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그렇게 특별하고 평범한 인생을 산다
웃다가 울고 울다가 웃는 어은당의 삶
어릴 때는 모두 주인공을 꿈꾼다. 특별한 사람이 되고 싶어 하고 자신은 평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이를 먹을수록, 시간이 지날수록 특별한 삶은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저자 또한 과거 자신의 삶을 특별하다고 생각했었지만 나이가 들어 자신을 돌아보았을 때 도토리 키 재기라는 것을 깨달았다. 살아 보니 사람들은 이렇게도 살고 저렇게도 산다고, 웃다가도 울고 울다가도 웃는다는 것을. 저자는 『어은당 일기 3』에 그런 특별하고도 평범한 인생 이야기를 담았다.
책은 총 19개의 이야기로 구성되었다. 친구들과 혹은 아내와 여행을 갔던 일, 출근길, 술주정, 자신의 호와 뿌리, 결혼 생활 등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상을 주제로 삼고 있다. 가장으로서, 남편으로서, 친구로서 자신의 다양한 역할에 대한 고찰을 통해 스스로를 돌아보고 반성과 후회, 기쁨과 행복을 말하고, 특히 아버지에 대한 회상을 통해 독자들은 삶과 죽음을 다시 한번 생각하고 곱씹는 계기가 될 것이다.
중환자실 1인용 침대에 누워 있는 아버지는 헐렁한 환자복에 기울어진 큰 대(大) 자처럼 미동도 없이 입에는 인공호흡기가 재갈처럼 물려 있고, 키 작고 통통한 의사는 아버지의 눈을 뒤집어 보고 맥박을 짚어 보고,
“운·명·하·셨·습·니·다.”
의사는 일곱 단어를 나열하고 돌아서 나갔다.
아버지는 이제 이 세상 사람이 아닌 것이다.
- ‘19. 【나의 아버지】’ 중에서 -
세상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살아가고 자신의 삶에서 주인공일 것이다. 이렇게 각자의 삶이 특별하듯이 저자 자신의 삶도 특별하다고 말하는 듯하다. 인생의 한 부분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그려 낸 이 책은 독자가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 할 것이다.