과 향은 물론 색감과 모양까지 근사하다. 먹음직스러운 젤리와 무스, 마들렌이나 쿠키, 타르트를 비롯해 독일과 오스트리아에서 즐기는 이색 케이크인 린처토르테와 자허토르테까지 무화과의 수십 가지 매력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